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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공장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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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26g | 135*200*15mm
ISBN13 9791186452936
ISBN10 118645293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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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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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연락이 왔다. 내일 당장 출근할 수 있냐는 내용으로, 일식집에서 같이 일했던 친한 남자 알바 노동자가 걸어온 것이었다. 그는 이미 아는 친구의 소개로 공장에 먼저 들어간 상태고, 세 번 정도 출근을 했던 것 같다. 나는 공장 일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여성이 할 수 있는 자리는 사람이 이미 다 차 있다고 해서 다섯 군데 정도에서 거절당한 상황이었다. 다섯 번째 공장에 마지막으로 전화해 물어보니 여름휴가는 지나야 자리가 날 것 같다기에 그냥 일식집 쇠고랑을 여름 내내 차야 하나 싶었다. 당분간 일식집에서 일하며 그동안 여기저기 아팠던 곳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정규직에 환상을 품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규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작은 회사이고 비정규직과 임금이 크게 차이 나지 않더라도 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만족하고 안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 보니 워낙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비정규직 간접 고용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의외라기보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여기에 일하러 왔다. 예쁘게 보일 사람이나 이유, 계기가 하나도 없는데도 이모들은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다들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의 여성이니 옛날의 성 고정관념이 강해서 그러리라 추측해봤다. 하지만 딱히 이모들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기에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크게 없다. 같이 일해야 하는데 자꾸 부딪쳐서 더 나은 동료 사이로 발전하지 못할까 하는 섣부른 걱정도 들었다.

오늘은 건조기 만드는 곳에 있다. 잘 안 팔린다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이 만드는지 모르겠다. 측면에 모터나 다른 부품이 닿는 곳에 부직포 같은 뽁뽁이(에어캡)를 붙이는 작업이다. 고무 레일을 깔아 놓거나 철판을 밀어가면서 대차에 넣는 것이다. 뽁뽁이를 떼는 작업도 같이 하는데 하얀색 긴 부직포를 붙일 때면 본드 냄새가 엄청나게 많이 난다. 머리가 어지럽다가 멍해지기도 한다. ‘이러다가 뇌에 구멍 생기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일하는 공장에는, 나에게는 아직 8시간 노동제가 오지 않았다. 오지 않았다고! 8시간 노동제는 허울뿐이다. 노동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까지 모두 포함하면 난 그냥 온종일 일만하고 산다. 노예의 삶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노동 시작 2시간 전에 일어나 밥도 10분 안에 먹거나 먹지 않고서는 바로 일하는 곳으로 가서 청소부터 해서 본격적으로 일하고, 마치고 나서 집에 가는 시간만 해도 30분……. 하루 중 14시간을 먹고살기만을 위해 쓰는 것이다. 난 먹고, 일하고, 자기만 하려고만 태어난 게 아닌데…….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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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꿀 때마다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때다. 매일이 고되지만 그날 겪은 일을 어떻게든 기록하고 싶어 겨우 몇 자 얼기설기 쓰다 잠들곤 했다. 공장 문을 나서며 해소되지 않은 많은 질문과 감정도 봉인됐다. 그 봉인된 시간이, 미르의 ‘공장 일지’를 읽으며 낱낱이 되살아났다. 납득하기 어렵던 회사의 지침, 월급명세서를 받았을 때의 배신감과 계속되는 잔업에 염증이 생긴 손목의 통증, 그래도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한다는 보람, 밉고도 고마운 동료들, 다치고 떠난 사람들……. 무엇보다 노동 현장의 부당함을 바꿔보고 싶다던 다짐을, 아프게 떠올렸다. 그 다짐을 이번에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미르와 함께 되새긴다. 피곤한 밤 졸음을 참고 쓰였을 이 글들이 “재채기 한번 하면 생산 라인이 밀릴” 정도로 빠른 속도의 사회를 잠시라도 멈추게 할 것이다. “열심히 기록해야겠다.” “시야를 넓히고 싶다.” “실행에 옮길 힘이 필요하다.”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나면 가슴이 뛰었다.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장이 이런 말을 했단다. “그렇게 살다가 노조 만들고 한 번 저항한 거, 그 첫 저항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여기 계속 있게 만든다”고. 『미르의 공장 일지』는 그 저항의 가능성이다.
- 장윤미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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