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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없는 검사의 분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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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496g | 136*196*30mm
ISBN13 9791189571931
ISBN10 118957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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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료 미하루는 후쿠시마역 1번 출구를 나와 크게 기지개를 켰다. 1월 4일, 세상은 아직 새해 분위기지만 오늘 시무일을 맞는 공무원들은 미하루와 마찬가지로 출근길에 올랐다.
---「첫 문장」중에서

미하루는 작년에 오사카지검 검찰사무관으로 임용됐다. 그러나 사무관 생활을 오래할 생각은 없다. 2급 검찰사무관이 되고 3년이 지나면 고시를 치르고 부검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검사가 되고 싶은 미하루는 새해 첫 참배 때 어떻게 해서든 실적을 쌓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 p.10

후와 슌타로, 오사카 지방검찰청 담당 검사. 일부는 후와를 오사카지검의 에이스라고 칭송하지만 후와는 오만하거나 지기 싫어하는 부류는 전혀 아니다.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는 후와는 얼굴근육을 1밀리미터도 움직이지 않고 마치 시험관을 들여다보는 연구자처럼 눈동자만 굴렸다.
--- p.13

사건은 작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법인 오기야마학원이 새해에 개교할 예정이던 초등학교 부지로 기시와다의 국유지를 매입했다. 초등학교를 신설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이때 매입한 금액에 의혹의 시선이 집중됐다. 매입 가격이 고작 평가액의 4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 p.17

“왜 그렇게까지 자신을 고립시킵니까?”
“본래 검사는 독립된 사법기관입니다.”
“됐어요.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 p.46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인데 미사키 검사 본인은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지만 그 집안, 엘리트 집안이야. 미하루 씨, 최근 쇼팽 콩쿠르에서 파이널리스트까지 올랐던 미사키 요스케라는 피아니스트 알지?”
“당연히 알죠. ‘5분 간의 기적’으로 유명하잖아요. 그 사람의 연주로 교전 중인 탈레반이 전투를 멈췄다고 파키스탄 대통령이 언급하며 전 세계 뉴스에……. 헉, 그 미사키가 설마…….”
“그래. 그 미사키 요스케의 아버지가 미사키 검사야.”
--- p.69

“신뢰를 잃는 데는 한순간, 되찾는 데는 평생. 당연한 말입니다. 제 식구에게 다소 엄격하게 구는 정도로 부여될 면죄부라면 그 효력도 오래 못 갈 겁니다. 비리도 실수도 없이 엄숙하게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섣불리 영합해 봤자 간파당할 것이 뻔합니다.”
--- p.109

“상대가 누구든 진위를 가리고 싶을 뿐이야.”
자신도 모르게 말문이 막혔다. 다른 사람이 말했으면 꿍꿍이를 숨기려고 포장하는 말이라고 느꼈겠지만 후와가 말하니 반박조차 꺼려졌다.
--- p.176

하지만 후와는 후와였다.
“검사님의 공교로운 제안은 받아들일 생각 없습니다. 죄를 지은 자는 똑같이 벌을 받아야 합니다.”
“흥.”
--- p.258

“저기. 가게에 있는 내내 고하루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데 말이야.”
“아, 알아. 흰색 맨투맨 입은, 별로 눈에 안 띄는 남자 말이지?”
고하루는 평소처럼 웃어넘기려고 했지만 눈가가 약간 굳었다.
--- p.290

다카미네가 뛰어 들어가면서 말했다.
“미리 말해두는데 절대로 나 말리지 마.”
“이하동문이야.”
두 사람은 어둑한 복도를 달렸다.
--- p.316

미사키는 웃으며 말했다.
“사사로운 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원리원칙을 관철하는 방식으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네. 에두른 게 아니라 그냥 서투른 거야.”
---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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