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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

: 온 세상을 담은 음악

거장이 만난 거장-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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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28*188*20mm
ISBN13 9791189716325
ISBN10 11897163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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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한 사람, 내가 평생 그토록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는 사람, 결정적인 시기에 나의 모델이 되어주고 그 깊은 인품이 언제나 나와 함께 남아 있을 그 사람의 존재를 나는 바로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말」중에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그로 인한 장기간의 여파가 인간의 사고와 감정, 행동에 끼친 부작용 그리고 정신과 문화에 입힌 피해는 소름 끼칠 정도로 지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러 작품처럼 독창적이면서도 건전한 시대의 특징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위대한 고전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온 작품이 이 무질서한 세계 속에서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나는 무척 고무되곤 합니다.
--- p.14

그는 스스로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하면서 남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그의 자아와 가장 가까운 작품이 아마 〈대지의 노래〉일 것입니다. 〈대지의 노래〉는 그의 가장 사적인 작품입니다. 이 곡에 나오는 그의 작풍은 후기 교향곡만큼이나 위압적이고 주관적이며 접근하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말러가 사람들을 압도하는 것은 그의 실험적 지성이 아니라 불타오르는 정신입니다. 항상 그랬어요. 그의 정신은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 p.15

특히 캐슬린 페리어를 만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녀가 부른 〈대지의 노래〉를 들은 것은 내 음악 인생에서 가장 심오하면서도 행복한 경험에 속합니다.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Kindertotenlieder〉와 말러의 다른 노래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녀의 아름다운 음색을 처음 듣고 다른 누구의 음성에서보다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음성에 어울리는 영혼이 담겨 있었으니까요. 그 영혼은 말러 작품의 참된 영혼을 인식하고 그것을 다시 소리로 표현해냈습니다. 말러가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더라면 그 심오한 해석에서 얼마나 큰 위안을 얻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 p.16∼17

그가 나를 의식적으로 가르친 적은 거의 한 번도 없다고 해야겠지요. 그러나 말에서든 음악에서든 풍부한 생명력이 문자 그대로 넘쳐흐르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내가 받은 더 깊은 의미의 가르침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와 가까이 하는 모든 사람이 느끼게 되는 흥분감은 아마 느닷없이 분출하는 그의 충동성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오케스트라 단원과 성악가들이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는 고도의 긴장감을 발산했습니다. 그리고 이 긴장감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열렬한 찬사를 끌어냈습니다. 깊은 내면의 불꽃이 빛을 발하는 공연은 고도의 긴장감이 끌어낸 산물이었으며, 그러한 공연을 통해 함부르크 시립 가극장은 독일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정신력이 약하거나 재능이 변변치 못한 사람들은 그의 가차 없는 태도에 상처를 입었지요. 그러나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그의 영향력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 p.32∼33

그의 존재 깊숙한 곳에서 생겨나는 고통과는 거리가 멀지만, 실제로 그가 처한 상황이 심각한 우울증이 생길 만큼 절망적이긴 했어요. 말러는 동생 오토의 음악적 재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오토는 1895년에 권총 자살을 하고 맙니다. 또 말러의 책상 서랍 속에는 교향곡 두 개가 잠자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한 번밖에 연주되지 못했어요. 그것도 일부뿐이었지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관객에게 전혀 이해받지 못했어요. 아니, 오히려 조롱을 받았지요.
--- p.38

“ (…) 1차 스케치는 이미 상당히 확실해졌고 지금은 오케스트레이션을 진행하는 중일세. 우리 친구들이나 자천타천의 비평가들은 또다시 정신이 어지럽다고 괴로워하겠지만, 내가 제공하는 즐거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 작품을 재미있다고 여길 것이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전체 작품은 나의 통탄할 만한 유머 감각으로 물들어 있고 “나의 음산한 취향을 음산한 소음에 굴복시킬 기회를 빈번하게 포착한다네.”
--- p.42

인기가 있다는 것이 반드시 사랑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는 결코 사랑받는 존재나 ‘빈의 연인’은 아니었어요. 편안하게 살려는 사람들 편에서 보면 그는 너무나 불편한 존재였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신기할 정도로 불복종적이고 비타협적이던 이 격렬한 인물은 제1차 세계대전 전의 빈, 이 파이아키아의 도시에서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모든 사람을 도취시키는 위협적인 힘을 확실하게 행사했습니다. 빈 시민에게 그는 굉장한 흥미를 불러일으켰어요.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열렬한 토론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그는 박수부대를 없애버렸고 바그너 작품을 연주할 때 생략되던 부분을 복구했습니다. 1막이나 서곡 중간에 들어오는 지각 관객은 들여보내지 않았습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헤라클레스 같은 위업이었어요! 성악가들이 아무 때나 신청하던 휴가가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자연히 오랫동안 명망을 누리던 성악가들이 떨려났습니다.
--- p.55∼56

예를 들면, 그가 좋아하는 한 성악가는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였는데도 모차르트 오페라 중 특정 지점에서 언제나 동일한 실수를 되풀이하곤 했습니다. 한번은 이 작품을 공연하는 도중, 누전 때문에 무대 위에서 연기가 난 적이 있어요. 객석에서는 소동이 일어날 듯한 불안한 조짐이 보였습니다. 말러는 지휘대에서 침착한 태도로 말하며 사람들을 안정시켰고 그 성악가도 절제력을 발휘했습니다.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는 노래를 계속했는데 그 습관적인 실수가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말러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자네가 그 구절을 제대로 부르려면 불이 나야겠군.”
--- p.65

예술가란 현실의 세계가 아니라 예술의 영역을 고향으로 삼으며, 자신의 고독을 항상 걸머지고 다니는 존재입니다.
--- p.69

그는 연인처럼, 마치 끊임없이 구혼하는 것 같은 태도로 작품에 접근했습니다. 언제라도 또다시 재고하고 개량하고, 새롭게 더 깊이 파고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공연에서 상투적인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설령 같은 작품을 서른 번째 연주하더라도 마치 최초인 것처럼 연주했습니다. 그의 접근법은 자유롭고 충동적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은 항상 가장 엄격한 엄밀성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악보 및 거기에 적힌 지시사항, 박자, 아고긱 표시, 강약에 대해 완전히 충실할 것을 요구하고 자신도 그 원칙을 지켰습니다. 심지어 성악가들도 악보를 보면서 노래해야 했지요.
--- p.106

그는 ‘위와 아래에서’, 즉 무대 위와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모두 절대적인 엄밀성을 달성할 때까지 결코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투명한 지휘는 절대적인 명료함에 대한 대답입니다. 아무리 감정이 고조될 때라도 그가 지시하는 박자의 엄밀성은 언제나 틀림없이 지켜졌습니다. 내가 참석했던 수많은 공연에서 성악가와 기악 연주자들이 실수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연주가 부정확하거나 합주가 잘못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가 지시하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박자가 항상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를 한데 묶어주었습니다.
--- p.106

그는 “음악에서 최고의 것은 악보 안에 있지 않아”라고 말하곤 했어요. 최고이자 본질인 이 영혼은 그가 지휘할 때 지극히 열정적으로, 자연의 힘처럼 도약해 나오며 개인적 고백 같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때로는 음악을 통해 발언하는 것이 작곡가인지 말러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질풍노도 같은 말러의 정신은 다른 음성을 몰아붙여 자신의 느낌을 발언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 p.110

그러나 나는 그의 지휘가 지니는 가장 결정적인 특성과 힘의 근원은 모두 그의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의 해석이 개인적인 고백처럼 감동적으로 느껴진다거나, 그가 성취한 업적 뒤에 놓인 완성도와 기교적인 거장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으로써 그의 연주가 영혼에서 영혼으로 전해지는 자연스러운 복음이 될 수 있었습니다. (…) 지휘자와 감독으로서 그가 지니는 영원한 명성의 비밀은 고도의 예술적 재능과 위대한 정신의 뜨거운 감수성을 이상적으로 조합한 데 있습니다.
--- p.114

그의 작품은 하나의 음악적 전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음악논리적인 연속성이나 구조에 빈틈이라고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을 엄격하게 음악적인 용어로만 평가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그의 내면 생활 전체가 낳은 결실이니까요. 그의 작품은 위대한 정신의 음악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그의 창조적 의미를 인식하려면 미학적인 것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가치가 반드시 개입되어야 해요.
--- p.130

말러 작품의 최고 가치는 모험적이고 과감하며 선구적이거나 기괴한 것이라는 그런 진기함에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이 진기함이 아름답고 영감 가득하고 심오한 음악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것이 고도로 창조적인 예술성과 의미 깊은 인간성이라는 영속적인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말입니다. 이런 사실이 오늘날 말러의 작품들을 살아 있게 하고, 미래에도 그러리라고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 p.153

내가 함부르크에서 그를 처음 알게 되었을 무렵, 그는 완전히 쇼펜하우어의 영향력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니체는 강력한 인상을 주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어요. 그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시적인 불꽃에 매력을 느꼈지만 그 책의 핵심인 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반발감을 느꼈지요. 니체의 반反 바그너주의에 그는 분노했고, 나중에 니체에게 반대하게 되었습니다.
--- p.163

그는 말을 하면서 들을 줄도 알았고, 자기 자신 전부를 완전히 내어줄 수 있고 그럴 준비도 되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희귀한 미덕이지요. 그가 단지 논쟁에서 쉽게 이기기 위해 총명함을 과시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당면한 문제에 대한 적절한 논의에만 관심이 있었어요. 당연히 훌륭한 논쟁을 좋아했고 자기 입장을 재빠르고 설득력 있는 용어로 표현하는 비상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또 꾸밈없고 여유로운 이야기의 가치를 인정했고, 조리 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좋아했습니다. 그 스스로가 적극적인 청중이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꾼이었으니까요.
--- p.168

“너는 왜 살고 있는가. 네가 겪은 고통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그냥 엄청나게 크고 끔찍한 장난에 불과한가. 죽음은 삶의 완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발걸음인가.” 삶이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것이 되게 하려면 이 물음에 어떻게든 대답해야 합니다. 그는 매 순간의 삶을 이 궁극적인 질문에 결부시켜 살았다고 할까요.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지 않는 시간들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이 책에도 그런 사례들이 발터의 입을 통해 묘사되어 있지요.
---「옮긴이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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