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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곰 1~2권 세트

남극곰 1~2권 세트

[ 전2권 ]
김남중 글 / 홍선주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04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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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153*220*20mm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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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는 북극의 법칙이 있어. 손님으로 왔으면 끼어들지 마.”
--- p.63

“오래전에 인류는 육지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과 지구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 심지어 달 탐험까지 끝냈지요. 하지만 탐험은 끝나지 않았어요. 더 이상 새로운 곳이 없다면 새로운 방법으로 가면 되니까요.”
--- p.105

은우는 지금까지 역사는 책 속에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살아 움직이는 역사를 보게 될 터였다. 북극 열차가 북극점에 다다른다면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문센이 영원히 기억되는 것처럼 북극 열차에 탄 사람의 이름도 역사에 남을 것이다. 날이 밝자 밤에 없던 용기가 생겼다. 은우도 그
열차에 타 보고 싶었다.
--- p.113

‘북극에서는 별들이 더 가까울까?’
지구의 머리 꼭대기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은우는 생각했다. 별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 p.137

모양도 크기도 다른 하얀 얼음 덩어리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온통 흰색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투명하고 파랗고 하얗고 뿌연 것들이 뒤섞여 수십 가지 색깔로 빛났다. 어떤 얼음은 고래를 닮았고, 어떤 얼음은 배를 닮았다. 고양이, 자동차, 아파트, 버섯을 닮은 얼음도 있었다.
--- p.139

모두가 각자의 문제와 싸우고 있었다. 북극점에 도착해야만 끝나는 싸움이었다. 노아 씨는 평생의 숙제를 끝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엘리도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 줄 수 있을 것이다. 탐험대원들은 돈을 많이 받을 것이고, 은우와 엄마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장 고생한 북극곰들에게는 아무 보상이 없다. 제이크가 말한 ‘천국’도 어쩐지 불길하게 느껴졌다.
--- p.151

은우는 망설이던 끝에 손을 뻗었다. 열두 번째 북극곰은 은우가 손을 내밀어도 가만히 있었다. 용기가 난 은우는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북극곰의 등을 쓰다듬었다. 겉에 난 털은 길고 억셌지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더 깊이 넣어 보니 속에 있는 털은 가볍고 부드러웠다.
--- p.156
“사자를 몰래 다른 별에 보내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누나는 그걸 막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누나만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요.”
“막을 거야. 우리가 지구에서 만든 문제는 우리가 지구에서 해결해야지.”
--- p.43

“우선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북극곰은 북극으로, 펭귄은 남극으로, 우리는 집으로!”
--- p.55

처음이지만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초록색 오로라가 우주에서부터 지구를 향해 드리워졌다. 베일처럼 반투명한 오로라가 넘실거리며 별빛을 가리면 별들도 지지 않으려고 더욱 반짝거렸다.
오로라가 가릴 때는 초록 별이었다가 오로라가 옅어지면 은빛 별이 되었다. 하늘 끝에서 끝으로 이어진 거대한 오로라는 우주를 산책하는 신의 옷자락 같았다.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거대했고 아름다웠다.
지금 이 순간 온 세상에 움직이는 것은 하늘거리는 오로라와 묵묵히 걷는 북극곰과 눈을 깜빡이는 은우뿐이었다. 오로라는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했다. 눈 뜨고 꾸는 꿈처럼 배고픔과 추위도 느껴지지 않았다.
--- p.118

은우와 엄마의 눈길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목숨을 건 모험을 함께 한 사이는 눈빛만 봐도 통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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