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멈춰라! 당신은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일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인 ‘아이와 함께하기’를 진행 중이다. 다른 생각들은 멈추고, 진심으로 아이의 행동과 말에 집중하라. 이것이 기저귀를 갈거나, 저녁상을 차리거나, 업무 보고 자료를 작성하는 것만큼 중대한 일임을 잊지 마라. 그러므로 아이의 이야기에 성의껏 응대하라.
(17번째 원칙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을 만끽하라’)
생각만큼 지혜롭게 칭찬을 사용할 줄 모르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칭찬을 할 때는 적당한 만큼, 적당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 아이의 성취 정도에 맞추어 칭찬하라. 아이가 평균 정도의 성취를 했을 때 매우 훌륭하다고 말한다면, 정말로 대단한 성취를 달성했을 때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뿐만 아니라 아이가 성취하는 모든 사소한 일에 칭찬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아이는 혹시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을까 겁을 먹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런 중압감은 필요하지 않다.
많은 부모가 올바른 행동에 대해 칭찬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착한 일을 했는지 부모가 알아봐주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28번째 원칙 ‘칭찬을 지혜롭게 사용하라’)
당신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얕보이는 일이 아님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대단하게 보이는 어른들도 기꺼이 잘못을 인정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며, 그것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님을 이해할 것이다. 잘못은 알고 나서 고치겠다는 결심을 하면 되는 것이지, 창피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즉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불편을 끼치고, 혼란을 야기했음을 깨달았다면 그 즉시 본능적으로 해야 할 일이 사과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45번째 원칙 ‘잘못했으면 사과하라’)
내가 그동안 만나본 흠잡을 데 없는 행동을 보이고, 실수를 모르는 아이들은 전부 부모와 선생님을 기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항상 숙제를 제때 제출하면서, 세상에서 그보다 더 따분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과 융통성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넓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아이들은 놀랍게도 흠이 있었다. 그들은 개구쟁이거나, 누군가 성질을 돋우면 벌컥 화를 내거나, 때로 장난을 심하게 치기도 하고, 성격도 게으른 편이었다. 그러나 대개 매력으로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했다. 또 멋진 어른으로 성장한 사람들도 수없이 만나보았는데,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완벽한 아이였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천만다행하게도.
(57번째 원칙 ‘완벽한 아이로 키우려고 하지 마라’)
형제자매 사이에 질투와 경쟁심이 커지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서로 편하고 좋은 관계를 가질 방도가 없다. 그러므로 누가 누구보다 운동 실력이 좋다거나, 똑똑하다거나, 재미있다거나, 재능이 뛰어나다는 등의 생각을 부모가 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모든 일을 똑같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태도는 오히려 어리석어 보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생각해보지 않았을 수도 있는 차이들을 굳이 지적하거나, 한 아이의 능력을 다른 형제자매와 비교해서 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한 아이의 재능과 단점을 말하는 방식은 반드시 형제자매와 독립적이어야 한다.
(63번째 원칙 ‘아이들을 서로 비교하지 마라’)
당신이 내지르는 고함과 비명, 실망감의 토로는 100퍼센트 정당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당신이 바라는 바와 전혀 다른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에 봉착한 자녀가 당신에게 와주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고함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하라. 별로 내키지 않을지 몰라도 이 방법밖에 없다. 아마 아이는 이미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할 것이다. 거기에 당신까지 고함을 지르고, 수치심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다.
(84번째 원칙 ‘고함이 능사는 아니다’)
실패를 경험한 자녀에게 그런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대수롭지 않은 문제이며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잘할 수 있는 다른 일도 얼마든지 많다고 말한다면, 이는 아이에게 너의 감정은 옳지 못하며 그렇게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때 당신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은, 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충분히 알고 있으며, 그렇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함으로써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94번째 원칙 ‘성공적으로 실패하는 법을 가르쳐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