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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뱀파이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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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80g | 128*188*20mm
ISBN13 9788959755806
ISBN10 89597558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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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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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강민하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교환학생으로 도쿄 쓰다주쿠 대학교에 재학하며 영화 전문 잡지 『씨네21』의 일본통신원으로 활동했다. 일본 영화가 개방된 1999년부터 자막번역을 시작, [러브 레터] [4월 이야기] [언두] [피크닉] [춤추는 대수사선] [데스노트] 등을 비롯하여,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반딧불의 묘] [고양이의 보은] [에반게리온 Q] 등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포함, 110편 이상의 작품을 번역했다. 서적으로는 안노 모요코의 『뷰티 마니아 Level1, Level2, Level3』, 가도와키 가오루 『MOVIE JAPANESE』를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 미출판 소설로 이와이 슌지의 『경비견은 뜰을 지킨다』,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 「비잔」의 번역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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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 순백의 고치다.
거미의 알일까? 아니면 거미줄에 걸려 먹이가 된 곤충일까? 아무튼 알 수 없다. 거기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모른다. 거미 스스로 고치가 되어 나중에 날개가 돋은 모습으로 변해 비상한다면……. 불쾌한 상상을 떠올리는 사이, 확인해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지경이 된 나는 줄을 헤치고 고치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 p.8

원래부터 뱀파이어란 그런 자를 말하는 것이며, 관 속에서 자고 있다거나 십자가에 약하다거나 태양빛을 쬐면 재가 된다거나 하는 황당무계한 설정은 픽션 세계의 것이다. 그런 픽션들만이 범람하여 어느새 인간은 우리들 뱀파이어를 가공의 존재로 간주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순한 가공의 존재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 p.13

아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얼굴도 모르는 내 아버지는 살인범이고 지금 형무소에 복역하고 있다는 식의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매우 관심을 보이던 아이들도 냉정을 되찾고 나면 께름칙해하며 나를 무시하거나 피하게 되었다. 그리고 산 제물이 필요할 때면 억지로 나를 끌어들였다.
예컨대 모래에 파묻는다거나.
--- p.29

대학시절에는 꽤 많은 책을 읽었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 카프카의 『변신』, 카뮈의 『이방인』,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에 드는 책은 죄다 이단의 서(書)였다. 흡혈귀에 대한 책들도 섭렵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는 읽긴 했지만 내 취향에 맞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시점이 지나치게 인간 쪽에 기울어 그려져 있다.
--- p.41

여자는 다리 난간을 붙들고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뭐야? 죽고 싶은 거 아니었어? 여자는 죽고 싶어 하지만, 그 피와 뼈와 살은 아직 죽음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건가? 근데 안됐지만 그 피만은 내 것이다.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죽을 거면 아가씨 피를 주지 않겠어?”
“네에?”
“나는 뱀파이어거든.”
그녀는 잠시 어안이 벙벙하여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체 이 인간은 뭐하는 놈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짐작도 가지 않는군. 그런 표정이었다. 무언가 말하려 한다. 하지만 머뭇거린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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