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 1-2 1-3 1-4 2 2-1 2-2 2-3 2-4 3 3-1 3-2 3-3 3-4 4 4-1 4-2 4-3 4-4 5!! |
오늘 내가 상담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빠는 알까? 엄마는 오늘 진단 결과를 아빠한테 알리려나? 직접 물어보려다가 계속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아빠가 다 알면서도 아무 연락이 없는 거라면, 견딜 자신이 없었다.
엄마가 반짝이는 탁자 위로 손을 뻗으며 내 손을 잡았다. “엄마가 미안해, 베니”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담실에서보다 훨씬 작은 목소리였다. 마치 긴 터널 끝에 숨어있는 사람처럼 작고도 멀게만 들렸다. “엄마가 전부 다 미안해” (p.170)
사람은 누구에게나 집착하는 포인트가 있다. 나같은 경우는 책에 절대 낙서를 하거나 모퉁이조차 구기지 않는다. 독서를 할 때 꼭 손을 씻고, 바른 자세로 앉아서 독서를 한다. 책을 섬기는(?) 나는 미친 사람일까, 아니다. 그저 살짝 심하게 소중히 하는 것일 뿐, 다른 누구에게라도 각자의 포인트들이 하나씩 있을 테다. 그것이 조금 더 심한 이들에게 우리는 “강박증”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한빛에듀의 신간 소설, 『파란색을 볼 때』는 강박증을 앓는 벤의 이야기다. 4분 동안 이를 닦고, 4번 씻고, 가방을 네 번 싸는 등 숫자 4에 강박을 보이며, 변화를 싫어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
청소년들 대상으로 쓰인 소설임에도 『파란색을 볼 때』를 읽는 내내 강박이나 불안에 대해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강박이나 불안은 왜 시작되며, 어떻게 잠재울 수 있는지- 또 강박이나 불안은 무조건 나쁜 것일까 하는 생각에서부터 그것들을 잘 조절하여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등의 생각이 오갔다. 그만큼 『파란색을 볼 때』는 감정의 변화나 심리상태를 매우 자세히 다루어 어른에게도 공감을 자아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10대는 자신만의 불안을 품고 산다.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일 때로 강박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그래서 『파란색을 볼 때』가 많은 학생에게 읽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벤처럼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다면, 언젠가 에이프릴같은 존재가 나타날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반대로 누군가에게 에이프릴같은 존재가 되어주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부모도 마찬가지다. 만약 아이가 벤처럼 감정의 소용돌이안에 있다면,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부모가 아닌, 믿어주고 손 내밀어주는 존재가 되어주기 위해서라도 부모도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로부터 “난 아빠가 필요했어요. 난 아빠가 필요했다고요!”(p.358)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되지 않나.
사람이 살아가며, 마음을 터놓을 친구 하나만 있어도 행운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리고 그 행운은, 세상이 각박할수록 얻기도 힘들고 더 귀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파란색을 볼 때』를 읽으며 누군가의 선한 말 한마디가,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새삼 느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이 참 슬프다. 다시는 벤이 파란색에서 적막을 느끼지 않기를. 또 삶을 살며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는 없지만, 세사의 모든 벤 들이 천천히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강박 장애를 앓고 있는 열 두 살 벤의 이야기! 파란색을 볼 때 라는 책을 읅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마음주치의 하지현 교수 추천 신간도서 인데요. 진정한 용기란 무엇이며 서로 마음을 나누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희망 가득한 이야기였어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벤의 상황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공감이 되면서 저는 자연스레 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벤은 런던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데 그래서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벤은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될지, 선생님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낯설도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요. 벤은 불안과 걱정이 가득한 아이였는데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숫자를 꼭 4까지 세는 아이고, 발로 바닥을 네 번 두드리거나 눈을 네 번 깜박여야만 하는 강박증을 갖고 있는 아이에요.
4를 특별한 숫자로 생각을 하며 무엇이든 4 또는 4의 배수로 행동해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요. 그 이유는 4를 떠올리면 숫자 안쪽에 생긴 삼각형 안에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당기고 앉는 자신이 보이고 4가 만들어낸 비스듬한 왼쪽 면은 머리 위로 내려와 아늑한 지붕이 되어주기에 어떤 행동을 할 때 숫자 4가 자신에게는 안정감을 주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파란색을 보면 한낮임에도 커튼을 닫고 소파에서 잠이 든 엄마가 보이고 적막하고 무더운 날들이 보이곤 했지요. 나쁜 생각을 없애려고 벽의 모서리들을 수백 번, 수펀 번도 넘게 세기도 하고요.
그리고 빨간색과 회색은 나쁜 일을 불러오는 색이고, 파란색은 슬픈 일을 불러온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새 학교의 교문이 빨간색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벤은 너무나도 두려웠던 것이지요. 빨간색 옷을 입을 수 없고, 빨간색 문을 지나는 것은 더더욱 힘들고 회색 문을 지나는 것조차도 벤에게는 힘든 일이었어요. 그 이유는 바로 머릿속에 벤을 괴롭히는 존재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벤은 열두 살이 되어 아빠의 부재, 알콜 의존증이 있는 엄마, 사춘기를 겪고 있는 형 그리고 새로운 학교에 대한 적응으로 인하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요.
벤은 평범하게 친구들이 하는 것처럼, 화면 모서리를 세지 않고 TV를 보면서 친구와 제대로된 문장으로 문자를 하고 걸음을 되짚지 않고 맘껏 친구와 달리고 싶어하고요. 그저 벤은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요. 강박을 갖고 있는 벤은 새로운 학교에서 그저 투명 인간이 되기로 마음먹는데요. 그런데 새로운 학교에 간 날 가방 속에 있는 쪽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쪽지에는 닥터 후에 나오는 대사인 "무서울 때는 절대로 뛰지 마." 라고 적혀 있었지요. 그 쪽지를 보낸 주인공은 바로 4월의 마법같은 이름의 에이프릴이었어요.
에이프릴은 다른 친구들 처럼 벤이 왜 강박 행동을 하는지 물어보려고 노력하고 벤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친구였지요. 그리고 벤이 강박 장애를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용기를 주고 응원을 합니다. 그리하여 벤은 드디어 그동안 머릿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괴물과 맞서기로 마음 먹게 되지요.
파란색을 볼 때 책에는 이렇게 강박 장애를 갖고 있는 벤이 나오는데 벤을 통해서 그러한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지 간접적으로나만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창 자라는 아이에게 있어서 친구의 존재는 정말 중요한데 벤에게 에이프릴이라는 친구가 얼마나 그아이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도 알게 되었고요.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나누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하는 벤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고 그런 벤을 응원하는 에이프릴의 따뜻한 마음 역시도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벤을 통해 변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마음을 울렸습니다. 파란색을 볼 때 책을 통해서 내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요. 마음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따뜻한 책이었어요~
<파란색을 볼 때>는 강박 장애를 가진 소년, 단순한 일상이 복잡하기만 한 벤의 이야기다.
마음의 질병을 가지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어린 시절 실제 강박 장애를 겪은 작가 릴리 베일리의 손끝에서 강박 장애를 가지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벤은 나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강박 사고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주는 특정한 행동을 하는 강박 행위를 무한정 반복한다.
이사와 전학을 기점으로 새로운 친구, 에이프릴과의 우정과 새로운 상담 선생님, 디네시와의 교류를 통해 벤의 삶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이렇듯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주변인들이 있다면, 벤과 같은 아이들은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두려움에 도전하는 것이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hanbit_edu 한빛에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