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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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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26g | 112*184*20mm
ISBN13 9791188613311
ISBN10 118861331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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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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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으면서 나무마다의 결과 색을 알게 되는 것이 즐거웠다. 나중에는 속만 보고도 무슨 나무인지 맞힐 수 있었다. 나무 깎기 하나로도 우리가 살아갈 시골의 삶을 그려보곤 했다.
--- p.26

논둑 사이로 걸을 때 메뚜기와 여치들이 날아오를 때 논이 얼마나 신비롭게 느껴지는지. 모가 벼로 크기까지 논은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 p.28

불면증이 있는 친구에게 불면증에는 감자심기가 최고라고 알려주었더니 겁 없이 아침 밭을 따라나선다.
--- p.28

계절의 흐름에 맞춰 매일의 아침에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며 일상을 시작하는 이웃들의 아침과 우리의 아침이 점점 닮아 간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제법 촌스러워졌다.
--- p.29

시골은 놀이터나, 장난감이 따로 없으니 주변이 온통 놀거리였다. 소나무 숲에서 나무를 타고, 겨울에는 묘를 언덕 삼아 눈썰매를 타고, 여름에는 고무 튜브를 들고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강에서 실컷 물놀이를 하곤 했다. 손가락이 쪼글쪼글해지도록 몇 시간을 놀다가 배가 고파져야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흠뻑 젖은 몸을 노을빛에 말리며 오빠들 둘과 나란히 걷던 풍경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 p.33

‘간직하다.’ 생각이나 기억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다. 바쁘게 살 때는 몰랐다. 이만큼 살아오는 동안 그때의 기억을 여전히 따뜻하게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쩌면 농촌이 좋은 것도, 농사를 지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 것도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시골의 기억이 나를 움직인 것이라 생각한다.
--- p.34

냉이를 시작으로 봄을 먹다 보면 여름이 와서 과일과 옥수수를 먹고 주변에 감과 밤이 많아진다 싶으면 가을이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겨울이 왔고, 쉴 수 있는 계절에 즐거웠다. 시간을 살지 않으니 큼지막하게 사는 느낌이 들었다. 계절을 사는 밭이 많으니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 p.40

같은 계절을 살다 보니 점점 이웃들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마을 회의도 참여하고, 마을 나들이도 가고, 각종 체육대회에서 대표 선수로(종목은 훌라후프) 참여하기도 하면서 마을 사람으로 살았다.
--- p.41

가장 좋아하는 공기가 따로 있다. 아침 공기는 촉촉하고 순수하다. 책방 쉬는 날이면 아침 공기를 마시기 위해 빵과 커피를 들고 뒷마당으로 간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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