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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속에 산다

: 발달장애로 살아가는 일의 감각적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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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70g | 135*200*22mm
ISBN13 9791169090902
ISBN10 11690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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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경향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 매일 아침, 매일 점심, 매일 저녁 계속 같은 메뉴를 먹어도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특별히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다양한 맛이 느껴져 몸이 흩어지는 것 같은데, 한정된 음식만 먹으면 몸이 흩어지지 않는다.
--- pp.106~107

자폐인도 ADHD인도 때때로 자신들의 작업기억력이 부족하다고 한탄한다. 이 부족 때문에 행동에 실패하거나 중요한 일을 잊어버릴 위험이 커진다. ASD의 감각과민과 ADHD의 과잉행동으로 뇌 용량의 압박이 있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 낡은 컴퓨터 같다고 느낀다. 언제부턴가 동작 중인 복수의 불필요한 소프트웨어 때문에 운용에 지장을 주는 오래된 컴퓨터. 나는 낡은 컴퓨터처럼 느끼며 작업기억력의 압박 때문에 피로에 지쳐 바로 눕고 싶어지는 습관이 있다. 누워서는 “나는 지금 거대한 해삼 같다”고 생각한다.
--- p.127

ADHD인은 삼십대 후반에 이르러 겨우 스물한 살의 정형발달인의 성숙도에 도달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신적으로 젊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정형발달인의 평가는 ‘유치하다’나 ‘미숙하다’ 등으로 엄격하게 내려진다. 발달장애인에게 “좀더 어른이 되라”거나 “이제 어린애가 아니잖아” 등의 발언을 한다면 그는 신경다양성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이다. 거기엔 다수의 기준에 따라 소수를 일방적으로 단죄하는 거만함이 있다.
--- pp.134~135

나도 평소의 울적한 얼굴과는 180도 다르게 만면의 미소를 띠곤 해서 때때로 기분 나쁘다는 반응을 듣는다. 원인으로는 거울신경 가설이 떠오른다. 뇌의 전두엽에는 하전두이랑이라 불리는 부위가 있고, 그곳에는 타자의 운동에 자동으로 공명해 자신의 운동과 연결시키는 거울신경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자폐인은 이 거울신경의 기능이 약하다는 것이다. 나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본 내 얼굴 표정에 강한 혐오감을 느낀다. 나를 ‘정상’이 아니라고 간주하는 정형발달인의 견해를 내면화해버린 탓에 부분적이긴 해도 나 자신을 부정하는 감정이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p.138

우리는 타인에 의해 강하게 촉발되는 특성도 갖고 있다. 우리는 주변 사물들이 ‘무수한 소용돌이’를 만드는 체험적 세계 속에서 살고 있으며, 내면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플래시백에 따라 과거의 기억에서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에 의해 주의가 촉발되기 어렵거나 시선에 호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 p.142

우리는 이 세 특성 때문에 잡담이 일어날 때 처리가 어려운 언어 공간에 내던져져 있다. 초점을 어디에 맞추면 될지 확신 못 한 채 다층적인 화제가 사람들의 ‘상식’이라는 모호한 기준에 응하며 흘러가고, 모든 인상은 애매하게 움직인다. 그 점이 우리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가 된다.
--- p.145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봤으면 한다. 애초에 우리는 일상적으로 다수인 정형발달인에 적합하게 디자인된 사회에서 살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환경을 조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형발달인은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형 야생동물에 포식되지 않기 위해 가옥에서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합리적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리는 요철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도록 포장되어 있고, 타인에게 공격당하거나 사유물을 빼앗길까봐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되도록 법제도가 정비되어 있다. 이런 것이 환경 조정이다. 환경 조정은 다수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런 조정만으로는 부족한 소수가 있다. 소수로서 우리를 위한 환경이 조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단적인 불공평이라 할 수 있다.
--- p.158

나는 오랫동안 내가 발달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내 분야에서는 사십대에도 취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는 교토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일본학술진흥회의 특별연구원으로 채용돼 급여를 받는 가운데 이십대에 취직할 수 있었다. 실제로는 기능 불균형이 심각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성적표에는 1부터 5까지의 숫자가 골고루 찍혀 있었음에도, 잘하는 과목은 학년에서 1등도 했기 때문에 ‘괴짜’ 이미지 정도로 수습될 수 있었다.
--- p.178

발달 일원의 동료들 중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이 이어지거나 갑자기 주어지는 큰 스트레스로 압박받은 결과 자해를 하는 이가 많이 있다. 머리를 계속해서 벽에 찧거나 세제 용액을 단숨에 들이키고 병원에 실려가거나, 평소에는 기르고 있던 겨드랑이 털이나 음모를 정성껏 제모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도 스트레스가 크면 자해하거나 식분증을 보인다던데, 우리도 그와 같이 자신의 동물성을 드러낸다.
--- pp.19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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