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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도서관의 히나와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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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28g | 128*188*20mm
ISBN13 9791190187336
ISBN10 1190187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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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에게는 친구가 없다. 특별히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같은 반 아이들은 히나에게 몹시 친절하다. 히나는 신장 쪽 병을 앓고 있었다. 3학년 봄 무렵부터 쉬는 날이 많아지더니, 그해 가을부터 올봄까지 입원했었다. 4학년이 된 5월에서야 겨우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히나는 『우라시마 타로(거북을 살려 준 덕으로 용궁에 가서 호화롭게 지내다가 돌아와 보니, 많은 세월이 지나 친척이나 아는 사람은 모두 죽어, 모르는 사람들만 있었다는 내용의 일본 전래동화-옮긴이)』 이야기를 떠올렸다. 히나의 용궁은 병원이었다. 1, 2학년 때 같이 놀던 친구들도 서먹해져 이제는 거의 모르는 아이들뿐이다. 학교 풍경 전체에 얇은 셀로판지가 끼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첫 문장」중에서

“……무서웠어.”
앞에 서 있던 아이는 비로소 히나에게로 돌아섰다.
“뭐야? 너, 저런 멍멍이가 무서워?”
히나는 깜박깜박 눈만 멀뚱거리며 그 아이를 올려다보았다. 빛의 상태가 변하여 그 아이를 눈부시게 비추고 있었다. 반짝 하고 새까만 눈동자가 빛났다. 히나는 설날에 엣짱이 보여 주었던 보석, 블랙 오팔이 떠올랐다. 투명한 검은색 속에 빨간색과 초록색의 불꽃이 탁탁 튀는 듯한 그런 색이 똑같았다. 신비한 아이다. 아까 생각했던 대로 히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였다. 하지만 그 외에는 전부 달랐다.
--- p.24

그 아이는 극히 태연한 말투로 말했다.
“아아,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를 말하는 거야. 두 사람은 왕족이라 어쩔 수 없어. 국가라고 해 봤자 작은 섬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독립국이거든. 윤리우스 운스페아 베스아도르 미르미르 루브랑 섬이라고 하는데 너무 기니까 그냥 윤 섬이라고 불러도 돼. 엄청 오지라서 우리는 거의 가지 못해. 대신 세계 여러 곳에서 살고 있어. 국가의 주요 산업은 알루미늄. 섬 어디에서나 질 좋은 알루미늄을 캘 수 있어. 킹과 퀸은 전 세계에 알루미늄을 팔러 다녀야 해서 엄청 바빠. 그래서 리타가 내 베이비시터를 했던 거야. 어쨌거나 나도 공주이긴 하지만. 정식 이름은 윤리우스 운스페아 베스아도르 미르미르 루브랑 베아트리체 공주인데, 그 이름을 다 부르려면 매일 불편하잖아.”
공주는 히나를 보았다.
“그래서 난 그냥 ‘윤’이라고 부르는 게 좋아.”
--- p.42

안경 쓴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윤 님.”
“잘 지냈어?”
윤은 아무렇지 않게 둥근 의자에 앉았다.
대단하다, 마치 어른 같아. 이게 ‘단골’의 실력인가.
여전히 겁쟁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히나도 옆 의자에 앉았다. 윤은 카운터에 팔꿈치를 괴고 엄지손가락으로 남자를 가리켰다.
“히나, 팡이야. 대만에서 왔어.”
--- p.53

『카포에이라 마을의 페드로』
우리 베이비시터인 리타는 정말 미인이었어. 피부는 구릿빛으로 붉었고, 머리칼은 초콜릿 소스처럼 브라운색. 허리는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로 가늘었는데 가슴은 각각 피구공만 한 크기였지. 늘 신나는 노래를 불렀어. 지난번에 말한 것처럼 카니발이 다가오자 안절부절못했기 때문에 나도 함께 브라질로 돌아가게 됐지.

우선 리우에서 카니발에 참가했어. 카니발은 굉장한 축제야. 리타는 정말 아름다웠어. 그건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 히나도 언젠가 꼭 리우의 카니발에 가 봐야 해.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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