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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인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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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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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79쪽 | 485g | 135*195*30mm
ISBN13 9788946418608
ISBN10 89464186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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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그웬 쿠퍼
저자 그웬 쿠퍼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Homer’s Odyssey : A Fearless Feline Tale(호머의 오디세이 : 대담무쌍한 고양이 이야기)》 《눈 먼 기적의 고양이와 함께 나는 어떻게 사랑과 삶에 대해 배웠나 How I Learned About Love and Life with a Blind Wonder Cat》 《사우스 비치 파티 걸의 일기 Diary of a South Beach Party Girl》를 펴낸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비영리단체에서 일했다. 동물 구조대, 학대 아동 보호 단체, 장애인 교육 기관과 노숙인과 빈곤층을 위한 사회 시설 등에서 지역사회의 약자와 동물들을 보듬으며 살아왔다. 맨해튼에서 남편 로렌스와 세 마리의 완벽한 고양이들, 호머, 클라이턴 그리고 팬시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김지연
언어가 좋아 과천외국어고등학교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불어를 공부했고, 책이 좋아 출판 현장에서 편집자로 일해왔다. 10여 년 동안 다양한 언어권의 문학 작품들을 책으로 소개하다가 번역의 길에 이르렀다. 이 책과 함께 《모든 일이 끝난 후에(근간)》를 옮겼으며, 현재 사고뭉치 고양이 ‘하늘’과 ‘자라’ 두 마리의 집사로 5년째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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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쩌면 그렇게 귀엽고 작은 양말을 신고 있니?”
사라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양말? 양말은 인간들이 자기들 발을 우리 고양이 발처럼 보이게 하려고 신는 물건이다. 하지만 내 발은 양말 따위 없이도 이미 충분히 폭신하고 부드럽다. 자존심 센 고양이라면 양말처럼 우스꽝스러운 물건을 결코 참아낼 수 없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사라와 함께한 날들’」 중에서

바로 그때 사라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음악이라는 것을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때까지 내가 들었던 것이라고는 기계음이나 길거리에서 물건들이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 혹은 멀리서 인간들이 내 형제들이나 나를 쫓으면서 내지르는 고함처럼 위험하거나 겁나는 소리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라의 음악은 내가 그때까지 들어본 소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전에도 따뜻한 날 야외 테이블에서 인간들이 먹는 훌륭한 음식이 담긴 접시들처럼, 인간들이 가는 공원의 나무 그늘이 드리운 잔디처럼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은 있었다. 나와 형제들은 인간들로부터 떨어져 숨어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 햇빛이 얼마나 예쁜지, 그 그늘이 얼마나 시원할지 동경하면서 바라보는 것 말고는 결코 다가갈 수 없었다. ---「사라와 함께한 날들」 중에서

훈련이란 인간이 개에게 해야 하는 거다. 개는 인간이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언제 앉아야 하고 언제 누워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개를 키우는 인간들은 아주 인내심이 많고 그런 단세포 창조물에 대한 부담을 떠안을 만큼 착하고 친절한 게 분명하다.---「어떤 이별」 중에서

사라가 돌아와서 뭐라고 설명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만약 떠나야 했던 이유가 겁이 나거나 당황해서라면, 사라는 떠나기 전에 미리 말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다른 어떤 인간들보다도 사라를 잘 이해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고양이는 언제나 모든 것을 이해한다. 고양이가 누구보다 더 좋은 동거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어떤 이별」 중에서

이 모든 오래된 물건들의 가장 좋은 점은 사라가 과거를 정돈하는 데 도움이 되어서가 아니다. 이 아파트에서 우리 둘이 함께한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옷장에 있던 옷들과 다른 것들이 모두 쓰레기봉투나 상자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 난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며 등의 털을 씰룩거린다.
내가 그 봉투와 상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그 안에 있는 물건들에서는 계속해서 내 냄새가 날 것이다. 하지만 사라가 돌아오지 않으면, 사라의 냄새는 조금씩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둘이 함께하는 냄새가 온 세상을 통틀어 그 무엇에도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다. ---「어떤 이별」 중에서

“안녕, 프루던스.” 조시는 내 쪽으로 얼굴을 돌리면서 말한다. “넌 귀여운 공주님 같구나. 귀여운 공주님, 그렇지?” 생색내는 듯한 그 말투를 정말 참을 수가 없다. 난 그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진 다음 올바른 예의범절을 떠올리게 해주려고 꼬리를 휙휙 흔들고, 내 왼쪽 앞발로 얼굴을 닦기 시작한다. 조시는 천천히 한 손을 내밀어 내 머리 위로 갖다 댔지만, 난 하악질을 해서 경고하며 그를 멈춰 세운다. 정식으로 소개받지 못한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건 무례한 일이지만, 정식으로 소개받지 못한 누군가를 만진다는 건 훨씬 더 끔찍한 일이다. 로라는 오늘 여기에 온 뒤로 처음으로 웃으면서 말한다.
“오해하지 마. 프루던스는 사교적인 ‘개냥이’가 아니야.” ---「어떤 이별」 중에서

더 멀리 나아가니 더 넓은 길이 나왔다. 더 이상 로어 이스트 사이트가 아닌 것 같다. 어떤 길들은 너무 넓어서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리고 빌딩들이란! 할 수 있는 한 이동가방 안에서 목을 높이 뻗어보지만, 그 빌딩들 꼭대기를 어느 것 하나 볼 수가 없다. 로어 이스트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큰 빌딩을 본 적이 없다. 빌딩에 달려 있는 몇몇 창문을 통해 다른 고양이들이 눈에 띈다. 그들은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빈둥거리거나 시야를 가로막는 커튼과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그들이 각자의 아파트에서 영원히 살게 될지 궁금하다. 혹시 지금 나처럼 어느 날 그들의 집사인 인간이 집에 오지 않아 이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어쩌면 그들 중 하나라도, 인간이 떠났을 때 돌아오게 하려면 뭘 해야 할지 알지도 모르니까.
---「어떤 이별」 중에서

노래할 때의 목소리 외에도 내가 사라를 좋아한 부분은 그녀의 머리카락이었다. 난 거기에 얼굴을 문지르고 코를 파묻는 게 좋았다. 앞발로 머리카락을 공격하거나, 사라가 말총머리를 안팎으로 비비 꼬는 걸 지켜보거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반짝이며 조금씩 서로 다른 색으로 달라지곤 하는 머리카락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한번?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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