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피망이세요?

: 부연정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103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6건 | 판매지수 1,614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04g | 140*205*12mm
ISBN13 9788954448888
ISBN10 895444888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왜 전학 왔어?”
“전학 오기 전에는 어디 살았어?”
“너 공부 잘해?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몇 등이었어?”
“혹시 아이돌 연습생이야?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어?”
와악, 하고 쏟아지는 질문들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시온은 다시 책사엥 엎드렸다. 저를 향한 질문도 아닌데 듣는 것만으로도 피곤했다. 전학생이 반 아이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려면 족히 일주일은 걸릴 것이다.
그때, 천천히 교실 천장을 훑어보던 준서가 빙긋 웃으며 대꾸했다.
“이 동네가 기운이 좋은 것 같아서 이리로 이사 왔어.”
--- p.14

“피망이세요?”
똑같은 목소리가 또 한 번 뒤통수를 때렸다. 목소리는 바로 지척에서 들렸다. 저에게 하는 말이 분명했다.
“예? 피망이요? 잘못…… 어?”
무심코 고개를 돌리던 시온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반가운 표정의 시온과 달리 남자아이는 상대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듯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남자아이의 미심쩍은 목소리가 다시 시온을 향했다.
“피망마켓에서 전신거울 무료로 준다고 글 올리셨던 분 아니세요?”
시온이 가져온 전신거울을 힐끔 쳐다보는 남자아이의 얼굴에 ‘맞는 것 같은데’라는 말이 쓰여 있는 듯했다.
“아아, 그 피망?”
시온은 그제야 남자아이가 피망이냐고 물었던 이유를 알아차렸다. 뒤늦게 우리나라 최대 중고마켓 앱 이름이 ‘피망마켓’이었던 게 기억났다.
“백준서 맞지?”
--- p.25

“모르겠어. 어릴 때부터 그냥 그것들이 보였어. 때로는 검은 그림자 같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처럼 선명하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본 걸 말할 때마다 난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했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는 영악한 아이 말이야. 사람들은 자기가 보지 못하는 건 믿지 않으니까.”
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지도 않았다. 시온은 딱 그 정도의 거리감이 좋았다. 준서는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지 않았고, 그래서 두 사람은 대등했다. 그리고 모든 관계는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안 보이는 척 지내고 있어. 그런데 어제 그 사건이 일어난 거지. 가영이는 내가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때 묵묵히 곁을 지켜 준 친구야. 그 순간까지 그것들을 못 본척 할 수는 없잖아.”
“원귀의 뒷덜미를 잡은 건?”
“실은 나도 만져 본 건 처음이야. 아니, 얼굴을 그렇게까지 자세히 본 것도 처음이라고 해야 하나? 지그까지는 도망치기 바빴거든. 단 한 번도 그걸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었어.”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도 모르는 세상을 보는 시온 앞에 준서가 나타났다. 시온과 똑같은 세상을 보는 준서가. 그건 시온이 처음 느끼는 동질감이었다.
--- pp.56~57

“쌍꺼풀이 있고 없고,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그냥 모두 다른 것뿐이야. 세상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는 누구나 평범하지 않아. 네가 나랑 똑같으면 그게 더 이상할걸? 도플갱어를 만나면 반드시 죽는다잖아. 으으, 소름끼쳐.”
“정말로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시온이 생각에 잠긴 얼굴로 책상을 내려다보았다. 가영이 시온의 어깨에 팔을 척 걸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 p.87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는 게 뭐가 이상한데?”
“이상하지.”
“그건 그냥 네 특기일 뿐이야, 이시온. 우리 반 1등이 공부를 잘 하고, 내 짝이 그림을 잘 그리는 것처럼 그냥 네 특기일 뿐이라고.”
“특기?”
시온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는 듯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특기라는 건 남과 비교해 잘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장점인 것이다.
시온은 여태 원귀를 보는 능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단점이자, 숨기고 싶은 능력이라고 여겼다. 그러니 그것이 특기라는 준서의 말은 시온에게 있어 세상이 뒤집히는 것만큼이나 충격적인 말이었다.
“걔들이 네 인생의 방향을 정하게 두지 마. 네 인생은 네 거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살 필요는 없어.”
--- p.113

지안과 하윤이 시온을 곁눈질하며 소곤거렸지만, 시온은 두 사람을 돌아보지 않았다. 두 사람이 시온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십 년 후 고등학교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시온은 아마 두 사람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의 얼굴이 흐릿한 것처럼. 하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영이와 나누었던 시시껄렁한 대화는 생각이 날 것이다. 가영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서로에게만 털어놓은 작은 비밀, 둘이서 같이 먹었던 떡복이 같은 것들도. 그러니 굳이 두 사람의 악담에 상처받을 필요는 없었다. 시온은 자신의 마음이 이전보다 더 단단해졌음을 느끼며 조용한 웃음을 흘렸다.
--- p.16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