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지식을 전파하며, 인간이라는 탁월한 종의 본질을 탐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하는 도구다. 칼라일이 주장했듯, 책에는 궁극적으로 인간다움의 의미를 탐색하는 귀중하고 포괄적인 기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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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들어서는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 베트남전에서 활약한 베트남 장군 보응우옌잡, 1991년 걸프전의 연합군 사령관 노먼 슈워츠코프 등 여러 인물이 『손자병법』을 탐독했다. 마오쩌둥은 “고대 중국의 위대한 병법가 손자의 가르침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고,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미국의 연합군 최고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역시 “언제나 책상에 『손자병법』을 놓아두고 본다”라며 그 영향력을 인정했다. 미국 합참의장, 국가안보보좌관,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국무장관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은 콜린 파월도 『손자병법』을 중시한 사람이었다. “나는 『손자병법』을 늘 곁에 두고 읽는다. 손자의 가르침은 군인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도 되새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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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는 16세기까지도 사실상 반론이 제기되지 않는 정설로 수용되어 콘라드 게스너, 폴허르 코이터, 기욤 롱델레, 울리세 알드로반디 등 동물학과 식물학계에서 널리 존경받는 유럽 각지의 16세기의 여러 학자도 그의 연구를 토대로 자신들의 연구에 매진했다. 순환계 연구로 유명한 윌리엄 하비도 발생학 분야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발견에 크게 주목한 사람이었다. 19세기 영국의 유명 자연학자인 리처드 오언 경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업적을 극찬했다.
“동물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노고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지혜의 여신 아테나처럼 태어나면서부터 훌륭하고 탁월한 인재였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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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은 14세기 후반 오늘날의 북한 지역인 해주 안국사와 신광사의 주지였던 백운화상이 엮은 불경으로, 원제목은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과거 불교 고승들의 게·송·찬·명·서·법어·설법 등을 담고 있으며, 백운화상이 편찬을 마친 지 5년 후인 1377년 간행된 판본이다.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인쇄한 성경보다 78년 앞선 『직지심체요절』의 등장은 문학 형식이 엘리트층의 매체에서 대중의 매체로 진화를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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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출판은 큰 돈벌이가 되지 못했다. 인쇄기 개발에 몇 년이 걸린 데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어야 했으므로 그는 여러 명의 사업 파트너에게 손을 벌려야 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 요한 푸스트이다. 그는 성경 출판과 관련한 대출금 반환 소송을 해왔고, 구텐베르크는 패소하여 인쇄장비뿐 아니라 남아 있던 성경도 모두 넘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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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은 오래도록 이어온 윤리적 전제들을 현실의 맥락에서 살펴본 철학서로서 시대를 초월해 울림을 준다. 결국 마키아벨리는 우리 대부분이 이해하고 있는 사실, 즉 권력자는 자비로운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과 그들의 나라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수 세기 후 좋은 리더십이란 지도자의 선량한 의도가 아니라, 그들이 행하는 행위의 실용적 결과로 판단되어야 한다는 찰스 샌더스 퍼스와 윌리엄 제임스의 철학적 실용주의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했다.
---p.154~155
감정을 전달하고 복잡한 심리를 탐색하는 셰익스피어의 능력은 본질적으로 그의 뛰어난 언어구사력, 즉 마음을 사로잡는 대사를 쓰는 탁월한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햄릿』 한 작품만 해도 『옥스퍼드 인용 사전』에 2백 개가 넘는 인용문이 실려 있다. 현대의 영어 사용자들은 약 1만 개에서 2만 개의 단어를 알고 있지만, 그중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반면 셰익스피어는 그의 희곡에서 2만9천 개가 넘는 단어를 사용했다. 게다가 수많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새뮤얼 존슨은 첫 『영어 사전』을 편찬하면서 다른 어떤 작가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많은 단어를 수집했고, 현재의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도 2천 개가 넘는 셰익스피어의 글이 인용문으로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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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누가 미적분학을 창시했느냐를 두고 독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라이프니츠와 진흙탕 논쟁을 벌였다. 사실 두 학자 모두 여러 해를 매달려 각자의 체계를 개발했으며, 먼저 발표한 것은 라이프니츠였다. 뉴턴이 라이프니츠보다 먼저 미적분학을 만들어냈다고 인정받기는 했지만, 두 학자가 결과에 이른 방식은 전혀 달랐다. 1716년 라이프니츠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논쟁은 계속 이어졌다. 이 문제는 1726년 뉴턴이 죽을 때까지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p.177
이 책에 쏟아진 관심은 금세 사라졌다. 여기에 제이콥스가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점, 그리고 (당시 상업적 취향을 반영한) 생생한 극적 묘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필력에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이 책이 자전적 스토리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제이콥스가 실제로 쓴 것이 아니라는 의견까지 팽배했다. 최근 들어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학자들이 실제로 그녀가 쓴 이야기라는 것을 입증하면서 이러한 의심이 벗겨질 수 있었다. 이렇게 의심의 대상이 된 것은 제이콥스의 뛰어난 필력과 그녀가 견뎌낸 공포 때문이었다. 그녀를 비판하는 이들은 이 책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이 모든 것은 사실이었다.
---p.228~229
1990년대 초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자유 민주주의가 궁극적 승리를 거둔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날의 시대는 감시 체계의 확대, 가짜 뉴스, ‘대안적 사실’, 새 세대의 ‘독재자’들, ‘진실’을 선택하고 이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배제하는 소셜미디어 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4』는 이런 상황에서 길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21세기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한다.
---p.265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과학서 중 하나인 『시간의 역사』는 우주론(우주의 기원과 발달을 연구하는 학문)과 이론물리학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양자역학과 허수 시간 등 복잡한 이론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훗날 스티븐 호킹은 이렇게 감회를 밝혔다. “과학서가 팝스타의 자서전과 경쟁하게 되다니 정말 기쁘다. 어쩌면 인류에게도 희망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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