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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06g | 137*197*30mm
ISBN13 9788934943853
ISBN10 893494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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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암 사이에서 꿈틀거리다 쏟아져 나오는 시퍼렇고 성난 파도, 등대 뒤로 바싹 다가온 밀림 같은 깊고 짙은 푸른 숲, 어느샌가 하늘 가득 펼쳐진 회색 구름, 주변 일대에 펼쳐지고 있는 옅은 우윳빛 안개, 그 한복판에 선 새하얀 탑을 바라볼수록 점점 불안이 엄습했다.
--- pp.23~24

……이 집은, 도대체 뭐지?
아무래도 걸린다. 사냥 오두막도 아니고 집도 아니라면 이 집의 정체는 무엇인가. 왜 이런 곳에 지어졌나. 그리고 누가 사나. 외부인이 이런 곳을 방문하는 게 과연 허락된 것일까.
--- p.76

“……시라몬코…….”
그때 시라쿠모가 갑자기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야타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다만 ‘시라몬코’라는 단어만은 왠지 분명히 들렸다. ‘시라몬코’라는 말이 귀에 남았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가 묻자 하쿠호는 조금 망설인 뒤 말했다.
“밤의 산에는 무서운 게 나온다…… 그러니까 집에서 나가지 말아라……. 그렇게 말했어요.”
--- p.92

기타큐슈의 야코야마 지방에 있는 누쿠이 탄광 가운데 하나인 넨네 갱에서, 그는 또 다른 마물이라 할 만한 불길한 여자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은 탄광 안에 나타나 광부들을 유혹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역시 갑자기 발생한 안갯속에서 바다의 마물이 나타나 등대지기를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해도 이상할 게 없지 않을까.
--- p.205

……하얀 가면.
자기도 모르게 하얀 집의 으스스한 모녀를 떠올려서 그랬음을 깨달았을 때는 다행히 가구라는 끝나 있었다. 하얀 사람 마을인 시로고무라의 하얀 사람 신사라는 뜻의 시로고신사에서 열리는 하얀 춤 시로가구라니까 하얀 가면인 게 당연하지 않나?
--- p.284

“신사 사람은 아마 절대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마을 사람이 대신 오나?”
신사가 심부름꾼을 보낼 수 있다고 그도 생각했던 바다. 그런데 미치코의 대답은 달랐다. 상당히 불길한 대답이었다.
“……사람이라면 오히려 좋겠죠.”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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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는 소설 속에서 항상 기묘한 상황을 그린다. 그것은 호러 독자 입장에서는 공포의 근원이며, 미스터리 독자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추리의 대상이 된다. 양의성을 띤 상황을 만들어냄으로써 공포와 미스터리라는 인접 장르의 벽을 걷어내고, 이들이 융합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스기에 마쓰코이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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