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윈스턴 처칠이 자신의 책에 사용한 제목을 이 책에 차용했다. 이미 몰려들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폭풍우를 기독교 교회의 신실함에 대한 엄청난 도전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폭풍우는 이미 한 세기가 넘도록 지평선상에 존재하면서 역사를 통해 진전해 왔지만, 우리 시대에 들어 극적으로 세력이 강화되고 속도도 빨라졌다. 몰려오는 이 폭풍우는 세속 시대라는 폭풍우다.
--- p.12
윈스턴 처칠의 큰 덕목 한 가지는, 폭풍우가 올려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용기와 확신을 가지고 그 폭풍우 속으로 들어가는 능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그러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폭풍우를 보고 알며, 그 폭풍우에 맞서는 용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이 세속 시대에 그리스도께 신실하려면 우리는 폭풍우를 보아야 하고 알아야 한다.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그의 훌륭한 역사서 1권을 끝맺으면서 말했듯이 “진실이 몽상보다 낫다.”
--- p.18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이 폭풍우에 맞서야 할 뿐만 아니라, 완전한 신앙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의 소망은 일시적인 정치적 승리에 달려 있지 않다. 물론 우리는 정치의 중요성을 안다. 하지만,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 분에게 달려 있다. 그리고 그분을 통해 만물이 창조된 분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무덤에서 살아나시고 하늘에 오르사, 온 우주를 다스리는 확고한 법칙을 세우신 분을 믿는다. 죽음은 패배했고, 뱀의 머리는 짓뭉개졌다. 하나님의 아들의 다스림을 찬탈하려는 세속주의의 시도는 인간의 어리석음의 극치다. 그 무엇도 우리 하나님을 이기지 못한다. 그 무엇도 복음의 능력에 저항하지 못한다.
--- p.39
폭풍우는 몰려오고 있으며, 이미 수백만 태아들이 생명을 빼앗겼다. 이 나라는 도덕적, 윤리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리스도인이 이 폭풍우 속으로 뛰어들어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선포하지 않으면 재앙은 훨씬 더 파국적일 것이다.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 p.89
우리의 신학에는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담겨 있는 비판적인 어조와 메이첸의 논쟁에서 나타나는 기개와 결단을 아우를 수 있는 어떤 범주가 필요하다. 복음의 증거를 어떤 상황에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일반적인 미덕 정도로 격하시켜서는 안 된다.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하는 법이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
--- p.123
이 도덕 혁명은 모든 제도, 모든 관계 하나하나를 재정의함으로써 진전한다. 혁명은 결혼 제도를 이미 재정의했다. 지금 혁명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관계를 예의 주시한다. 세속주의자가 보기에 이런 관계들은 보존 가치가 없으며, 혁명에 쓸모가 없기에 더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 p.128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교회와 새로운 성 윤리 간의 충돌, 계시와 혁명 간의 충돌이 바로 그것이다. 이 혁명은 성 혁명이며, 사회와 문명의 질서의 완전한 재편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정말로 혁명이다. 실제로 이 혁명은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 남자와 여자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성 혁명은 인간 정체성의 근원과 기반 자체를 빼앗는다. 우리의 창조가 인간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한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게다가 성 혁명은 하나님이 성, 남성성, 여성성을 선하게 구상하셨다는 사실을 포함해 하나님의 계시와 하나님의 창조 명령을 거부한다.
--- p.129
아니면 종교의 자유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인 중대 법안인 차별금지법(Equality Act)의 지지자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차별금지법은 1964년 민권법을 개정해,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을 보호대상에 포함시켰다. 간단히 말해, 차별금지법은 기독교 세계관이 혐오를 조장하고 편협하며 미국의 법체계로 볼 때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고 명문화한다. 그 결과, 미국인들의 공공 생활에서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은 발붙일 자리가 없게 되었고, 그것은 개인의 삶의 가장 사적인 자리에서만 표현되어야 한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 p.235
오루크의 답변은 미국의 정치 풍경에 중성자 폭탄처럼 떨어졌으며, 이는 실로 종교의 자유와 성적 자유 사이의 충돌을 가장 명징하게 보여 주는 그림이다. LGBTQ의 자유를 위해 종교의 자유를 폐지하는 것은 세속 시대가 오랫동안 밟아온 경로였지만, 이 타운홀 미팅 이후 민주당이 이 흐름에 전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 pp.239~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