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

: 제주 4·3을 그리다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72
베스트
역사 top100 1주
정가
20,000
판매가
18,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510g | 168*240*14mm
ISBN13 9791157062850
ISBN10 115706285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3·1사건 9일 후인 3월 10일부터 3월 22일까지 제주도민들은 ‘비폭력 저항’운동을 벌인다. 제주도청을 시작으로 제주도 전체직장 95%가 연계한 대규모 총파업이었다. 미군정 통역관도 참여했고, 제주 경찰 50여 명은 사표까지 내면서 파업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등교를 거부하고, 시장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았다. 밭일도 바다 일도 모두 멈추고 생계를 포기하면서까지 3·1사건에서 벌어진 경찰의 발포와 강경진압에 항의했다. 파업은 평화적이었다. 가족들은 감자를 쪄서 나눠먹으며 평화로운 밥상을 나눴다. 사람들은 노동을 멈추고 마침내 세상을 멈추었다. 멈춘 세상에 구호가 쩌렁거렸다. “발포책임자 처벌하라!” “경찰의 무장 해제 및 고문 폐지하라!” “희생자에 대해 보상하라!” 민심이 들끓고 있었지만 경찰도, 미군정도 그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제주도민들을 더욱 강하게 옭아맬 명분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민주주의민족전선 간부들을 연행하기 시작해 이듬해 4·3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1년 동안 2,500여 명을 잡아들였다. 불만은 점점 더 임계점을 향해 끓어올랐다.
---「3·10 총파업」중에서

당시 제주사람들은 4·3을 경찰과 제주사람 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응원경찰과 서북청년단이 젊은 사람만 보이면 개 패듯 폭력을 휘둘렀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그 폭력을 피해 산에 올랐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은 무장대를 폭도라 부르는 대신 ‘산사람’이라고 불렀다. 먹을 것도 가져다주고, 산 아래 사정을 알려주기도 했다. 4·3은 국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열망의 표출이었고, 반으로 쪼개지지 않고 온전한 통일국가에서 살고 싶은 제주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제2의 독립운동이었다.
---「횃불을 들다」중에서

언제부턴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름 빼앗기지 마라.”는 말이 떠돌았다. “매에는 장사가 어서(없어). 고문을 당허민 아무 이름이라도 불수밖에 어서(없어)….” 토벌대의 총부리만큼 무서운 게 손가락 총이었다. 나 대신 죽을 사람을 손가락으로 지목만 하면 살 수 있었다. 빨갱이 누명을 쓰는 이들이 늘어갔다. 누군가의 손가락 끝에서 생(生)과 사(死)가 갈렸다. 사람들은 거짓인 줄 알았지만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귀를 닫아야 했고, 눈을 감아야 했고, 입을 다물어야 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이름 빼앗기지 마라」중에서

이승만 정권이 여수·순천과 제주에 계엄령을 선포한 건 1948년 10월과 11월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계엄법은 그보다 1년 후인 1949년 11월 24일에야 제정, 공포 되었다. 이승만 정부는 계엄법도 없는 상태에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없는 죄를 만들어가며 국민들을 대량 살상한 것이다. 반헌법행위였고 엄연한 반역행위였다. 여순항쟁 이후 이승만 정권은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강력한 반공정책을 실시했다. 학교에는 학도호국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도 반공교육과 군사훈련을 받게 했다. 계엄령은 초토화작전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토벌대는 ‘삼진작전(三盡作 戰)’이란 말을 앞세우고 대대적인 무력 진압에 들어갔다. ‘삼광작전(三光 作戰)’이라고도 불리는 삼진작전은 태워서 없애고, 굶겨서 없애고, 보이는 대로 죽여 없앤다는 것으로 일본이 중국전선에서 행했던 악명 높은 작전이었다. 수법이 너무 잔인하여 국제법으로 금한 군사작전이었다. 하지만 토벌대는 제주도 ‘빨갱이’들의 은거지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일념으로 ‘초토화작전’을 금지한 국제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반인도적인 삼진작전을 광범위하게 실행했다.
---「1948년 대한민국정부, 유죄!」중에서

경찰과 군인으로 구성된 토벌대의 만행은 끝이 없었다. 학살극은 멈추지 않았다. 표선마을로 소개되어 간 주민들은 ‘당케’ 부근 백사장에서 떼죽음을 당했다. 진압군은 총살을 하면서 주민들은 물론 죽어가는 이의 가족까지 세워놓고 ‘만세!’를 외치고 박수를 치게 했다. 4·3 이전까지 35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던 가시리에서 무려 5백여 명의 양민이 희생됐다. 어느 집 하나 죽음을 피해가지 못했다. 국가는 이렇게 제주섬을 학살했다. 희생의 87%가 국가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졌다.
---「표선면 가시리」중에서

오늘 날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꼭 들러야 할 관광 1번지지만 성산포 사람들에게 터진목은 끔찍한 한이 맺힌 슬픔의 장소다. 4·3 당시 성산읍에서 467명의 주민이 희생됐는데 터진목에서만 200여 명이 희생됐다. 성산면 온평마을에 살던 정씨 부인이 토벌대에 잡혀왔다. 일본으로 도망간 남편을 둔 죄였다. 그녀는 곧 출산을 앞둔 만삭의 몸이었고, 이미 진통도 시작된 참이었다. 토벌대는 그런 정씨 부인을 성폭행했다. 빨갱이의 자식을 가졌다며 단검으로 배를 갈랐다. 만삭의 배에서 쏟아져 나온 태아와 엄마는 다른 처형자들과 함께 성산포 터진목에 버려졌다. 그때까지도 정씨 부인은 숨이 붙어 있었다. 토벌대는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게 했다. 무더운 여름철 모래벌에 버려진 시신들 사이로 보라색 ‘순비기 꽃’이 피어나 죽음의 냄새를 감쌌다. 성산읍 4·3희생자유족회는 2010년 터진목 초입에 희생자 위령비와 함께 467위의 이름을 마을별로 새겨놓았다.
---「성산포 터진목」중에서

4·3 당시 정방폭포가 있던 서귀리는 한라산 이남 지방의 중심지였다. 2연대 1대대가 주둔했고 악명 높은 서북청년단의 사무실도 있었다. 1948년 11월부터 1949년 1월까지 정방폭포에서만 248명이 즉결 처형됐다. 지독히도 잔인한 죽음이었다. 사람들의 손과 손을 굴비 엮듯 묶어 총을 쏘아 죽이거나 죽창으로 찔러 죽인 후 아득한 폭포 아래로 떨어뜨렸다. 당시 그 모습을 지켜봤던 증언자는 그 장면을 이렇게 아프게 기억한다. “사람들이 팔랑팔랑 떨어지는 것이 꼭 꽃 이파리가 지는 것처럼 보입디다.” 희생자 중 100여 구의 시체는 수습하지 못했다. 파도에 쓸려 가버려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인근에서 물질하던 잠녀들은 그 후에도 오랫동안 폭포 앞 해초 사이로 사람의 뼈 같은 게 발견됐다며 울음 섞인 증언을 했다.
---「꼭 꽃 이파리가 지는 것처럼 보입디다」중에서

합수사(합동수사본부) 지하실에서 나는 한 마리의 똥개나 다름없었다. 온몸을 잉크빛으로 검푸르게 멍들게 한 그 가혹한 매질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놀란 새처럼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만약 그 모진 매질의 고문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곧 경쾌하게 4·3 소재를 떠나 순수문학의 지경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온몸의 근육 세포들이 아직도 소름 끼치게 기억하고 있는 그 무서운 고통, 그 잉크빛 피멍은 보름 만에 사라졌지만, 정신적 상처는 지금도 생생히 살아있어 나를 계속 피해의식의 늪 속에 가두어놓으려고 한다.
---「‘순이삼촌’ 현기영의 고백」중에서

예부터 제주를 도둑과 거지, 대문이 없어 삼무라 했다. 도둑이 없다는 것은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다는 의미요, 거지가 없다는 것은 부지런하고 자립적인 생활양식을 뜻하며, 대문이 없다는 것은 이웃을 신뢰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였다. 7년 7개월이나 계속된 4·3이 끝나고 폐허가 된 제주섬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다시 재건할 수 있었던 것도 제주사람이면 누구나 함께라는궨 당 공동체정신의 힘이 아니었을까….
---「제주이야기 4: 제주의 힘, 제주공동체」중에서

누군가는 이념을 위해 싸웠고, 누군가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누군가는 이승만 타도를 외쳤고, 누군가는 조국통일을 외쳤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싸웠다. 나라가 반토막 나는 것을 반대하고 통일을 외친 이유로 빨갱이로 몰려 억울하게 개죽음을 당할 수 없어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다.
---「무엇을 위해 싸웠나」중에서

2003년 10월 31일, 노무현대통령이 제주도민들에게 4·3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사과를 했다.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 최초의 사과였다. 3년 후인 2006년 4월 3일, 역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4·3 위령제에 참석했다. 얼어붙은 제주도민들의 마음에 한자락 봄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사과」중에서

이수진의 보리아트 작품은 그렇게 사라져버린 사람들과 마을의 존재를 증언하기 위한 것이다. 작품의 소재가 ‘잃어버린 마을’의 집터에서 자란 보리줄기(보릿대 혹은 보리짚)들이라는 것이 매우 의미심장하다. 사라진 인간들의 혼이 그 보리줄기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여 작가는 그 작품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보리는 사라진 그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던 식량이었다. 그 사람들은 4·3 이전에는 강제 보리공출에 시달렸고, 4·3 당시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를 뒤로 하고 산에 올라가야 했다. 이삭을 털어낸 보리줄기는 땔감으로 요긴하게 쓰였고, 그걸로 패랭이를 엮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여치를 키우는 케이지를 엮고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그러나 그때 그 인간들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케이지를 엮고 보리피리를 만들던 아이들도 사라지고 없다. 그러므로 이수진의 4·3 보리아트는 지금은 사라진 그 사람들, 그 아이들을 오늘에 불러내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추천의 말, 현기영(소설가)」중에서

『틀낭에 진실꽃 피엄수다』는 척박한 여건 속에서 끈질기게 일궈낸 4·3의 진실규명 작업을 바탕으로, 4·3을 다뤘던 이전의 어떤 책보다도 더 생생하고 일목요연하게, 대중적인 화법으로 4·3의 원인과 전개, 참혹한 결말과 그 이후 진실규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빼어난 글과 그림으로 전달한다. 나는 이 책이 4·3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널리,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 먼저, 제주 올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이제 눈앞의 모든 풍경이 달리 보일 것이다. 광치기해안의 터진목과 소낭머리와 섯알오름과 너븐숭이가 그저 아름다운 숲과 오름, 정겨운 마을길로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작가 오르한 파묵의 말처럼 ‘모든 풍경의 아름다움은 슬픔에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리라. 또 나는 이 책이 우리나라 초·중·고·대학생들에게 반드시 읽히는 필독서가 되기를 바란다.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 청년들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제주 출신 동급생 친구에게 ‘빨갱이’라고 놀리는 일은 없을 테다. 설령 그랬더라도 뒤늦게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다.
---「추천의 말, 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8,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