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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 더 비트
힙합을 듣고 궁금했지만 래퍼에게 묻지 못한 것
쌤앤파커스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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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힙합을 위한 작은 노력

삶이라는 캔버스 | 남피디
빈지노 - If I Die Tomorrow

아빠와 술 한잔하고 싶어 | 김근
이센스 - The Anecdote

한강에서 반짝이는 꿈의 윤슬 | 김근
더 콰이엇 - 한강 gang megamix
(Feat. 장석훈, 창모, 쿠기, 수퍼비, 빈지노, 제네 더 질라)

PAID IN SOUL | 남피디
던말릭 - Paid in seoul

다시 삶을 연기하기 위하여 | 김근
pH-1 - DRESSING ROOM(Feat. 모쿄)

앨범 심층 리뷰
팝과 힙합의 교집합 | 남피디
pH-1 2집 〈BUT FOR ME NOW LEAVE ME ALONE〉

팬데믹이 만들어낸 아이러니 | 김근
우원재 - 우리

거부할 수 없는 너의 표정을 나는 원해 | 남피디
씨잼 - 포커페이스

헤이 우리 어디 놀러 갈까? | 남피디
팔로알토 - Matiz

앨범 심층 리뷰
차갑지만 따뜻한 생존의 의미 | 남피디
팔로알토 6집 〈Dirt〉

욕망의 가상을 벗어나 삶의 주인공으로 | 김근
최엘비 - 주인공

오지 않은 시간을 향한 주문 | 김근
이센스 - Writer's Block

삶의 밑바닥에서 우린 춤추고 노래해 | 김근
정상수 - 달이 뜨면(광대)

불안이 만든 전위적 유희 | 김근
허클베리피 - Everest

앨범 심층 리뷰
조와 함께한 시간 | 김근
QM 3집 〈돈숨〉

한입 베어 문 햄버거의 맛 | 남피디
JJK - Double Cheese & Dr.Pepper

냉소와 숭고 | 남피디
XXX - Bougie

진정성을 넘어서 참된 희망으로 | 김근
차붐 - 안산 느와르(Feat. 링고제이)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분노의 질주 | 김근
다민이 - DOG OR CHICK 3

앨범 심층 리뷰
체험 래퍼의 현장(생존판) | 남피디
오도마 1집 〈밭〉

돌보지 못한 유년에 대한 애도 | 김근
아이언 - 하남 주공아파트

지금을 살고 노래하는 젊은 현자 | 남피디
화지 - 이르바나

불가능한 여행을 위해 | 남피디
이센스 - MTLA(Feat. 마스타 우)

저자 소개2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이전에 만난 적 없는 새로운 언어 세계를 열기 위해 매일 같이 언어에 골몰하는 시인이다.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신화적인 상상력과 위력적인 리듬, 풍성하고 섬세한 시어로 평단과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시켜서하는tv’의 호스트로 시와 대중음악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생산한다. 시집으로는 《뱀소년의 외출》, 《구름극장에서 만나요》,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 《끝을 시작하기》, 《Beginning the End》가 있다.

김근의 다른 상품

남승민

PD, 크리에이터, 빈티지 사물 판매 요원. 학창 시절엔 헌책을 모으던 문학청년이었다. 시계로 빈티지 사물 판매 이력을 시작했으며, 오프라인 숍을 두 번 말아먹고, 지금은 서촌에서 창고 겸 작업실을 운영한다. 문화 전반에 대한 섬세한 취향과 해박한 지식으로 유튜브 영상을 기획·제작하며, ‘시켜서하는tv’, ‘삼청반점 - 문화교양 신속배달’ 채널에서 활동한다. 맛있는 커피로 하루를 시작할 때와 처음 만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행복에 가까운 기분을 느낀다. 저서로는 《디스 레트로 라이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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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38g | 138*210*15mm
ISBN13
9791165347215

책 속으로

내가 힙합을 통해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만나고, 또 그 세계에 공감했듯이, 독자들도 이 책이 다룬 힙합 곡들과 그 곡이 펼치는 세계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음악을 들어보기를 바란다. 우리가 쓴 글과 글에 다뤄진 음악 사이에서 독자들이 새로운 사유를 끌어낼 수 있다면, 글쓴이로서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가닿아 그런 방식으로 더욱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프롤로그」중에서

인간이 자기 기억을 오래도록 남기기 위해 생각해낸 가장 인간적인 시도는 어쩌면 예술일지 모른다. 죽음을 앞둔 예술가라면 일생을 회고할 때 어떤 작품은 남기고, 어떤 작품은 불태우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소멸한 뒤에는 자신이 남겨놓은 작품으로만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빈지노의 ‘If I Die Tomorrow’는 바로 그런 기억들을 노래하고 있다. 그는 남들이 모두 잠든 새벽에 홀로 깨어 있다. 며칠째 첨삭해서 종이 위에 삐뚤빼뚤 쓰인 가사에 또 두 줄을 긋는다. 삭아버린 이어피스를 귀에 걸치고 마이크에 랩을 녹음하는 젊은 예술가는 온전히 창작에 몰두한다. 비트와 드럼이 깨워내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삶이라는 캔버스, 빈지노 - If I Die Tomorrow」중에서

여기 민호라는 아이가 있다. 아빠를 잃은 게 실감 나지 않는다. 꿈만 같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아이는 아파트 계단 앞에 엎드려 슬픔을 삼키고 있다. 땅이 푹 꺼지는 것 같다. 친구들이 아파트 계단 앞까지 와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힘내란 말도 힘없이 아이 앞에 떨어지고 만다. 친구들은 모두 그대로인데 자신만 달라져버린 느낌. 친구들이 마냥 고맙기에는 아이의 마음은 너무 복잡하다.

‘The Anecdote’의 도입부다. anecdote라는 단어는 ‘출판되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희랍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현대에는 일화, 개인적 진술 등의 의미로 쓰인다. 이 노래 또한 화자가 아빠를 잃은 이후 일어난 감정과 부재의 흔적들을 개인적 차원에서 예민하게 포착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토로하지 않고도 “푹 꺼지던 땅”이라는 표현은 아이의 슬픔이 스스로 감당하기에 얼마나 무거운 감정인지를 효과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우리가 이 노래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방식의 표현들 때문이다.
---「아빠와 술 한잔하고 싶어, 이센스 - The Anecdote」중에서

더 콰이엇의 ‘한강 gang megamix’을 들으면 여의도 빌딩 모서리에 걸린 햇빛과 한강의 물결에 반사된 햇빛이 동시에 잔디밭에 둘러앉은 이들의 등을 달구는 풍경이 떠오른다. 너무 강한 빛이 이들의 실루엣을 침범해 번져 나오지만, 아랑곳없이 온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서로 잔을 부딪치거나 친근하게 어깨를 두드리며 함께 가벼이 흔들린다. 이 환하기만 한 장면은 영원할 것 같다. 그들을 감싸는 건 햇빛이 아니라 밝게 빛나는 우정이다. 물론 영원한 건 없겠지만, 이 순간이 기억 속에서 영영 지워지지 않으리라는 예감 또한 찬란하다.
---「한강에서 반짝이는 꿈의 윤슬, 더 콰이엇 - 한강 gang megamix」중에서

던말릭의 화자는 타인의 기준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법을 익혔고, 영수증을 통해 도시와 나의 욕망을 성찰한다. 반면 우원재는 모순적인 자신을 외부와 단절시키는 법을 익혔다. 그는 친구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하며 도시 생활의 압박감을 해소한다. 던말릭과 우원재가 서울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비슷한 듯 다르다. 서울에 살아가는 평범한 개인들과 비교해도 그러할 것이다. 그렇게 도시에서의 삶의 조건을 인정하며 자기와 도시의 괴리가 빚어내는 모순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PAID IN SOUL, 던말릭 - Paid in seoul」중에서

“누구나 삶을 연기한다” pH-1의 ‘DRESSING ROOM’을 듣고 떠오른 말이다. 가사에도 “my life's a big drama[내 삶은 한 편의 큰 드라마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사실 흔한 말이다. 그럼에도 이 오래된 클리셰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무의식의 차원에서든 의식의 차원에서든 그 말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연기하는 삶이 진짜 삶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자신의 삶이 가짜라는 화자의 각성은 연기하는 삶에 대한 회의로 이어진다.
---「다시 삶을 연기하기 위하여, pH-1 - DRESSING ROOM」중에서

2022년 내 플레이리스트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힙합 앨범은 pH-1의 〈BUT FOR NOW LEAVE ME ALONE〉이다. pH-1은 나에게 힙합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습관을 만들어준 래퍼다. 혹자는 pH-1의 음악에서 특별한 힙합적 매력을 발견하기 힘들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센스의 〈이방인〉이나, 씨잼의 〈걘〉 같은 앨범을 가벼운 마음으로 매일 반복해서 듣기란 상당히 힘들다는 측면에서 pH-1 음악의 고유한 매력과 포지션은 분명 존재한다. 매일같이 재생되는 일상의 BGM으로 그의 음악은 유효하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이런 대중성으로 인해 pH-1의 음악을 지금 쏟아져 나오는 힙합 앨범들의 대중적 설득력과 완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팝과 힙합의 교집합, pH-1 2집 〈BUT FOR NOW LEAVE ME ALONE〉」중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무려 3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세상은 변했다.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옛날 SF 영화에서 보았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살았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드디어 엔데믹이 찾아왔으나 우리는 아직도 이 삶에 적응 중이다. 이 혼란은 그 전의 삶에 대한 강한 그리움과 낯선 삶에 대한 내적 저항 사이에서 벌어진다. 이후의 세상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당연했던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리라 생각하면 절망적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팬데믹이 만들어낸 아이러니, 우원재 - 우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가 힙합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드랍 더 비트”는 래퍼들이 랩을 시작하기 전에 DJ에게 비트를 요청하는 말이다. 말 그대로 무대 위로 비트가 비처럼 떨어지기 시작하면 래퍼들은 이야기를 흘려보내기 시작한다. 리스너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강에서 헤엄치고 물을 길어 마신다. 마치 물처럼, 이제 힙합이 없는 한국 대중음악은 상상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넓고 깊어진 랩의 강줄기를 어떻게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있을까? 혹시 힙합은 그 표면에서 들려오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지는 않을까?

20년 동안 신화적 상상력과 압도적인 리듬을 가진 언어로 시를 써온 『뱀 소년의 외출』의 김근 시인과 날카로운 취향과 감각으로 레트로 문화의 부흥을 이끈 『디스 레트로 라이프』의 남피디는 〈시켜서하는tv〉 유튜브 채널에서 랩 벌스(가사)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고유한 언어와 리듬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랩 벌스는 시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시가 그러하듯 랩 벌스도 래퍼들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과 수용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드랍 더 비트』는 그들이 랩을 통해 구축한 내밀한 세계를, 섬세하면서도 과감하게 열어내고 있다.

김근 시인과 남피디는 책에 〈시켜서하는tv〉 채널에서 진행했던 벌스 리뷰를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 그 곡과 래퍼의 색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곡들을 다시 엄선하여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집필했다. 중간중간에는 곡이 아닌 한 앨범을 심층적으로 리뷰하여, 트랙의 흐름을 따라 전 앨범을 감상하는 리스너들을 위한 꼭지를 마련하였다. 『드랍 더 비트』는 평소 힙합, 랩, 래퍼를 좋아하는 리스너들에게는 물론이고 힙합을 잘 듣지 않던 사람들에게도 힙합에 대해 품고 있던 막연한 선입견을 벗겨줄 값진 기획이다.

꿈꾸고 일하고 오르기를 멈추지 않는 직업윤리,
허슬(hustle)


힙합에서 허슬은 ‘분투’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과거 미국 본토의 흑인 래퍼들은 가난하고 차별적인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고 그 노력을 랩으로 풀어냈다. 그러니 허슬은 힙합의 근간이 되는 정신이다. 한국 래퍼들도 이런 정신을 이어받아 입을 모아 매일 곡을 작업하고 성실하게 일에 정진하는 태도 자체를 강조한다. 하지만 김근 시인은 이 허슬을 행하는 개인의 마음에 주목한다.

뭐라도 해볼라고 꺼낸 펜으론
줄만 수십 개 그었네 계속
_이센스 ‘Writer’s Block’

김근 시인은 이센스의 ‘Writer's Block’을 통해 창작의 벽에 부딪힌 예술가의 내면을 보여주면서 허슬링의 다른 측면을 들춘다. 그가 줄만 수십 개 그으면서 책상에 앉아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랩이 아니라,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던 미국 래퍼들의 음악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내 요즘 한국 래퍼들의 곡이 과거의 미국 래퍼들의 곡만큼 좋게 들리지 않았음을 떠올리고, 이어서 좋은 랩이 나오길 기다릴 게 아니라 “내가 해야지”라며 의지를 다진다. 여기서 김근 시인은 이 다짐이 다른 래퍼들을 넘어서겠다는 말이라기보다 지금의 내 언어보다 더 나은 언어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메시지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허슬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경쟁’이라는 것이다.

래퍼들이 유년을 기억하는 방법

유년의 기억은 강렬하게 남아 한 사람의 평생을 지배하기도 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종류의 글을 쓸 때 자주 유년을 언급한다. 자기 이야기를 랩에 녹여내야 하는 래퍼들에게도 자신의 유년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들은 순수하고 패기 넘치던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불우했던 시절에 방황하던 나를 용서하고 애도하거나, 감사와 존경의 대상을 되새기며 앞으로의 나날들을 그 앞에서 다짐한다.

오늘 밤이 만약 내게 주어진
돛대와 같다면 what should I do with this?
Mmmm maybe
지나온 나날들을 시원하게 훑겠지
_빈지노 ‘If I Die Tomorrow’

‘If I Die Tomorrow’에서 빈지노는 ‘내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특이한 가정에서부터 이 과정을 수행한다. 죽음 앞에 선 화자는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지난 시절을 시원하게 훑는다. 낯선 나라에서 새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미술학도였던 자신이 힙합에 눈이 멀게 되는 과정까지. 남피디는 대체 빈지노가 왜 이런 가정을 하기 시작했을까를 되묻는다. 인간에게 기억이란 무슨 의미인지, 또 기억으로 말미암은 예술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파헤치기 시작한다. 남피디가 끄집어낸 결론은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예술이며, 빈지노에게는 그것이 음악이라는 사실이다. 빈지노는 죽음 앞에서 되돌아본 자신의 인생이 마치 ‘오렌지색의 터널’과 같았다고 랩을 뱉으며 언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의 여정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압축해낸다.

시인이 읽어내는 래퍼들의 진솔한 고백,
힙합의 시론!


『드랍 더 비트』가 다루는 래퍼들은 이센스나 빈지노처럼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성찰하고 음악으로 자기가 처한 부조리를 극복하려 한다. 그러니 이 책은 래퍼라는 예술가들의 성장담으로 읽히기에 모자람이 없다. 시인들은 시가 아니라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시를 쓴다. 래퍼들도 랩이 아니라면 충만하게 다루지 못하는 것들을 위해서 랩을 쓸 것이다. 세간에 트렌드 세터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젊고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과 더불어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면면을 포착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왜 이 래퍼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하냐고 묻는다면, “우리의 삶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추천평

얼마든지 그냥 듣고 지나칠 수도 있는 내 가사를, 누군가가 지면에 정성스럽게 풀어놓고 재미있게 해석한 글을 읽는 경험은 짜릿했다. 『드랍 더 비트』에는 랩 가사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담겨있다. 당신이 좋아하는 곡에 대해 문학인들이 어떤 해석을 내놓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 최엘비 (래퍼,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부문 수상)
시인이란 리듬에 이야기를 실어 흘려보내는 자이고, 래퍼 또한 리듬에 이야기를 실어 흘려보내는 자라는 점에서, 시인과 래퍼는 가까운 존재다. 또한 가장 당대적인 것을 가장 진솔한 방식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이 힙합이라는 점에서, 힙합과 시는 매우 가까운 양식이다. 래퍼가 전하는 그 리듬과 이야기를 헤아리는 이 책은 어쩐지 문학에 더 익숙한 나에게는 일종의 시인론이자 시론처럼 읽힌다. 이 책을 힙합의 시론, 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귀한 작업물은 힙합에 대한 이해에 충분히 값하지만, 그뿐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로까지 이어진다. 래퍼들의 그 진솔한 고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그것을 마치 문학 작품의 결을 매만지듯 깊은 눈으로 헤아리고자 한다. - 황인찬 (시인, 김수영문학상·현대문학상 시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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