고소득 국가들에서 국가 수준의 소득이 국민 전체 평균 건강이나 기대수명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들은 자칫 모순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소득 국가들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척도와 건강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즉, 절대적인 물질적 빈곤문제가 해결된 고소득 국가들에서는 절대적 부/소득의 수준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 사회적 위계 안에서 갖는 위치이다.
---「48~49쪽 “사회적으로 불리한 사람들”」중에서
24개 선진국 중 미국은 유급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가족수당, 자녀양육지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다. 유급가족휴가(paid family leave: 출산이나 입양으로 부모가 되었거나 아픈 가족을 돌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근로자 휴가제도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주는 캘리포니아, 뉴저지, 로드아일랜드, 뉴욕 4개 주이다)와 광범위한 공적 지원에 따른 혜택과 긍정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2016년 미국 민간 근로자의 14%만이 직원 혜택으로 유급가족휴가를 이용했다(45).
---「134~135쪽 “아동”」중에서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대부분의 난민들과는 달리, 2011년 이후의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의 대부분은 난민 캠프가 아닌 곳에 거주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터키에 있는 300만의 시리아 난민 대부분은 도시 지역에 있으며, 약 26만 명만이 21개의 정부가 운영하는 난민 캠프에서 거주한다. 65만 5,000명 이상의 시리아 남성, 여성, 아동들은 요르단에 추방의 형태로 갇혀 있다. 약 80%의 사람들이 난민 캠프 밖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14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타리(Za’atari)와 아즈락(Azraq)의 난민 캠프에 피난처를 가지고 있다. 레바논에는 공식적으로 난민 캠프가 없으며, 결과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등록된 시리아인들은 2,100개 이상의 도시, 지방의 지역사회와 지역에 흩어져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들에서 난민들은 다른 난민 가족들과 작고 기본적인 숙소들을 공유하면서 초만원 상태에서 살고 있다.
---「252쪽 “강제 이주”」중에서
감염병의 확산은 보건 및 사회 서비스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 및 표준 이하의 생활 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감염병의 예방 전략은 적절한 영양, 주거 및 교육에 대한 권리와 같은 기본적인 사회적 및 경제적 권리를 보장하는 것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영양 상태, 주거 및 교육의 불균형은 빈곤층 사회에서 감염병의 불균형한 부담과 인과 관계가 있다. 이런 인과 관계는 공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에서 입증되었고, 결핵이 그 예 중 하나다. 과밀 수용, 무허가 주택, 영양 부족 등 도시 빈곤의 상황은 계속해서 결핵의 확산을 촉진한다. 결핵 치료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고소득 국가에서 처음으로 결핵 발생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치료가 아닌 생활환경의 개선이었다.
---「291~292쪽 “감염병”」중에서
정치권력은 누가 공업 생산량으로 이득을 볼지, 또 누가 그에 따른 오염으로 피해를 볼지를 결정한다. 1993년 로버트 불러드(Robert Bullard)와 베벌리 라이트(Beverly Wright)는 “환경 의사 결정은 의사 결정권자의 윤리와 가치에 의해 영향을 받고 형체가 바뀐다. 결과적으로 ‘누가 무엇을, 어디서, 왜 얻는지’라는 환경 정의에서 중요한 쟁점은 과학보다 제도적 준비에 훨씬 더 관련이 있는 문제이다”라고 썼다. 우리는 한 종으로서 사막과 얼음이 없는 육지 표면의 약 40%를 목초지와 작물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주로 농작물에 물을 주기 위해 접근 가능한 담수의 절반 정도를 사용한다. 그리고 우리는 어업의 90%를 그들의 최대 지속가능한 한계 이상으로 이용한다.
---「420쪽 “환경 보건”」중에서
인류의 진보 가능성은 많은 중·저소득 국가에서 학교 등록률 증가, 성인 문맹률 감소, 여성과 소녀들의 지위 및 인권 강화 등으로 증명되어 왔다. 지난 50년간 이러한 발전은 현재 고소득 국가들이 그들의 초기 발전단계에서 보여주었던 성과들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2015년 12개 국가를 제외한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1,000명의 정상 출생(live birth)당 100명 이하의 유아 사망률(infant mortality)을 기록했는데, 이는 노르웨이가 1900년경 달성했던 기록이다. 또한 2015년, 150개 국가 이상이 1,000명의 출생 당 70명 이하의 5세 미만 사망률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미국이 약 1940년대 쯤 달성했던 수준이다(3). 이러한 진전들은 경제 발전에 따라 자연적으로 나타난 부산물도 아니고 빈곤층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도 아니다. 이는 우리가 무엇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들이다.
---「637쪽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인간 개발을 통한 건강 증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