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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대전의 끝

[ 양장 ] 위픽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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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8쪽 | 160g | 100*180*15mm
ISBN13 9791168127074
ISBN10 1168127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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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체에서 지구가 어디인지를 말해야죠. 그러니까 라니아케아 초은하단 처녀자리 은하단 국부 은하군 은하수 은하계 태양계 지구 대한민국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이라고요. 이렇게 말해야 정확하고, 또 예의 바른 대답이 아닐까요?”
“그런데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이라는 이름은 2010년대에 지구 천문학자들이 하와이 말로 붙인 이름인데, 그런 이름을 과연 외계인들이 알겠습니까?”
--- pp.13~14

이 현상에 ‘우주 정신’이나 ‘모든 것의 마음’ 또는 ‘최고의 생각’ 같은 거창한 이름을 붙여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만한 자격도 있다. 일단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크니까. 그렇지만 이 현상을 전 우주에서 거의 처음으로 발견한 솜브레로 은하계의 92,385,213,583번 별 제4행성의 외계인 학자는 이 현상의 이름을 ‘우주 골치’라고 지었다.
“왜 우주 골치라는 이름을 붙이셨지요?”
“상당히 골치 아픈 현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p.21

석구인들은 삶에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마음속으로 간절히 우주 골치에게 말을 걸면 우주 골치가 언젠가는 그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우주 골치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다. 석구인들 한 명 한 명이 “제발 우리 손자가 결혼할 때까지만 살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든가, “다음 자격증 시험은 꼭 합격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절하게 마음속으로 말을 걸면, 우주 골치는 다 들을 수 있었다. 석구인들은 우주 골치가 그 말을 듣고 들어줄 만하다면, 우주 골치답게 우주 전체의 힘과 맞먹는 놀라운 재주로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고 기대했다.
--- p.31

“우주 골치가 우리 마음을 언제나 지배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거야. 우주 골치가 사장인 회사에서 우리 마음이 항상 회사의 일부가 되어 일하는 형태로 세상이 굴러가서는 안 된다고.”
--- p.43

이것이 석구인들 사이에 ‘최후의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은 석구와 우주 골치 사이의 대전쟁이다. 전쟁이라고 하기에는 좀 뭐한 것이, 석구인들이 우주 구석구석을 공격하고 다니면 점점 쪼그라든 우주 골치가 다양한 방식으로 석구인들을 겁주는 쇼를 보여주면서, “이제 나 그만 괴롭히고 좀 착하게 살아라”라고 이야기하는 게 거의 전부이긴 했다. 그러면 석구인들은 언제나,
“너를 괴롭히는 게 착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놈아!”
라고 응답하며 더욱 거세게 공격했다. ‘최후의 전쟁’이라는 이름은 따지고 보면 ‘전쟁’뿐만 아니라, 앞부분 ‘최후’도 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지금부터 따지자면 8억 2234만 5943년 전이라는 먼 옛날에 시작된 전쟁이기 때문이다.
--- pp.45~46

드디어 외계인과 인류가 만나게 되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뭐지?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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