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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 영화심리학자 심영섭의 마음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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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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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25g | 148*210*30mm
ISBN13 9788998690038
ISBN10 899869003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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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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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졌을 때 삶은 일종의 축제이며, 도취이고, 최면이며, 짧은 방학을 지나 여름 궁전에 기거한다. 사랑의 정점에서는 거리가 필요 없는 감각들이 더욱 중요해지는 법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냄새와 소리로 먼저 다가온다. 그러나 사랑이 끝나면 두 사람은 다시 서로를 ‘바라보아’야만 한다. 사랑이란 ‘시선에 앞선 시선’이었는데, 그 시선이 다시 내게로 돌아와버렸다. 나는 이제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시선마저 시간이란 무정한 강철 수레바퀴 앞에 녹아 없어져버려, 이윽고 바라볼 수 있었던 그녀마저 사라져버린다. 이제 사랑의 기억은 축제가 아니라 고통이며, 기쁨이 아니라 잔인한 생채기로 순간순간 차가운 겨울을 향해 나침반을 내달린다. --- p.16

그러나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이 지구상에 살아 있는 한, 상징적으로 우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랑했던 기억의 조각들이 내 머릿속과 그대의 머릿속에서 돌아다니는 한, 사랑의 기억은 그 결과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 우주를 미아처럼 떠돌아다닌다. 이때 사랑하는 이는 부재함으로써 존재한다. 또한 사랑의 기억은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지닌 사람이며,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매혹, 열정, 질투 같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해본 풍성한 삶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보증하는 유일한 증인 같은 것이다. --- p.20

오히려 나와 너의 ‘차이’보다는 인간으로서 ‘같음’을 이해하는 순간, 한 인간을 더 견뎌내고, 참아주고, 더 인내하고, 더 받아주고, 더 수용해줄 수 있다. 이 사람이 한 인간으로서 비슷한 일에 아파하고, 비슷한 일에 상처받고, 비슷한 일에 화를 낸다는 것을 아는 것. 왜냐하면 사랑한다는 것은,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그 모든 외적 차이들?외모, 학력, 나이, 직업, 가문, 성별, 종교, 건강, 경제력?을 떠나서 그와 내 운명을, 그녀와 내 운명을 아주 오랜 후에까지 합치기로 결심하는 행위이니까. 오든W. H. Auden의 시처럼 사랑은 그를 “나의 북쪽이고, 남쪽이고, 동쪽이고, 서쪽으로 만드는 행위”, 그녀를 “나의 주일, 나의 휴일, 나의 정오, 나의 자정으로 만드는 행위”이다. 이윽고 그녀는, 그는 “나의 말, 나의 노래”가 된다. --- p.27

진정한 사랑을 증명하는 길은 단 한 가지뿐이다. 사랑을 사랑하지 말고, 당신의 사람을 사랑하라. 조건 없이. 욕망 없이. 두려움 없이. --- p.32

결국 당신도 나도 알고 있다. 비밀스런 사랑의 봉인을 뜯고, 육체를 섞고, 한 두어 번의 도망을 가도, 이 도돌이표는 우리가 아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미안함. 수치심. 드러남. 발각. 용서. 재결합을 향한 의지의 표명. 금 간 관계를 이어 붙이려는 애처로운 시도들. --- p.36

사실 당신은 대상이 누구이든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도망치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 [사랑하고 싶은 시간]은 사랑하는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에 대해서 질문한다. 새로운 사랑을 통해 또 다른 경험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열망이야말로 인간인 우리가 알 수 없는 경험에 자신을 내어놓는 유일한 이유는 아닐까. 영화의 영어 원제 ‘What more do I want?’처럼. 지금 당신이 누군가의 연인이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끌린다면,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보다는 스스로의 심장에 물어보라.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더 원하는가?” --- p.37

금지된 사랑이 두려운 건 그런 종류의 행위는 모든 걸 다 걸지 않으면, 그냥 게임이 돼버리는, 그것도 시시한 게임이 돼버리는 판타지의 이중성 때문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당신에게 묻겠다. “전부를 걸겠는가? 당신의 인생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 p.40

한때 사랑의 정의는 간단했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을까 제일 먼저 걱정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삶은 연습 게임처럼 느껴졌었다. 그 사람이 없었을 때도 삶의 강물은 분명 흘러갔었는데, 이제 그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이런 생각마저 든다. ‘저 사람 없이 내가 이제까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내었지?’ --- p.53

사랑하는 이의 결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은, 거의 모든 사람이 이르게 되는 연애의 반환점 같은 곳이다. 그곳에 당도하게 되면, 당신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상대의 학벌, 키, 지적 수준, 직업, 인성, 재산. 이중에서 ‘이것만은 절대 포기하지 못하겠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도 살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또 한 가지 질문을 진지하게 해보자. ‘이것만은 절대 참아내지 못하겠는 것, 피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때론 그것 하나 때문에 잘되어가던 연애가 유리알처럼 깨지기도 한다. --- p.57

첫사랑의 취약함은, 아직은 미성숙한 두 사람이 만나, 게다가 둘이 가진 유일한 관계 속 자산의 끈이 사랑이라는 감정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데서 기인한다. 결혼을 사랑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보지만, 결혼이란 삶의 양태는 첫사랑의 시기에는 대부분 너무 멀리 있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불완전하게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즉 당신이 첫사랑에 실패하는 것은 삶에서 겪는 자연스런 시행착오의 과정이지,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 p.79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래서 그의 몸속까지 따라 들어갔다. 그것은 섹스가 아닌 앎의 문제였다. 목젖의 크기나 얼굴 위 상처의 유래, 손의 질감이나 페니스의 각도 같은 것들. 그의 발을 씻겨줄 때면, 작은 성전 위에 돌을 얹어 놓은 것 같았다.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의 몸 속 곳곳을 여행하고 다녔다. --- p.85

그리곤 마침내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관계의 확신과 숨바꼭질하며, 서로에 대한 끌림을 배타적 소유로 붙잡으려 하는 두 사람은 평상시에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대담함을 가지고 스스로 발가벗은 채 침대에 누워 서로를 마주 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육체를 점유한 사랑, 섹스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 p.88

영화 [색, 계]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남녀의 대화가 언어로 하는 섹스라면, 섹스는 육체로 하는 대화라는 것을. 그것은 강력한 관계의 접착력을 가진 살로 빚은 본드 같은 것이며, 형언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서로를 무장 해제시키는 황산 같은 것이라는 것을. 그 안에서는 금기, 의식의 언어, 죄의식, 모든 대문자로 기록된 법들, 명분과 당위가 녹는 지점이 최면처럼 기다리고 있다. 사실 금기가 없다면 섹스가 섹시할 수 있겠는가. 로맨스가 없다면 섹스가 달달해질 수 있겠는가. 로맨스가 없는 섹스는 음탕함이며, 섹스가 없는
로맨스는 소꿉장난이다. 몸과 영혼이 모두 존재하는 이 상태야말로 사랑의 필요 충분 조건이며, 비로소 이때 섹스는 아름다워진다. --- p.92

자신만의 시간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은밀한 육체의 봉인을 뜯는 것.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너무 재지 말고, 너무 과대평가하지도 말고, 너무 누군가에게 줘버리겠다는 식으로 내다 버리지도 말고. 마치 처음 두 입술이 언어를 배울 때처럼. 조금 삐걱이거나, 조금 힘들었거나, 조금 두려웠거나, 조금 유치했거나, 조금 별거 아니더라도 이 우스운 모든 ‘포개짐’의 행위를 즐기는 것. 상대의 몸과 그 몸에 부속된 장기와 피부와 머리카락과 육체에 새겨진 실금 하나까지도 데칼코마니처럼 겹쳐지는 그 지점에 스며드는 것. 그러니 남성들은 준비하고, 여성들은 허락하라. --- p.95

결별의 순간이 도래할 때, 그때도 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찌 그 인간이 사랑을 한 것이겠는가. 셰익스피어는 사랑이 변했다는 것을 발견한 순간부터,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한바탕의 폭풍 같은 연애의 과정이 지나가고 새 사람을 다시 만나 똑같은 일을 경험하게 되면, 그 후에나 간신히 깨닫게 된다. 우리 삶 안에서 무수한 만남이 존재하는 한, 이별과 이별하기. 이게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 p.98

이별을 걱정하며 사랑하지 말라. 누가 추리 소설을 뒤부터 읽겠는가. 연애의 온도계가 춤을 출 때, 사랑의 일부분인 이별이 성숙이란 선물과 함께 방문할지니. 이별의 고통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했던 사랑의 깊이를 깨닫는다. 비로소, 간신히, 사랑의 추억으로 빛난다. --- p.106

화가 난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고, 화가 나지 않은 것처럼 굴 필요도 없다. 화를 내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화를 내는 것보다 더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것은 ‘화를 낼 수 있다’는 사실마저 끝끝내 거부하는 태도이다. 또 한 가지 분노가 무조건 ‘무조건 뜨겁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다. 물건을 부수고 욕을 해야 화가 난 것이 아니다. 대인 관계에서의 지나친 냉정함, 쌀쌀맞음, 일을 질질 끄는 것, 지각하는 것, 고집부리기, 부부 관계에서 섹스를 피하고 대화의 수준을 낮추는 것도 사람들이 인식 못 하는 은밀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분노의 한 표현 방법이다. --- p.118

오, 빌어먹을 권태여. 아이패드를 사면 1주일, 그랜저를 사면 한 달, 6개월이 되면 새 집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만드는 권태여. 한때 그렇게 사랑했던 여자나 일조차 자갈 속의 모래알처럼 만드는 무시무시한 시간의 역습, 너 권태여. --- p.126

역설적으로 우리가 시간이란 괴물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떻게든 관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이든 일이든 그 의미를 순간순간 ‘재발명’하는 길뿐이다. --- p.131

인간 관계에 온전한 그리고 완전한 구원이란 있을 수 없다. 혼자 있을 때 마음 밑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스멀거리는 이 감정. 상처를 치유하는 고독, 상실을 극복하는 고독, 창조성을 불러일으키는 고독, 나와의 대화를 이끄는 고독…. 다양한 고독들을 기꺼이 껴안아보자. 새빨간 선홍도, 심연처럼 깊은 파랑도 우주 속 삼라만상 순혈한 모든 것들은 결국 혼자이니까. --- p.142

현명하게도 열등감이란 ‘달리기는 남이 하고 있는데, 정작 내가 숨이 찬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대학에 가서도 사회생활에서도, 어딜 가나 나보다 예쁘고 똑똑하고 운 좋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꼭 만나게 되어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보다 더 좋은 대학 나오고, 더 좋은 대학 교수 되고, 더 예쁘고, 더 시집도 잘 간 것 같은 친구들을 무수히 많이 만났다. 그런데 나보다 멋진 사람을 보고 도망간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그들보다 못났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보다 멋진 사람을 발견하면, 비교하고 멀리하기보다는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마냥 부러워하기보다 그 기운을 느끼면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과 공존하면서 그들에게서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으면서 시너지 효과, 후광 효과를 내고, 나를 더 반짝이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 p.153

즉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것, 나를 뒤흔드는 것도 실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들어 있는 스스로의 시선과 검열 때문이다. 그리고 지나친 자의식과 자기검열 속에는 타인에게 사랑받고 이쁨 받고 싶은 밑 마음, 혹은 다른 사람에게 미움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 p.173

그러니 타인의 구미에 맞는 나, 바람직한 나를 연기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드라마 대사처럼 “제발 내 곁에 있어줘”라고 말하는 대신 가끔은 “감히 나에게서 멀어지지 마라”라고 말하자. 적당하게 타인을 의식하는 것은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친절한 사람이 되는 좋은 출발점이지만, 오늘,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을 대신할 나는 이 하늘 아래 없을지니. 앞으로 살면서 이 정도 배짱은 부려도 되지 않을까. --- p.176

언두undo. 후회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하는 취소의 방어기제를 뚫고서, 오늘 한 번 더 ‘좀 더 나은 실수’를 했다고, ‘좀 더 나은 선택’을 했다고 해도 되는 믿으며 후회하는 나를 후회하지 않고 흘려보낸다. 시인 황지우의 말대로 삶의 유일한 후회는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이기에. --- p.202

그렇게 세상에 태어나 첫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처럼 자신 안의 의심을 깨는 순간, 놀랍게도 세상은 내 편이 될 것이다. 의심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심을 그냥 놓아버리는 데 있다. 그래도 당신의 의심을 깨지 못한다면, 당신의 의심을 의심하라. --- p.211

‘지금’은 행복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 발터 벤야민의 말대로 지금 당장, ‘좋은 옛날 것이 아니라, 나쁜 새로운 것’에서 행복 사냥을 시작하자. 로또 복권 당첨 같은 행운의 광풍에 휘말리기보다 땅 밑에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아지랑이 같은 작은 행복들을 수집하러 나가야겠다. --- p.225

살다 보면 온갖 일들이 일어나고, 온갖 사람들과 만난다. 그중에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인생의 불합리한 면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없이, 그저 용서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마음속 분노는 그대로이다. 이 경우에 용서란, 내 에너지를 쏟아부을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그동안 몰두했던 내 소중한 에너지를 거두어들이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용서는 나의 것. 인간의 논리인 인과의 법칙을 넘어서게 되면, 무엇보다도 용서의 수혜자는 이제 당신 자신이 된다. 용서는 가해자가 혹은 가해자라고 믿었던 그에게 당신의 삶의 통제권을 이제까지 저당 잡혀왔음을 깨닫는 과정이다. 또한 자신이 누군가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임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 p.243

오늘 사랑하는 이를 영원히 떠나보낸 그대, 실컷 슬퍼해도 좋다. 빨리 사라지지 않는 슬픔. 빨리 극복할 수 없는 아픔. 그토록 부서지기 쉬운 인간의 영혼. 애틋한 상실의 상처는 한 번의 장례만으로 치유될 수 없는 법이다. 죽음은 생의 강물 안에서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죽음이 우주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이고, 흙 속에 과거를 묻고, 마음과 마음이 맞대어 나뭇가지보다 굳센 사람 ‘人’ 자를 담아내기 위해. 네 번의 장례식도 부족하다. 실컷 슬퍼하고 그 슬픔을 표현하는 애도 작업을 충분히 거치자. --- p.256

세상에는 유독 타인과의 차이를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러기라면 모두들 깃털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 p.260

오만은 타인이 나를 사랑하는 데 장벽이 되는 반면, 편견은 내가 타인을 사랑하는 데 장벽이 된다. --- p.267

모든 인생은 어차피 길게 보면 시한부 인생인 바, 언젠가 다가올 죽음에 대해 울고불고 하며 죽음을 연장하려는 감상과 강짜를 보이기보다, 합리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면서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게 쓰고 싶다. --- p.275

어쩌면 희망은 느리지만 언제가 찾아오는 카모메식당의 손님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없지만 마침내 돌아오는 마사코의 가방처럼. 현실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노란색 버섯 가득 찬 희망의 모습들. --- p.285

그러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굴하고 만들어가는 희망’이 중요하다. 100%의 막연한 희망은 고문이 되고 독이 된다. 조금의 절망감이 주변에서 서성거려도 기꺼이 절망과 함께 동석하기를 희망하는 희망이 더 희망적이다. 그 가운데 어느덧 희망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낙관적 믿음이자 합리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촉매가 된다. --- p.287

마음은 우리의 육체가 깃든 공터이다. 정신의 놀이터이자 영혼의 우주이다. 그 공터에 우리는 무엇을 채울지 비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 마당에 소유의 욕망을 꽉 채울수록 마당 깊은 집에 들어올 수 있는 것들은 점점 없어진다. --- p.296

사실 나의 인생에서 당연히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밥이, 물이, 사랑하는 이의 육체가, 한 걸음이 거저 주어진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쌀을 만들었고, 누군가가 나의 연인을 키웠고, 누군가가 온전한 손과 발을 주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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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답을 찾으려 한다. 힘들고 괴롭지만. 당신이 만일 이 소란스럽고 복잡한 인생사가 끊임없이 던져대는 질문들 속에서 곡예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제법 든든한 밧줄 하나가 돼줄 것이다. 지금의 고민이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위안, 나라는 사람이 꽤 괜찮은 가능성을 지녔다는 건강한 자각, 흔들리더라도 결국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갈래를 틀어 만들어진 단단한 동아줄 말이다. 책장을 덮을 무렵 스스로에게 손을 내밀게 되기를 바란다. 다시, 잘해보자는.
-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 [심야치유식당] 저자)

그러니까, 이 책을 읽는다고 마음을 흔들어놓는 것들에 대한 답을 쉽사리 얻을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축축하고 빡빡한 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또 한 명의 예민한 순례자가 영화라는 창 너머로 나직하게 붙여오는 말소리는 이상스레 뭉클하다. 시와 노랫말, 잠언과 인용구에 적절히 어울린 생의 궤적들이 유난히 따뜻해진 심영섭의 글에 담겨 있다. 그녀도 이젠 세월을 겪나 보다.
- 이동진 (영화평론가)

사람들은 곧잘 내게 ‘당신에게도 만약 고민이 생긴다면 누구한테 상담할 것인가’를 묻는다. 대개는 혼자 알아서 해결하겠지만 그래도 결정적인 조언 한마디를 원한다면 아마도 나는 심영섭 선생님을 찾아갈 것 같다. 구구절절 긴 말 필요 없이 ‘아 하면 어’ 할 것 같고, 그녀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극한을 경험해봤을 거라는 확실한 촉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서 나는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와 관대함, 그리고 넘치는 사랑을 본다. 오로지 그런 사람의 글만이 나를 사로잡는다.
임경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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