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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음악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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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140*210*30mm
ISBN13 9788954692076
ISBN10 895469207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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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최악은, 이 비참한 삶에서 어떤 일도 더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점인지도 모른다.
--- p.24

여왕 페로몬은 “다 괜찮다”고, “우리는 모두 함께야”라고 말해준다. 또 “너희는 여기에 속해”라고도.
--- p.88

제이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집의 안락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것에 가까운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감각이 가슴속에 깃들었다. 그는 흉골에 손을 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호흡을 느꼈다. 이 감각은 대체 뭘까? 느껴지는 것에 이름을 붙이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걸렸다. 평온함. 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그 모든 순간이 그의 내면에 서서히, 하지만 확실히 평온함을 선사하고 있었다. 마치 꿀벌이 꿀 저장소를 쌓는 것처럼.
--- p.211

그는 이제 특이하게 망한 제이크였다. 열여덟 살에 직업도 없고 음악학교에 다니지도 않고 휠체어를 타는 제이크. 목에 뭔가 걸린 것처럼 갑갑했다. 자기 삶이 처한 상태를 생각하면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그때 그는 양봉장을 내다보았다. 피로한 두 손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 자신이 들은 소리와 목격한 아름다움을 떠올렸다. 앨리스에게 말해줄 모든 것을 생각했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쁨의 불꽃이 피어나는 게 느껴졌다. 너무나 새로운 일이었다. 놀라운 일.
--- p.221

그것이 그녀의 본질이었다. 그냥 앨리스. 그러니 괜찮을 것이다. 그래. 호흡이 조금씩 느려지고 있었다. 스스로가 진정으로 누구인지에 대해 그녀는 만족할 수 있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 그녀는 오직 그녀 자신에게만 속할 것이다. 그러자 물이 흐르던 수도꼭지를 잠근 것처럼 불안이 뚝 멎었다. 슬픔의 말끔한 가장자리를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은 침착해진 감정, 통제할 수 있는 감정이었다. 앨리스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쓰지 않은 채 강변에 서 있었다. 봄 소나기를 흠뻑 맞으며 엉엉 우는 통통한 중년 여자가 거기 있었다.
--- pp.256~257

그리하여 마흔네 살 먹은 앨리스 홀츠먼, 카운티 개발 부서 책임자의 부하직원이자 양봉가, 부모도 남편도 잃은 사람, 누구의 엄마도 아닌 이 여성은 세 청년과 미루나무 아래에 앉아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곳에 모여, 돌아가면서 한 명씩 울고 또 웃는 이들은 정말이지 이상한 조합이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이따금 일어나기 마련이다. 슬픔이 일상적인 제약들을 끊어내고 분출되는 일. 그 슬픔 안에서 그들은 진실하고도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만약 다른 누군가가 그런 모습을, 진실로 타인을 바라보고자 한다면, 그 태도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 p.284

마음속의 그릇이 느껴졌다. 슬픔이 담긴 그릇, 그리고 슬픔의 테두리를 두르는 삶의 나머지 부분들, 그 모든 것이 마치 정교한 밀랍으로 빚어진 벌집처럼 슬픔을 보호해주려 자라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 p.310

“벌들이 나를 구해준 것 같아. 그러니까, 내 삶의 많은 부분은 아직도 엉망진창이지만, 저기 양봉장에 나가 있을 때는…… 와아, 내가 거기에 속한다고 느껴. 내가 그 일부인 것처럼.”
--- pp.38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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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금 내게 필요했던 바로 그 책. 이 책을 읽으며 울고 웃었고, 마지막엔 아무리 망가지고 막다른 길에 몰렸다 해도 우리 모두에겐 언제나 희망이 있다는 믿음을 다시금 되찾았다. 오래 지속되는 우정의 힘과 새 출발이라는 반짝이는 약속에 관한 이 능숙하고 연민 가득한 이야기는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다. 가슴 아프면서도 동시에 희망을 주는 소설.
- 애비 데어 (소설가)
스스로 선택한 가족과 새로이 찾은 집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에 관한 희망적이고 행복감을 주는 이야기. 하지만 이 소설을 노래하게 만드는 것은 놀라우면서도 복잡하고 흥미로운 벌들이다.
- 로리 프랭클 (소설가)
이 경이로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지금은 꿀을 간절히 열망한다. 벌집이라는 복잡한 기적이 그토록 심오하고 놀라운 인생의 교훈을 품고 있을 거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이야기는 비탄이 당신을 어떻게 깨트리는지 그 핵심으로 곧장 다가간 뒤 타인과 연결될 뜻밖의 새로운 길로 독자를 인도한다.
- 주디 블런델 (소설가)
모든 페이지가 희망으로 가득하고, 인간이 다른 인간과 그리고 자연과 맺는 떼어낼 수 없는 상호관계에 관한 메시지로 빛난다. 『벌들의 음악』은 어딘가에 소속되고 역경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만의 벌집을 찾는 여정에 관한 황홀한 소설이다.
- 키라 제인 벅스턴 (작가)
따뜻하고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디테일이 가득한 이 소설을 읽다보면, 마음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소설 속 외톨이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 J. 라이언 스트라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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