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도진기의 다른 상품
|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잖습니까? 내 목적은 꿈 그 자체가 아니라, 영생, 아니 영생에 가까운 무엇이라고. 우리가 수시로 꿈을 꿀 때마다 한평생을 살게 된다면 우리의 현생은 사실상 얼마나 길어질까요? 만약 매일 밤 꿈에서 60년, 아니 70~80년의 삶을 온전히 다 겪는다면 우리 생은 사실상 거의 무한에 근접할 만큼 늘어나겠죠. 그 목적을 위해 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든 겁니다.”
--- pp.20~21 사랑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지만 유독 동한은 남달랐다. 한 번에 빠지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었다. --- p.57 “응.” 동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은 짧았지만 그 순간 환희가 표정에 떠 있었다. 애니는 동한과 눈을 맞추고는 따뜻한 웃음을 담아 말했다. “오늘부터 1일이야.”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 pp.59~60 애니가 보였다. 동한을 보더니 곧장 걸어왔다. 밝은 얼굴이다. 동한은 벌써 마음이 풀렸다. 역시. 애니는 삐친 나를 달래주러 오고 있어. 신경 쓰였던 모양이야. 아마 “다 장난이었어!” 하며 깔깔깔 웃겠지? 동한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애니가 동한에게 다가왔다. 동한은 무언가 말하려 입술을 막 뗐다. 그 순간 동한 앞에 서나 싶던 애니는 양팔을 앞으로 쭉 뻗어 동한을 밀어버렸다. --- pp.85~86 모두가 합심해서 응원을 보내준 덕분일까, 금사원의 연구 성과는 눈부셨다. 세계가 그의 논문을 주목했다. 그는 한국 최초의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일찌감치 점쳐지고 있었다. 본인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해 그가 발표한 논문이 양자 컴퓨터 개발에 핵심 기술을 제공했다고 떠들썩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결국 이날 아침, 스웨덴 한림원에서 전화를 받았다. --- p.141 |
|
희망 없던 삶에 불현듯 찾아온 영생의 꿈, 영원한 사랑 『애니』
그 꿈같던 연인이 나를 살해하려 한다! 현직 변호사이자 소설가로 정교한 법정 소설과 치밀한 추리소설 시리즈를 써온 도진기 작가의 신작 『애니』가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된다. 『애니』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 첨단 AI 기술을 만나 촉발하는 사건을 다룬다. ‘성공’이 프로그램된 삶을 살 수 있다면, ‘사랑’, ‘명예’가 디폴트 값으로 주어진 삶을 살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삶을 매일, 몇 번이고 살아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꿈같은’ 영생 아닐까? 취업 시험에 번번이 떨어지고, 사랑에는 실패하고, 삶에서 기쁨과 보람을 찾지 못했던 ‘동한’에게 영생을 연구한다는 ‘금사원 박사’가 임상시험 참여를 제안한다. 뇌에 AI를 이식해 원하는 대로 프로그래밍된 삶을 꿈꾸게 해주겠다는 것. 성공을 미리 입력해둔 CEO 김동한의 삶은 행복했다. 그다음 삶의 테마는 ‘연애’. 그런데 그렇게 만나게 된 완벽한 이상형 ‘애니’가 조금씩 이상해진다. 실험을 거듭할수록 동한의 꿈속 인생은 어딘지 모르게 뒤틀리기 시작하고 꿈같던 연인 애니는 그를 살해하려 한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살기 위해 분투하는 동한 앞에 금사원 박사가 개발한 AI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50권의 책으로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연재는 매주 수요일 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위픽’을 통해 공개된다. 구병모 작가의 〈파쇄〉를 시작으로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간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한다. 3월 8일 첫 5종을 선보이고, 이후 매월 둘째 수요일에 4종씩 출간하며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또한 책 속에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 있다. 소설 한 편 전체를 한 장의 포스터에 담은 부록 ‘한 장의 소설’이다. 한 장의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야기 한 편을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