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저자가 선정한 인물들의 생애와 이들이 남긴 선교 사상, 선교 역사 서술 등을 통해 세계기독교의 선교 역사를 살펴본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19-20세기에 선교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기 시대의 관점에서 ‘지구촌기독교’의 선교 역사 전반을 서술한 주요 인물이자 아시아교회와 한국교회에도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우리는 저자가 8인을 선정한 데서, 그리고 세계기독교 대신 전 지구적 양상과 지역 양상을 한데 포함하는 ‘지구촌기독교’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서 저자의 선교신학 및 선교 역사관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소임을 다한 셈이다.
- 김흥수 (목원대학교 한국교회사 명예교수,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초대 회장)
선교와 선교학의 발전 과정에서 선교 역사 연구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선교는 길게 내다보고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선교 역사 연구에서는 원전 자료를 다루면서 이를 통찰력 있는 관점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부족했다. 그래서 박형진 교수가 다양한 문헌을 참고하며 선교역사가를 소개하는 알찬 글을 「현대선교」에 연속해서 쓸 때, 나중에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기다려 왔다. 이제 그 결실을 보게 되어 감사하다. 이 책에서는 선교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시점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활동한 주요 선교역사가들의 공헌과 이론을 소개한다. 역사적 통찰력이 계속해서 발전하면서 깊어지고 체계화되는 과정을 살피는 일은 선교 운동을 이해하는 데 필수이며, 보다 근원적으로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선교적 섭리를 진지하게 배운다는 유익을 제공한다. 지구촌기독교 이해는 대체로 공시적 접근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이 책은 통시적 이해를 제공한다. 세계 선교라는 거대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역사를 꿰뚫는 작업도 필요하다. 자칫 활동주의에 빠지기 쉬운 선교를 풍부한 역사적 통찰력으로 보완함으로써, 더욱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선교에 참여하도록 기여하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선교 역사를 학문적으로 깊이 이해하면서도 오늘날 선교에 주는 함의를 구체적으로 생각할 때 많은 유익이 있으리라 믿는다.
- 문상철 (카리스 교차문화학 연구원 원장, 그레이스 미션 대학교 교차문화학과 인류학 교수)
약 15년 전, 박형진 교수를 미국 뉴욕주의 한 소도시에서 만난 일이 생각난다. 당시 프린스턴 신학교 박사 과정생이던 그와 보스턴 대학교 석사 과정생이던 나는 미국선교학회 동부 지역 학술 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우리는 선교 역사와 세계(지구촌)기독교학을 연구하는 극소수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함께 기뻐했다. 귀국 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 자리 잡은 박형진 교수는 선교 역사와 세계기독교학의 존재와 가치를 학계와 교계에 알리는 데 선구적으로 공헌했다. 훨씬 나중에 귀국하여 그의 학문적 노력에 동참한 나는 지난 몇 년간 여러 책, 논문, 기고문으로 기독교 선교가 바꾼 20세기 세계기독교 지형 및 그 의미와 미래 함의를 알리는 일에 힘썼다. 그러나 나의 여러 글에서 수차례 밝혔듯, 내 연구는 앞서서 이 일에 매진한 선배 학자들의 수고에 크게 힘입었다. 그런 선배 학자 중 한 사람이 박형진 교수다. 그가 「현대 선교」에 연재하여 내 학문의 자양분이 되었던 선교역사가 연재물이 단행본으로 묶여 나온다니 반갑고 기쁘다. 소수의 학자에게만 접근이 허용되었던 글의 봉인이 풀렸다. 날카로운 통찰력이 넘치면서도 따뜻하고 쉽게 읽히는 박형진 교수의 글을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큰 복이다. 현대 지구촌기독교의 외양과 내면이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한 선교역사가 8인의 생애와 사상을 단순히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우리 교회, 역사, 선교에 주는 함의가 무엇인지도 진지하게 고민한 선교학자의 책이 출간됨으로써 한국 기독교역사학과 선교학계에 보화와 같은 자산이 하나 늘었다.
- 이재근 (광신대학교 교회사 교수)
내가 선교에 관심이 많은 교회사가여서 더욱 그랬겠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박형진 교수는 내가 아는 한 이 주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선교역사가, 선교학자, 선교신학자는 가히 근현대 기독교 역사의 거인들이다. 우리는 그들의 어깨에 올라타 더 멀리 볼 수 있으며, 이 책은 바로 그 거인들의 어깨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사다리다. 저자는 각 인물의 특징을 잘 정리하고 그들의 공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도, 그들이 지닌 시대적·역사적 한계도 보여 줌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등장인물들의 무게를 고려하면 이 책은 어려워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이는 저자가 오랫동안 이 주제를 다루면서 익숙해졌기에 빚어낸 친절함이다. 이 책에서는 선교역사가, 선교학자, 선교신학자 8인을 통해 기독교 선교의 역사를 정리하며 오늘 우리가 속해 있는, 그러나 그 개념이 아직 그리 익숙하지는 않은 ‘지구촌기독교’의 등장과 성격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설명한다. 오늘날의 기독교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꼭 배워야 할 내용이다. 부디 읽어 보라! 놀랍게도 거인들이 여러분을 서로의 어깨에 올려놓으며 대화하는 것을 듣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저 멀리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르시는 복음의 지향점을 보게 될 것이다.
- 이정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교회사 교수, 전 총장)
선교 역사는 현재 교회의 선교를 위한 기억의 보고일 뿐 아니라 교회의 자기반성과 숙고를 위한 거울,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길잡이다. 이 책은 저명한 선교역사가 8인의 삶과 사역과 사상을 통해 초기 교회부터 오늘날 세계기독교로 확장되는 과정 속 다양한 이야기에 나타난 선교의 목적과 본질, 교회의 선교적 과업, 선교 역사 패러다임을 모자이크처럼 수놓는다. 한 명의 인물을 통해서도 많은 교훈을 얻겠지만, 무엇보다도 8인 전체를 통해 초기 교회부터 현대 선교까지 망라하고 서구 선교와 비서구 선교를 아우르는 선교 이론, 선교의 유산 및 영향을 깊이 이해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독자들은 이 선교역사가들의 삶과 선교 역사 기술의 발자취를 더듬어 나가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를 극복할 실마리를 발견할 것이다.
- 최형근 (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