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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풍경

노래 풍경

: 장유정의 음악 산문집

[ 초판부록 : 1930년대 재즈송 장유정이 부르는 모던조선 CD, 구성: CD 1개 ]
장유정 | 알마 | 2013년 12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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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top100 1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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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51g | 145*205*30mm
ISBN13 9791185430058
ISBN10 118543005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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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음반을 말하다_주류에서 인디까지

고마워요, ‘아름다운 날들’이었어요_루시드 폴의 《아름다운 날들》

사랑이 끝났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저 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이 끝났다. 나를 향해 보내오던 우주의 신호는 멈췄고, 내게 비추던 세상의 빛도 꺼졌다. 사랑이 끝나면 누군가는 술을 마시고, 누군가는 잠을 청하고, 누군가는 더러 죽음을 생각하고, 또 누군가는 서둘러 다른 사랑을 찾는다. 그리고 또다른 누군가는 노래를 만든다.
루시드 폴의 다섯째 앨범 《아름다운 날들》은 정성스럽게 공들여 만든 노래 열한 곡을 빼곡히 담고 있다. 어딘지 슬픈데도, 지나치거나 과장되지 않은 노래들이 편지를 쓰듯, 일기를 쓰듯 담담하게 펼쳐진다. 애이불상哀而不傷 애이불비哀而不悲! 슬프되 비참하지도 않고 정도를 넘지도 않는다. 과장되고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감정 표출이 난무하는 시대에 참으로 빛나는 노래들이 아닐 수 없다.
스틸 기타의 아르페지오로 전개되는 〈외줄타기〉는 함께 가고 싶으나 갈 수 없었던 아쉬움이 묻어나는 곡이다.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조심스럽고 고독하게 살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눈이 내린다〉는 그가 좋아하는 삼바곡이다. “비록 약해졌지만 견디다 보면 나는 다시 빛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언이 리듬감 있는 삼바에 실려 경쾌하게 들린다. 전통가요에서 제목을 차용한 듯한 〈어부가漁夫歌〉는,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정서를 드러낸다. “가진 것도 별로 없는데 무얼 놓지 못해 주저”하겠는가! “노래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는 그의 말이 진심으로 다가온다. …
루시드 폴의 음악은 인위적이고 정형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는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목소리는 읊조리듯 낮게 울려 퍼진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그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착해지고 싶다. 그리하여 이제 앨범의 마지막 수록곡인 〈여름의꽃〉이다. 그의 노래는 나의 이야기이면서 너의 이야기다. 그러므로 문득 떠난 임이 그리워 아픔이 밀려오면 그의 노래를 듣고 나직이 말해보자. 참 고마웠다고, 사랑했다고, 그리고 “아름다운 날들”이었다고. ---pp.33-36

뻔하거나 뻔하지 않거나, 그 경계 어디쯤_뎁의 《백만불짜리여자》
‘거리를 배회하는 사춘기 불량소녀’를 뜻하는 ‘뎁deb’이 2011년 7월, 2집 앨범 《백만불짜리여자》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2004년부터 그룹 ‘페퍼톤스’의 객원 보컬로 활동하면서 홍대 앞을 배회하던 뎁이 2008년 1집 앨범 《Parallel moons》를 발표한 지 3년 만이다. 1집에 이어 2집에서도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담당한 뎁의 이번 앨범이 지닌 특징은 무엇일까? 그의 위상은 대중가요사에서, 인디 신Indie scene에서, 혹은 여성 음악자작가singer-songwriter에서 어디쯤 있을까?
낯선 음들의 배열이 장난스러움과 진지함의 경계를 오가게 하는 인트로 〈Theme〉에서부터, 간주에서 재즈의 향취가 은은하게 풍기는 〈랑데-브〉에 이르기까지 총 열세 곡이 빼곡하게 담긴 그의 음반은 지난 3년간 그의 숙고, 경험 그리고 성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모던록’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곡 중간중간에 재즈적인 접근이 드러나는 것이 이번 앨범의 음악적 특징이다. …
예쁜 척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 있다. 예쁜 척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정작 자신의 내면에는 소홀할 수 있다. 그리고 예뻐 보이고 사랑받기 위해 세상이 규정한 틀에 자신을 맞추게 된다. 하지만 뎁의 내면에는 커다란 욕망의 소용돌이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4차원 감성’이라는 수식어도 이를 말해준다. 주춤거리고 망설이고, 때로는 어색해 보이는 그녀의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자유롭게 터져 나와 거침없이 흐르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그의 음악은 지금 뻔하거나 뻔하지 않거나, 그 경계 어디쯤에서 서성인다. ---pp.61-64

2장 가수를 만나다

록 키드, 국악의 바다에 빠지다_김수철의 음악관을 말하다

2007년 6월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뜻깊은 공연이 있었다. 김수철의 데뷔 30주년 기념 특별공연이다. 이 공연에서 그는 지천명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무대를 껑충껑충 뛰어다니며 노래했다. 무대에서 여전히 생기발랄한 그를 보면서 세월의 흔적에 앞서 반가움을 먼저 느낀 것은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세월을 따라 변해간다. 인간의 삶도 그러하다. 아마도 사랑이나 삶이 변화를 수반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리라. 하지만 많은 것들이 변하는 가운데에서도 더러 변하지 않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안이기 때문이다. 김수철의 데뷔 30주년 기념공연이 위안으로 다가온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은 거인’ 김수철은 여전히 ‘젊은 그대’였던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3년이 흘렀다. 김수철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간간이 팬들의 안부 글이 올라오지만 김수철이 공식적으로 얼굴을 내민 지는 오래되었다. 최근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음악감독을 맡았다고 하나, 그가 직접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아니다.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언제부턴가 그가 대중과 직접적인 대면을 피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국악의 바다에 뛰어든 록 키드Rock Kid는 여전히 항해 중이거나 잠수 중인지도 모르겠다.
김수철은 록에서 음악을 시작했으나 자신을 ‘록커Rocker’라는 하나의 명명에 가두기보다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모색을 통해 끝없는 자기 진화를 시도했다. 그중에서도 국악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과 거기에서 나온 음악적 산물들은 국악의 대중화 또는 현대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악의 대중화 내지는 현대화가 여전히 유효한 화두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국악에 대한 그의 열정과 그 산물들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
국악의 대중화가 아닌 국악의 현대화라는 점에서 볼 때, 그의 작업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 때문이다. “국악 앨범 1집이 575장만 팔리고 나머지는 폐기처분 되었을 때 비참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참하지는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그가 끊임없이 국악의 현대화에 골몰했던 것은 단순히 오기나 명성 때문이 아니다. “신나서, 좋아서, 여기까지 왔던” 것이다.17 그는 대중의 외면을 결코 원망한 적이 없다고 했다 …
최근에 그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전까지의 그의 행보를 볼 때 그가 영화음악에 주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로 보인다. 영화만큼 영화음악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영화음악은 그 자체보다는 영화와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가 중요하고 영화를 얼마나 더 빛내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영화음악은 영화에 묻어간다고 할 수 있고 여타 장르보다 부담감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전면에 나서기를 거부한 채, 여전히 국악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그에게 영화음악은 상대적으로 편한 부문이기도 한 것이다. ---pp.115-141

3장 도시를 노래하다

대중가요, 도시 속 희로애락을 노래하다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감수성만 넘쳐났던 그 시절, 나는 왠지 모를 우울함과 답답함으로 한없이 거리를 헤매곤 했다. 그때 내 방황을 위로해준 것은 대중가요였다. 거리를 헤맬 때마다 자연스럽게 내 입을 타고 흘러나오던 수많은 노래들. 그 가운데 한 곡이 박혜성이 부른 〈도시의 삐에로〉(1987)다. “생각 없이 길을 걸어도 울적한 마음 무엇으로 달래야 하나/ 비에 젖은 가로등 되어 밤이 새도록 타오르는 이 마음”으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를 때면 왜 그토록 가슴이 저미었는지…. 그때만큼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나는 이 노래를 읊조릴 때면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모두 도시의 피에로 같다는 생각. 저마다 가슴 속에 슬픔 하나씩을 간직한 채 겉으로는 태연히 웃으며 생활해야 하는, 혹은 연기해야 하는 피에로 말이다. 도시를 소재로 한 대중가요에는 이처럼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애나 슬픔을 그린 노래가 많다. 앞서 소개한 박혜성의 〈도시의 삐에로〉가 그렇고,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내게는 소중한 노래인 〈알 수 없는 슬픔〉(1998)도 그중 하나다. …
이 노래들의 공통점은 모두 노래 가사에 ‘도시’가 들어가고, 그 도시 속에서 화자가 그리움과 슬픔을 느낀다는 점이다. 화자가 비애를 느끼는 이유는 현재 임이 내 곁에 없어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시의 삐에로〉나 〈알 수 없는 슬픔〉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선천성 그리움’ 내지는 ‘운명적 쓸쓸함’ ‘근원적 고독’에 대해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알 수 없는 슬픔〉의 가사에 “누구나 한 번은 알 수 없는 슬픔에 빠진다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슬픔은 도시가 주는 화려한 이미지와 대조되고, 도시의 차갑고 비정한 이미지로 극대화된다.
이 노래들은 대체로 1980년대 후반에 발표되었다. 1980년대 후반이면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로 상대적으로 자유의 물결이 일던 시절이다. 노태우 정부 출범 이후에 사회 분위기는 예전보다 자유로워졌지만, 그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공허와 불안함은 커져만 갔다. 산업의 발달과 그로 인한 풍요가 인간의 정신적 풍요마저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명과 사회가 발달할 때 정신과 마음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인간이 느끼는 허무감은 더 커진다. …
시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중가요는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다양하게 반영하면서 당대인을 눈물과 웃음으로 위로해주었다. 도시의 피에로가 되어 살아가는 우리들. 그래도 우리를 위로해주는 대중가요가 있으니 다행이다. 대중가요가 있어 아직은 견딜 만하다. ---pp.189-198

4장 근대의 풍경을 엿보다

천재 가수를 내어라_근대, 대중가요 가수 선발대회의 현장 속으로

경연을 통해 대중가요 가수가 되고 스타가 되는 것이 단지 오늘날만의 일일까? 그 모습은 조금 다를지라도 대중가요 현장에서 ‘경연’은 초창기 때부터 있어왔으니, 이제 근대 대중가요 가수 선발대회 현장의 풍경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일제강점기에 가수로 활동한 고복수, 조금자, 진방남, 백난아, 정일경, 김영춘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짐작했을지 모르겠으나, 모두 가수 선발대회 출신이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콜럼비아나 태평 등의 음반회사가 주최하고 〈조선일보〉와 〈매일신보〉 등의 신문사가 후원한 가수 선발대회가 열리곤 했다. 주로 ‘전국 음악 콩쿠르’라 명명된 이 가수 선발대회는 오늘날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전국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예비 가수들이 모여 본선을 치루고, 결선에서 상을 받은 사람이 가수로 데뷔하는 수순을 밟았던 것이다.
아마도 가장 처음으로 열린 대중가요 가수 선발대회는 1933년 10월 콜럼비아사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열었던 대회일 것이다. 콜럼비아사가 주최하고 〈조선일보〉가 후원한 이 대회는 서울, 평양, 신의주, 함흥, 원산, 부산, 대구, 군산, 청주 등 열 개 도시에서 지역별로 세 명 정도의 가수를 선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
이른바 서양 고전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대중가수 선발대회 심사위원으로 나선 것은 1930년대 초반 대중음악계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때는 아직 대중음악계가 온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수 선발대회는 대중가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경성방송국은 이 대회를 중계방송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회의 규모나 참가한 사람의 수만 보더라도 가수에 대한 당대인의 열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가수 선발대회는 신종 직업인 ‘직업 가수’가 등장하는 데도 일조했으며, 이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2012년 3월 26일 타계한 반야월(본명 박창오)도 가수 선발대회에서 입선해 가수로 데뷔한 경우에 해당한다. 박창오는 1939년에 태평레코드와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전국 음악 콩쿠르를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 1939년 7월 29일 김천극장에서 열린 가수 선발대회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온 사람에서부터 함경도 부령, 청진 등에서 온 사람까지 있었다. 각지에서 온 수백 명을 대상으로 이틀간에 걸쳐 예선과 결선을 치렀는데, 참가비는 3원이었다고 한다. 함께 출전했던 친구는 예선에서 떨어지고 박창오는 결선에 진출했다. 당시 심사위원은 작곡자 전기현과 작사자 천아토였으며, 결선 진출자는 지정곡인 채규엽의 〈북국 오천 킬로〉와 자유곡 한 곡을 불러야 했다. 결선 전날 밤에 불이 나는 꿈을 꿨던 박창오는 이 대회에서 1등을 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직후, 자유곡으로 불렀던 〈춘몽〉의 가사가 불순하다는 이유로 순사에게 끌려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는 ‘진방남秦芳男’이란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하면서 〈불효자는 웁니다〉 등의 노래로 인기를 얻었고, ‘반야월’이라는 예명으로 광복 이후까지 수많은 대중가요 가사를 남기기도 했다. ---pp.237-243

5장 대중가요의 지형도를 그리다

민요와 대중가요의 만남을 위하여

민요와 대중가요는 언뜻 보면 별로 연관성이 없는 듯하다. 대중가요를 ‘근대 이후 대중매체에 의해 전달되면서 그 나름의 작품적 관행을 지닌 서민들의 노래’라고 규정한다면 민요와 대중가요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진다. 민요는 근대 이후의 산물도 아니고, 대중매체가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구비전승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 제시한 대중가요의 정의에서 ‘서민1들의 노래popular song’라는 측면에서 민요와 대중가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중가요’는 말 그대로 대중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로서 서민문화에 속한다. 그렇다면 민요 또한 대중가요에 포함된다. 민요도 당대의 민중(대중)이 즐겨 부르던 노래로 서민문화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민요와 대중가요는 그것을 향유하는 사람들은 달라졌을지라도 당대의 서민들이 향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렇더라도 우리 머리에 떠오르는 민요와 대중가요는 다르다. 게다가 ‘민요도 대중가요다’라고 단순하게 도식화하면 민요와 현대 대중가요의 변별점을 찾기 어렵다. 실제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민요와 대중가요의 작품군도 다르기 때문에 민요와 대중가요를 분리해서 다루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편의상 민요와 대중가요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민요와 대중가요는 모두 ‘가요’라는 더 큰 범주 안에서 통합해 이해할 수 있다. 가요란 글로 적은 시가문학과 달리 구송성口誦性과 음악성을 지닌 시가로, 문학과 음악을 아우르는 예술형태라 할 수 있다. 가요는 문학적인 면과 음악적인 면을 종합하는 예술형태로서 시가와 음악이 분화되지 않았던 원시시대부터 이미 여러 민족 사이에 존재해왔다. 따라서 가요는 민요, 대중가요, 동요, 유행가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
민요는 공동체 문화의 소산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였는데, 농사짓기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의 협동과 일체감이 요구되었고 그에 따라 공동체 문화도 발달했다. 벼농사만 하더라도 모내기나 논매기 때가 되면 일손이 많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공동노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공동노동을 수행하는 ‘두레’라는 조직이 등장하고 규모가 작은 일도 ‘품앗이’를 통해서 일손을 모아 여러 사람이 협동해서 일을 해결하곤 했다. 어업을 행할 때나 장례와 같은 의식을 행할 때도 공동노동은 필수적이다. 노를 젓거나 그물을 당길 때도 그렇고, 상여가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과거 대부분의 일이 공동노동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공동체 문화가 발달했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情’이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어느 집에 숟가락과 젓가락이 몇 개 있는지를 알 정도로 사람들 사이의 친목은 두터웠다. …
우리는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쳤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억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모인 그들은 진정한 공동체 문화를 경험했고 거리 응원의 현장은 바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그때 울려 퍼진 〈아리랑〉도 기억한다. 본래의 민요 〈아리랑〉이 지니고 있던 애상조는 사라지고 현란한 사운드와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변용되고 계승된 〈아리랑〉의 등장은 전 국민의 가슴속에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은 나운규의 〈아리랑〉을 변주한 것이다. 하지만 나운규의 〈아리랑〉이 토속민요가 아니라고 시비를 걸 필요는 없다. 민요란 박물관의 박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중은 그러한 아리랑을 원하지도 않는다. 민요는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그 속성으로 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pp.24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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