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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83*238*20mm
ISBN13 9791191637908
ISBN10 1191637905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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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한 더글러스는 서재 한가운데에 팔과 다리를 축 늘어뜨린 채 누워 있었습니다. 잠옷 바람에 푸른색 실내복을 걸치고 있었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습니다.
우드 박사는 탁자 위에 놓여 있던 램프를 집어 들고 더글러스 앞에 무릎을 굽히고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사망한 더글러스의 모습은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총에 맞은 얼굴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피해자의 가슴에는 사냥에 쓰이는 엽총이 놓여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엽총은 원래 꽤 긴 것인데, 일부러 잘라서 짤막하게 만들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총알이 나오는 구멍은 두 개였고, 방아쇠도 두 개였습니다. 두 개의 방아쇠를 철사로 단단히 묶어두어, 한 번에 두 발이 발사되도록 개조한 것이었습니다. 범인은 이 총을 피해자의 얼굴 바로 가까이에서 발사했고, 그 때문에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된 것입니다.
--- p.48

* “그렇다면 이 사건과는 관계 없겠군요. 하지만 어쨌든 이것저것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네요. 정말 기묘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집사 에임스가 깜짝 놀라 소리쳤습니다.
“겨, 결혼반지요. 주인님의 결혼반지가…….”
“결혼반지가 어떻다는 거요?”
“사라졌습니다. 왼쪽 새끼손가락에 늘 끼고 있었거든요. 보석이 박힌 반지였습니다. 주인님은 그걸 한 번도 뺀 적이 없었는데…….
--- p.58

* “그래, 나도 그 두 사람이 의심스러워. 바커는 그렇다 쳐도, 더글러스 부인은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남편이 죽어서 누워 있는데, 다른 사내와 웃고 떠들고 있다니 정말 이상한 사람일세.”
“그래, 정말 이해가 안 되지. 남편이 죽었다는데 남의 말만 듣고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자기 방으로 돌아가 버리다니. 진심으로 남편을 사랑한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없지. 하지만 내가 볼 땐 연기력이 부족하더군. 어설픈 연극을 보는 것 같았어. 남편을 잃은 여인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모습은 누가 봐도 이상하지.”
“그럼 자네는 바커와 더글러스 부인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나?”
--- p.117

* 홈즈와 일행은 모두 숨을 죽인 채 유심히 그곳을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후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슬그머니 열렸습니다. 한 사내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어둠 속을 살피는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사내는 한동안 그렇게 살피더니 바깥에 아무 인기척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밖으로 몸을 쑥 내밀었습니다. 그러고는 잠시 후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내가 해자로 무엇인가를 내밀어 물을 휘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사내는 마치 그물을 끌어올리듯 물 속에서 무엇인가를 건져올렸습니다. 커다란 덩어리 같은 물체는 분명 물고기는 아니었습니다. 사내는 물 속에서 건진 것을 창문 안으로 끌어당겼습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서재의 불이 꺼졌습니다. 그 순간 홈즈가 외쳤습니다.
“지금이오! 어서 서재로 갑시다!”
홈즈가 앞서 달려가고, 왓슨과 두 경감이 헐레벌떡 그 뒤를 쫓았습니다.
--- p.143~145

* 더글러스는 셔츠를 걷어올려 자신의 팔뚝에 새겨진 낙인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신에 있는 것과 똑같은, 동그라미 속에 삼각형이 그려져 있는 표시였습니다.
“이걸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겁니다. 그자는 저와 키도 비슷하고 체격과 머리카락 색깔, 턱수염까지 비슷했지요. 누가 봐도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니 이 상태에서는 옷만 바꿔 입히면 누구든지 저라고 믿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위층의 옷방으로 달려가 지금의 이 옷으로 갈아입었고, 그때 제가 입고 있던 옷을 그자에게 입혔어요. 그리고 그자의 옷은 둘둘 말아 끈으로 묶었습니다. 그걸 해자에 던져 넣으면 감쪽같이 숨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자면 묵직한 추가 필요했습니다. 때마침 아령이 눈에 띄었죠. 그렇게 해서 아령을 넣은 자루를 창밖으로 던진 겁니다.
--- p.162~163

* 맥머도가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치웁니까? 제게 맡겨주십시오. 제가 생각해 둔 좋은 계획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 어서 말해 보게.”
“이런 일에는 먹음직스런 미끼가 필요하지요. 그자가 매일 전신국에 온다고 했으니 그곳 직원을 통해 미끼를 던져 놓는 겁니다. ‘프리맨 단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준다면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하는 말을 전해 달라는 거죠. 그러면 놈은 틀림없이 덥석 달려들 겁니다. 그런 뒤에 그자가 연락하면 관련된 자료를 주겠다면서 저를 찾아오라고 하는 거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어진 밤 10시쯤 아무도 몰래 우리집으로 오라고요.”
“그 다음엔?”
“지금 제가 묵고 있는 하숙집은 다른 주택들과 뚝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하숙집 주인은 귀가 어둡습니다. 그러니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우리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놈이 나타나면 한꺼번에……. 아마 그놈은 살아서 그 집을 나가지 못할 겁니다.”
--- p.201~202

* 이윽고 식당 문이 열리고, 맥머도가 비장한 표정을 한 채 들어섰습니다. 맥긴티는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맥머도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래, 왔나? 버디 에드워즈 그놈이 맞아?”
맥긴티가 물었습니다. 그러자 맥머도는 씨익 미소를 짓더니 잠시후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래, 왔다. 버디 에드워즈! 내가 바로 버디 에드워즈다!”
한동안 세상이 멈춘 듯 싸늘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문 앞에 홀로 우뚝 서 있는 맥머도를 14개의 눈동자가 쏘아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여러 개의 유리창이 한꺼번에 와장창 깨지더니 긴 총을 든 무장경찰들이 우르르 들이닥쳤습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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