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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 작가 시골 사랑에 빠지다

은경 작가 시골 사랑에 빠지다

조은경의 귀촌 다이어리-02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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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150*210*30mm
ISBN13 9791198267405
ISBN10 11982674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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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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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늙어져서 전 자유롭게 모험하듯 시골에 왔습니다. 이제껏 살아온 것이 과분한 인생입니다. 남은 생을 마음대로 살겠다는데 뭐라 할 사람 있지도 않고요. 다행히 옆에 남편이 있어줘서 친구가 되어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이렇게 시골에서 산 이야기를 또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혹시 아나요? 저를 따라 시골에 올 친구들이 이 책을 보고 또 다른 그들만의 모험을 시작하려 할지도….
---「작가의 말」중에서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국토의 정원사’들이다. 그들이 일주일에 며칠 머무르든, 농업에 종사하든 안하든, 그들은 자신이 사는 주변을 가꿀 것이다.
---「한식날에」중에서

시골에 살면서 신기하게 느껴지는 일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생활비가 줄었다. 텃밭 덕분에 부식비가 줄었고 사교적인 행사가 줄어선지 의상비 지출도 줄었다. 둘째는 욕심이 줄었다. 아마도 작은 일에 만족하는 일이 겹치게 되니 욕심 부리는 일이 내게서 멀어진 것 같다. 셋째는 무료한 시간이 줄었다. 시골에서 살면 귀농주부든 귀촌 주부든 텃밭 몇 평은 가지기 마련이다. 식물을 땅에 심는 순간 일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억지로 일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 식물의 성장이 궁금해서 나가보지 않고는 못 배기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 과거나 미래보다도 현재에 충실하게 된다. 매일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뜰 때부터 꿈나라에 들 때까지 하루가 마디고 마디다. 시골에 살면서 정말로 신기하게 생각되는 것이 무얼까? 평생 살면서 무심히 지나쳤던 소중한 것들을 여기서는 크게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감동 받을 수 있다. 이제까지는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았다.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꽃길만을 가셔요」중에서

오늘 삽질에 재미를 붙였다. 작년엔 왜 호미만 가지고 일했는가 싶다. 내일 시간 있는 대로 두 번째 줄의 고랑을 만들기 위해 삽질을 해야겠다. 내가 삽질?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집에 온 남편은 내가 분명 내일 근육통으로 쓰러질 거라고 걱정한다. 하지만 삽질한 후의 흙을 장갑 낀 두 손으로 주무르던 그 생생한 촉감을 잊을 수 없다. 마치 밀가루같이 부드러웠다. 물론 삽질한 후에 뒤집힌 흙을 고르면서 큰 돌 작은 돌을 말끔히 골라낸 후였기 때문이었겠지만.
---「삽의 용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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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상하게 의미심장한 울림을 준다. 그것은 이 훌륭한 논픽션이 도시에서 70년을 산 여성이 농촌으로 들어가 그 낯선 삶의 불확실성을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표와 규격과 스펙의 확실성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날벌레와 잡초와 날씨의 불확실성을 껴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작가에게 잊고 있던 꿈과 여유, 상호연결의 열정을 배운다.
- 이인화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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