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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 버는 행복한 경단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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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64g | 130*190*13mm
ISBN13 9788985817226
ISBN10 89858172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이들이 없는 시간이라도 엄마에게는 여유가 없다. 아무도 없을 때를 틈타 집을 치워야 했다. 미뤄뒀던 병원 진료를 가야 했다. 장을 봐서 반찬을 만들어야 하고 간식도 준비해야 했다. 오늘은 꼭 해야지 하고 미뤄둔 화장실 청소와 베란다 청소를 해야 했다.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는 엄마는 없다.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가도 마음껏 여유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엄마는 적어도 내 주위에는 없다.
---p.24

무보수의 직업 주부에게 좋은 점은 시간이 자유롭다는 것이었다. 급하게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종종거리며 퇴근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으로 가고 나면 그나마 여유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런 장점이 단점처럼 느껴지던 그 시기에 나는 책을 만났다.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한심하고 무능력한 내가 싫어서 터널 안에서 꼼짝하기 싫던 무렵에 책 맛을 알게 됐다.
---p.33

기계치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던 내게 SNS 하는 법을 알려달라는 친구가 생길 정도로 익숙하게 사진을 올리고 리뷰를 올릴 수 있었다. 모래성을 매일 쌓다 보니 높게 단단하게 만이 아니라 예쁘게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내 모래성이 좋다는 사람들도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다. 글이 재미있다는 사람들의 댓글에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집에서 아이만 키우던 평범하고 우울하던 아줌마는 모래성 안에는 없었다. 위트 있고 재밌게 글 쓰는 주머니가 좋아 매일 내 글을 기다린다는 DM을 받은 날은 연애편지를 받은 고등학생이 된 듯이 행복했다.
---p.42~43

42살이 되도록 늘 부모 탓하며 4년제 못 나온 게 콤플렉스라던 나는 둘째가 8개월쯤 되던 무렵에 사회복지학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생이 되었지만 캠퍼스에 갈 일 없는 학점은행제로 공부를 했다. 캠퍼스에 갈 일 없는 학교지만 과제도, 시험도 오프라인 학교와 다르지 않았다. 이런 과목이었구나, 졸업하고 나면 이런 곳에서 근무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p.81

주식 투자자입니다. 부업으로 주식하고 있습니다. 1년에 10% 수익률 목포로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부업으로 하려고 합니다. 전 재산을 몰빵하지도 않고 한 종목에 올인하지도 않습니다. 우량주 장기투자하고 배당주 사서 배당금 모으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그 정도 수익률은 아무거나 사도 된다는 네 친구, 나한테 와서 주식 배우라며 비웃던 친구 남편들과 수익률을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p.120

상상 속에만 있던 작가라는 이름을 꿈꾸게 된 것은 책 덕분이었다. 매일 읽는 책이 나를 작가로 만들어주었다. 서평을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 매일 쓰다 보니 이것 봐라, 글쓰기 재밌네 싶었다. 그래도 작가라니, 감히 책이라니 하던 내게 꾸준히 책을 써보라고 해준 건 서평을 읽어주고 리뷰가 재밌다고 하는 이웃들이었다.
---p.178~179

오래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반드시 온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출간의 기회는 온다.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며 문장을 고치고 단어를 바꿔가며 기다려보자. 출간기획서를 다시 써보고, 독자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내 글이 거기에 닿을 수 있도록 다듬어보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은 아이들에게만 하지 말고 나부터 그 말을 믿어야 한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러니 쓰고 쓰며 쓰는 삶을 살자.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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