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우산 없이 비올라

샘터어린이문고-072이동
허혜란 글 / 명랑 그림 | 샘터 | 2023년 04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35건 | 판매지수 108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350g | 170*215*12mm
ISBN13 9788946474239
ISBN10 894647423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특히 우리 할머니, 강은자 여사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노란 하이힐을 신고 에그 셰이크를 흔들며 춤을 추는 할머니는 그야말로 보이는 음악, 들리는 음악 그 자체였다. 꽹과리에 맞춰 장구를 치는 할아버지, 하모니카를 부는 할머니, 탬버린으로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며 박자를 맞추는 할머니, 트라이앵글을 치는 할아버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상한 앙상블이다.

“얘, 선욱아! 커다란 물고기가 말이여. 아니지, 호랭이가 말이여. 날쌔고 커다란 호랭이가 작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 말이다. 어쩔 거 같으냐?” “뭐, 잽싸게 달려가서 ‘앙’ 하고 물겠지.” “그러겄지? 재빠르게 잡을 것이여. 아무리 더 크고 힘이 세도 토끼에게 ‘야! 간식거리! 이리 와 봐!’ 하지는 않겄지?” 할머니 말에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할머니는 말을 이었다. “토끼가 아무리 작아도 잡히지 않으려고 있는 힘껏 도망갈 테니 말이여. 호랭이가 작은 토끼 한 마리 잡을 때도 열심히 달려가는 것처럼 할미도 뭐든지 열심히 할라고 혀.”

음악을 좋아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즐겁지 않다. 즐거움이 그리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즐겁지 않은 게 큰 문제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그런데 여기 와서 이 할머니들을 보니까 왜 이렇게 억울할까?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쁠까?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연습하면 이렇게 놀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할머니들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비올라 소리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맞이하고 있는 소리였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몸에서 긴장감이 떠나고 그 자리에 용기가 생겼다. 다양한 합주 연주를 해 봤지만 꽹과리 소리로 연주를 시작하다니. 나는 편안해진 기분으로 다시 비올라를 어깨 위에 올려놓고 활을 갖다 대었다. 꽹과리의 지지를 받아 나의 음악을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망설임을 내던졌다. 두려움을 던졌다. 걱정을 던졌다. 그저 비올라를 켜기 시작했다. 할머니들은 더욱 흥겨워졌다. 나는 내 몸에 나를 맡겼다. 폭우가 쏟아진다 해도 마음껏 비올라를 켜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렇게 결정을 내리는 순간, 무언가가 내 안에서 움직였다. 마치 댐의 수문이 열리고, 막혀 있던 물살이 출렁이는 것 같다.

‘아, 재미있다. 즐거워, 즐거워, 즐거워.’ 내 속에서 오장육부와 수많은 세포가 와글와글 춤을 추는 것 같다. 그 순간, 나는 또 알았다. 내가 아주 건강해졌음을, 회복되었음을. 어깨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마음이 즐거우니 아픔이 사라져 버렸다. 눈을 감고서 비올라에 집중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말이다. 내 마음이 변하니 모든 게 변했다. 활의 느낌도 아주 좋다. 두툼한 활 털이 네 개의 줄과 빈틈없이 맞물리며 정교하게 춤을 추었다. 항구를 떠난 배가 물살을 헤치며 넓은 바다를 항해하듯 활에서 피어나는 선율이 거침없이 흘러갔다. ‘위대한 항해.’ 그 문장이 선물처럼 내게 왔다.

놀라움과 기쁨과 감동이 구름처럼, 바람처럼, 파도처럼 뭉게뭉게 밀려왔다. 오빠가 일어났다. 깨어난 것이다. 팔뚝 피아노의 서툰 연주를 느끼며, 그리고 저 비올라의 연주를 들으며. 음악이 오빠를 깨어나게 했고, 우리를 하나 되게 했다. 301호의 벽이 허물어지고 공원과 병동이 하나가 되었다. 비올라 녀석과 오빠와 나. 우리는 음악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