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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 실크로드, 붉은 사막과 푸른 돔, 그리고 고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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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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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5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148*210*30mm
ISBN13 9791196576462
ISBN10 1196576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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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은 천산산맥 너머 첫 동네다. 서구와 교역을 시작한 중국 대상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땅이다.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 며칠 밤을 보낸 뒤, 일부는 부하라와 히바를 거쳐 서남쪽으로 향하고, 일부는 테르메즈를 거쳐 페르시아로 가곤 했다. 따라서 고대부터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가 생겨났고, 많은 유적지가 들어섰다.
--- p.20

사실 이번 여정은 조금 독특했다. 대부분의 우즈베키스탄 여행은 수도 타슈켄트로부터 시작돼 사마르칸트와 부하라 등으로 이어진다. 말하자면 동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하는 방향이다. 그중 서쪽 끝의 오아시스타운이 ‘히바’다. 그런데 히바의 경우 타슈켄트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오지라 여행지에서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 건지, 타슈켄트부터 시작하면 여행에 지친 사람들이 히바를 포기할까 봐 특별히 배려한 건지, 어쨌든 이번 여행 코스는 히바 인근의 우르겐치 국제공항까지 전세기 직항으로 날아가 히바-부하라-사마르칸트-타슈켄트로 이어지는 조금 색다른 여정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의 묘미는 출발부터 남달랐다.
--- p.33

천산산맥의 높은 봉우리들과 깊은 협곡,그리고 하얀 눈과 새파란 하늘의 조합은 완전히 초현실적일 만큼 믿기 어려운 풍광을 만들어냈다. 천상의 세계가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자연의 오묘 함이라니!’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그래서 아쉬웠다. 아무리 카메라 렌즈를 만지작거려도 자연이 빚은 저 원초적이고 생동감 있는 풍경을 그대로 담아낼 자신이 없었다.
--- p.35

우리 일행은 우즈베크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통 현악기 두타르가 연주될 때는 숨소리를 죽였으며, 후덕한 여성 무용수와 콧수염이 인상적인 남자 무용수의 익살스런 춤사위가 이어질 때는 박장대소로 응답했다. 감동의 정점은 부채춤이었다. 한국 관광단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고려인 예술단이 한국 부채춤을 선보이자 연회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고려인 예술단 공연이 끝나자 관광단은 모두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연로한 몇 분은 끝내 울먹이기도 했다.
“부채춤이라니요. 이역만리 먼 땅에서 우리나라 부채춤이라니요. 고마워요, 고려인 여러분, 정 말 고맙고 반가워요.”
--- p.39

호레즘은 고대부터 문명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특히 킵차크 초원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대상무역 隊商貿易의 중심지가 바로 이곳이었다. 킵차크 초원은 지금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3국에 걸친 광활한 스텝 지대다. 일찍부터 아시아계 유목 민족의 이동과 성쇠가 반복됐던 그 지역의 문명사가 거상들에 실려 이곳 히바로 남하하고, 다시 남쪽의 이란 국경을 넘어 페르시아제국과 지중해 연안까지 전해졌으리라 생각하니, 히바는 분명 동서 문명의 교차로일 뿐만 아니라 남북 문명의 교차로 역할까지 맡았던 매우 중요한 오아시스 도시임이 분명해 보였다.
--- p.47

“히바는 키질쿰 사막과 카라쿰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파미르고원에서 발원해 2,000여 km를 흘러온 아무다리야강 하류의 오아시스 지대라서 예부터 땅이 비옥했습니다. 물과 평원이 있다 보니 일찍부터 농사가 발달했지요. 이 도시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실크로드 덕분입니다. 히바는 페르시아제국 시절부터 오아시스 길과 초원길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히바는 실크로드 길목이자 동서무역 교역지로 일찌감치 번성을 누렸으나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늘 침략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 p.50

운이 좋았다. 때마침 화려한 신랑 신부 행렬이 등장했다. 흰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살을 에는 추위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우즈베크에서는 결혼하는 신랑 신부는 반드시 지역의 유적지에 있는 존경하는 분의 동상이나 묘를 찾아 예를 올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민족의 영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 낳을 자식들이 영웅처럼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는 의식입니다.”
영묘 마당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다. 우물에서는 지금도 물이 솟아오르는데 이 물을 마시면 남자는 강해지고, 여자는 아름다워진다는 전설이 있었다. 신랑 신부는 먼저 우물물을 마신 후 영묘 앞에 가서 기도를 드렸다. 경건하고 성스러운 모습이었다.
--- p.64

나무로 된 모스크 출입문은 고색창연한 조각으로 장식돼 호레즘 왕국의 천년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여닫이문은 검은빛에 가까웠는데, 세월의 이끼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동그란 쇠 문고리를 잡고 문을 안으로 미는 순간, 마치 중세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모스크 실내는 전체적으로 어둑했으나 중앙 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해줬다. 55×46m 면적의 모스크에는 약 3m 간격으로 212개의 기둥이 서 있었다. 호레즘과 아랍의 사원 등에서 가져왔다는 그 기둥들은 저마다 다른 문양과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기둥은 중세 시대 호레즘의 수도였던 카타에서 옮겨온 것이라는데 약 1,000년 이상 되었다고 한다. 놀라울 뿐이었다.
--- p.68

흙벽으로 빙 둘러싸인 성벽 안은 흡사 아라비안나이트 영화 세트장 같았다. 우뚝 솟은 미나렛과 푸른 돔, 유적지와 유적지 사이로 나 있는 미로 같은 좁은 골목, 유적지 공원에서 축구공을 차는 소년들, 삼삼오오 재잘거리며 돌아다니는 소녀들, 좌판 옆에서 손뜨개질하는 할머니, 전시용 낙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할아버지, 유적지 광장을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는 동네 개, 다닥다닥 붙은 흙집들, 흙벽 앞에 내걸린 빨래와 소품들, 저녁밥을 짓기 위해 물을 길어오는 아낙, 샤슬릭을 굽기 위해 숯불을 지피는 남정네. 그랬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풍경이었다.
--- p.80

“부하라가 중앙아시아 이슬람 성지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네, 맞습니다. 이슬람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가 ‘하지’인데요, 메카의 성지를 순례하는 겁니다. 성지순례는 모든 무슬림에게 부과된 종교 의무 중 하나인데 쿠란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하고, 경제적으로 허락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가서 성지순례를 하는데 만약에 이 두 가지가 충족되지 못하면 그 지역의 가장 성스러운 도시에 가서 성지순례를 하라고요. 중앙아시아에서는 부하라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중앙아시아는 7세기 말 아랍에 정복당한 후 8세기에 이르러 이슬람을 주요 종교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면서 부하라가 중앙아시아의 이슬람교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 p.95

부하라는 발 닿는 곳이 모두 유적지라더니 길마다 골목마다 크고 작은 유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아르크 고성을 출발한 일행은 ‘볼로 하우즈 모스크’와 불교, 조로아스타교, 이슬람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마고키 아토르 모스크’와 불교와 조로아스터교, 이슬람, 그리고 거기에 더해 기독교를 상징하는 문양까지 공존하고 있다는 ‘차르 미나르’를 찾았다. 두 곳의 유적지는 잘 모르고 갔으면 그냥 지나칠 뻔했을 정도로 작고 단조로웠다. 그러나 이 두 유적지를 통해 우리는 부하라가 갖는 문화적 포용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 p.102

“칼란 미나렛은 1127년 카라한조의 아르슬란 왕이 세웠습니다. 칼란은 페르시아어로 ‘크다’는 뜻인데요, 기단의 지름이 9m고 높이는 47m로, 중앙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첨탑입니다. 칼란 미나렛은 칭기즈칸의 무자비한 보복에도 살아남은 부하라 역사의 상징물입니다. 미나렛은 본래 모스크의 부속 건물로 하루 다섯 번의 예배 시간을 공지하는 탑이었는데요, 그 외에 크게 3가지의 쓰임이 더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사막의 등대 역할이었습니다. 사막 길을 걸어오는 대상들에게 여기가 바로 오아시스 마을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었지요. 두 번째는 군사용으로 쓰였습니다. 높이가 50m나 되기 때문에 꼭대기에 올라가서 보면 적군이 쳐들어오는지 살필 수 있었지요. 세 번째는 좀 가혹한데요. 죄를 지은 사람을 끌고 올라가서 자루를 씌워 아래로 떨어뜨려 죽이는 사형대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 死의 탑’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최후의 사형은 1884년에 행해졌다고 합니다.”
--- p.108

옛 문헌들은 사마르칸트를 일컬어 ‘실크로드의 심장’,‘중앙아시아의 로마’,‘동방의 낙원’이라 기록했다. BC 4세기 사마르칸트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내가 그동안 마라칸다 (사마르칸트 옛 지명)에 대해 들어왔던 것들은 모두 사실이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다”며 찬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7세기 때 불경을 구하러 인도로 가던 당나라 현장법사도 사마르칸트를 경유하며 ‘강국康國 (사마르칸트)은 토지가 비옥해 농사가 잘되고, 수림이 울창하며 과일도 풍성하다’면서 ‘좋은 말이 많이 나며 베 짜는 기술이 특히 빼어나 모든 호국胡國이 이곳을 중심으로 삼고 있다’고 《대당서역기》에 쓴 바 있다. 중세 모로코의 위대한 탐험가이자 순례자인 ‘이븐 바투타’도 14세기 초 차가 타이 칸국 시대에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후 ‘사마르칸트는 매우 크고 훌륭한 도시이며 아름다움은 그중 제일’이라고 한 기록도 남아 있다.
--- p.133

레기스탄 광장의 첫인상은 ‘푸르름’ 자체였다. 하늘도 푸르고, 레기스탄 광장 건축물도 온통 푸르렀다. 운도 좋았다. 히바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념 촬영을 나온 여러 쌍의 신랑 신부를 만났다. 가이드는 티무르가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빛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티무르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사마르칸트를 온통 푸른색으로 가꿨다는 얘기였다.
“레기스탄의 ‘레기’는 모래라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모래로 된 땅’의 뜻을 가진 이곳 레기스탄 광장에서는 칭기즈칸 시절 알현식이나 사열식 같은 공공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공 집회 장소로도 활용됐고, 한때는 중죄인을 공개 처형하는 장소로도 이용됐습니다. 티무르 시대에는 대형 노천시장으로 기능했고, 티무르의 손자인 울르그벡 시대에는 마드라사가 세워져 이곳이 이슬람 교육의 중심지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 p.148

다음 코스는 ‘비비하눔 모스크’였다. 비비하눔은 아미르 티무르가 가장 사랑했던 여덟 왕비 중 한 명이다. 레기스탄 광장 지척에 세워진 이 모스크는 1399년에 착공돼 1404년 완공됐다. 가이드는 1398년 인도 원정에서 돌아온 티무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를 사마르칸트에 짓겠다는 구상 아래 비비하눔 모스크를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티무르는 이 모스크를 건축하며 인도, 아랍, 페르시아 등 티무르제국 각지에서 500명 이상의 최고 건축가들을 불러 모았다고 합니다. 건축에 필요한 대리석은 정복지인 인도에서 운반해 왔다고 하는데요, 코끼리 100여 마리를 동원해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건축물을 실어 나르던 모습을 상상하며 모스크를 보신다면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습니다.”
--- p.153

“고구려 사신도는 1965년에 발견됐습니다. 당시 본궁에서 약 500m 떨어진 별궁 발굴 작업이 진행됐는데, 정면인 서벽과 왼쪽 면의 남벽, 그리고 오른쪽 면의 북벽에서 벽화가 발견됐습니다. 서벽의 벽화를 복원했더니 외교 사절로 보이는 사람들의 행렬도가 나타났습니다. 그중 저기 보시는 것처럼 맨 끝에 서 있는 두 사람이 고구려 사절로 확인됐습니다. 그들이 쓴 조우관鳥羽冠과 허리에 찬 환두대도 環頭大刀가 고구려 복식 문화와 일치해 그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고,이로써 한반도와 중앙아시아의 인연이 7세기 때부터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 p.168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은 그의 탄신 660주년을 맞아 1996년 개관한 타슈켄트의 대표적 관광지다. 유네스코 후원으로 개관했다는 이 박물관에는 티무르와 그의 제국에 관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이 가득했다. 옥색 지붕에 현대와 고대의 건축술을 융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박물관의 내부 천장엔 눈부신 샹들리에가 달려 있고, 1층 중앙에는 대리석 주춧돌 위에 거대한 코란이 놓여 있다. 그리고 박물관 2층은 화려했던 티무르제국의 전성기 모습을 재현해놓고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p.189

이 비단 생산 공장은 지구촌 여행책 《론리 플래닛》 ‘중앙 아시아 편’에도 실렸다. 기원전 1세기부터 비단을 짜왔다는 이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비단을 생산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물레를 이용해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고, 염색하고, 수를 놓는 모습과 현장에서 실크제품을 사서 걸친 모습까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되다 보니 그 유명세가 더욱 확대 재생산된다.
--- p.264

리쉬탄 도자기의 특징은 밝은 톤의 청록 색상이다. 이 지역에서만 채취되는 붉은색 진흙으로 빚은 도 자기에 푸른 유약을 입혀 완성한다. 7세기부터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다시 아들에게 전수해온 리쉬탄만의 도자기 제조 비법은 전 세계 도공들도 궁금해하는 특급 비밀이다.
--- p.271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무이낙의 겨울 풍경은 더욱 스산했다. 한여름에 봤던 ‘배들의 무덤’이 소설이었다면 겨울철 모습은 시였다. 지난여름 풍경이 컬러사진이었다면 이번 풍경은 흑백 모드였다. 여름에는 그나마 배들을 에워쌌던 사막의 녹색 잡초들로 미동의 맥박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겨울 풍경은 그조차 멈춰 섰다. 모든 생명이 사라졌다. 게다가 정적까지 깊었다. 오가는 길이 험해 인적마저 끊긴 탓이었다.
--- p.301

테르메즈에는 두 개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가 있다.그중 하나가 카라테파이고 다른 하나는 파야즈테파다. ‘테파’는 언덕이란 뜻이다. 즉 언덕 위에 세워진 사원을 의미한다. 이 두 사원 모두가 초기 불교 사원의 구조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 중 이번에 벽화가 발견됐다는 카라테파는 우리나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유적지란 점에서 반가움이 더욱 컸다.
--- p.334

“나의 부친은 하바롭스크에 묻혀 있다. 어머니는 (러시아) 크림주 옙파트라시에, 외할아버지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미르자촌에, 그리고 친할아버지는 연해주 수하놉카촌에, 외할머니는 타슈켄트주 사마르스코예촌에, 친할머니는 (카자흐스탄) 침켄트시에, 형님은 연해주 크라스키노촌에 안치돼 있다. 그러니 이 고인들을 누가 모셔서 성묘할 것인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 p.365

타슈켄트 외곽의 아흐마드 야싸비 지역에 위치한 ‘아리랑요양원’도 고려인 디아스포라와 양국 간 우정을 상징하는 복지 시설이다. 고려인 1세대 독거노인들을 위한 이 시설은 2010년 양국 정부의 합의로 설립됐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부지와 폐건물을 제공했고, 우리 정부가 건물 리모델링 비용과 운영비를 부담해 개원한 이 시설에는 현재 30여 명의 고려인 독거노인이 요양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거주하고 있다.
--- p.370

김병화 박물관과 비슷한 기념시설로 최근 들어 각광 받는 ‘황만금 농장’도 기억해둘 일이다. 이 농장은 구소련 시절 폴리타젤 집단농장을 이끌었고, 우즈베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최고회의 의원 등을 지낸 황만금 선생을 기리는 곳이다. 기록 사진들이 많이 전시돼 있어 고려인들의 우즈베키스탄 정주 이후 행적과 사회주의 집단농장의 변천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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