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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땅을 디디고 손은 흙을 어루만지며

: 도시텃밭 그림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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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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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00g | 150*210*30mm
ISBN13 9791191744231
ISBN10 11917442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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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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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아무리 흙을 보기 어려운 곳이 되었어도 도시 삶의 바탕은 여전히 흙일 것이다. 콘크리트 담벼락 틈새에서 풀이 왕성하게 자라나는 것을 보면 그 틈새에 내려앉은,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적은 양의 흙이 지닌 어마어마한 생명의 힘을 짐작할 수 있다. 모든 삶의 바탕은 여전히 흙이다. 도시에서 땅을 디디고 흙을 만질 수 있다면 그것은 아주 드물고 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한 뙈기 도시텃밭에서 그 호사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 pp.8~9

일단 쓸데없이 복잡한 머리가 아니라 몸이 먼저 움직인다. 눈, 코, 귀, 혀, 손과 발이 바쁘다. 잡생각이 끼어들어도 얼마 못 간다. 부지런히 몸을 놀리다 보면 어느새 오롯이 나 자신이 되어 있다.
--- pp.10~11

땅을 비닐로 싸면 습기가 보존되어 작물이 잘 자라고, 풀은 거의 안 난다. 그렇게 하지 않은 우리 밭은? 풀이 잘 나고 작물도 잘 자란다. 나는 풀이 함께 자라는 밭이 좋다.
--- p.15

물을 흠뻑 주고 나서 등산의자를 펴고 앉아 텃밭을 바라본다. 촉촉해진 텃밭을 멍하니 마주하는 불멍 같은 텃밭멍. 아, 집에 가고 싶지 않아라. (…) 오늘도 가뭄에 목말라하는 텃밭에 물 주며 내가 그 물 받아 마시는 것처럼 기쁘다. 이 이상하고 오묘한 기쁨은 어디서 오는 걸까. 새싹들아, 어여 올라오지 말고 너희 나오고 싶을 때 나오렴. 나는 기다릴 수 있어.
--- pp.35~36

우리 텃밭도 기후변화를 고스란히 겪고 있다. 보통은 씨 뿌리고 보름이면 싹이 올라온다. 빠르면 열흘 만에도 고개를 내민다. 올해는 영 아니올시다. (…) 이런 난리는 처음이다. 이렇게 처음 겪는 일이 앞으로 계속 늘어나겠지. 가뭄을 구체적으로 겪으니 쌀이나 채소 씻은 물을 그냥 버리는 것도 너무나 아깝다. 내가 이러한데 생업이 농사인 농부들 심정은 어떨까. 텃밭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나는 기후변화의 심각함을 잘난 머리로는 알아도 몸으로 실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 p.57

이 서로 다른 녀석들이 따로 또 같이 어우러져 잎을 타고 오르내리며 먹고 자고 사랑하고 똥 누고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어쩌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겠지? 빗방울 맺혀 싱싱하고 싱그러운 청갓 푸른 마을. 영원히 세 주고 싶다. 내가 먹고 이웃과도 나눌 청갓이야 충분하니까.
--- p.115

며칠째 비 맞아 올해 가장 부드럽고 크게 자란 깻잎을 두 봉지 듬뿍 담아 경비실 앞 나눔 상자에 내놓는다. “비 실컷 맞고 잘 자란 텃밭 깻잎이에요. 필요한 분 가져가셔요.” 메모와 함께. 경비실 앞에서 비 구경하고 계시던 할머니가 당신도 가져가도 되냐고 물으신다. 아유, 참. 할머니 드시라고 내놓는 거여요. 나누어 먹는 것은 얼마나 마땅한가. 왜 내가 더 좋을까. 도시에서 더 많은 사람이 텃밭을 일구었으면 좋겠다. 흙을 만지고 작물을 키우고 먹을 것을 나누기. 나는 이것이 작은 혁명일 수 있다고 여긴다. 도시에 살아도 흙과 더불어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회복해 가기.
--- p.117

마음과 손은 바쁜데 시간에 쫓기고 모기한테도 쫓기는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생각 꽃이 피어났다. 이 조그만 밭이, 흙이, 나를 조건 없이 통째로 받아주는구나, 하는. 씨를 넣고 모종을 심느라 흙을 계속 매만지는 동안 정작 흙이 나를 어루만지고, 흙과 나 사이 오래된 신뢰의 감정이 모깃불 연기처럼 따스하게 피어났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일 수 있을까. 이상한 감흥에 젖은 채 모종과 씨앗을 마저 다 심었다.
--- p.208

텃밭 고구마순을 삶아 가을볕에 너는 이 소박한 호사가 사뭇 재미나서 가슴이 다 설렌다. 혼자 웃는다. (…) 물기가 빠져나가면서 푸른빛이 스러지고 무채색으로 바뀐다. 도톰하고 반듯했던 형태도 마르면서 가늘어지고 오그라든다. 햇빛과 바람의 힘은 무지막지하구나. 잠깐 사이에 다른 존재가 되어간다.
--- pp.260~261

텃밭이 내주는 싱싱한 먹을거리는 이미 그 자체로 훌륭한 음식이다. 아침 이슬 머금은 상추와 깻잎, 풋고추, 오이, 가지, 토마토, 부추, 호박…. 여름에 갓 딴 풋고추에 된장쌈장만 있으면 맛있는 한 끼 완성이다. 풋고추가 이렇게 맛있다니. (…) 작물을 냉장고에 쟁여두지 않고 그때그때 먹기. 넉넉하니 가차 없이 이웃과 나누기. 이것이 텃밭 먹을거리를 맛있게 먹는 비법 아닌 비법이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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