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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스탕달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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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28*188*20mm
ISBN13 9788955867633
ISBN10 8955867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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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무리 인간감정의 가장 깊숙이 감추어진 부분을 꿰뚫어 볼지라도, 그리고 우리가 그 감정의 내부에 깊숙이 들어가 그것의 발가벗은 모습을 볼지라도, 그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 p.52

그리하여 철학자 이폴리트 텐Hippolyte Taine의 확언을 빌리자면 그의 작품은 셰익스피어 이래로 있었던 인간기록들 가운데 가장 거대한 전시장이 되었다. 발자크는 개별작품이 아니라 전체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그는 산악과 계곡, 무한정한 지평, 음침한 심연과 급류로 이루어진 하나의 경관처럼 관찰되기를 원한다. 발자크와 더불어 소설을 내적 세계의 백과사전으로 보는 사고가 시작된다 ― 도스토옙스키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 또한 단절되었을 것이다.
--- p.77

요컨대 감상적인 자들에게는 감미롭게 대하고, 경솔한 자들에게는 냉소적으로 대해야 하며, 그리고 가끔은 그 반대로 행동하되, 늘 냉철하고 정신적으로 풍부하게 행동해야만 한다.
--- p.103

“그가 감흥이 없을 때는 재치도 없어 보였다”고 자평한다. 다시 말해 올바르게 사유하기 위해서 항상 감흥을 받아야 하지만, 그러나 다시 정확하게 감각하기 위해서 자기 감흥의 박동수를 헤아려야 하는 것이다.
--- p.175

이렇게 그의 서사적 문체 속에는 치유 불가능한 공상가의 비극적 암울함이 단도처럼 찌르는 환멸의 아이러니와 뒤섞여 있는 것이다. 그의 소설들에서 스탕달은 현실세계를 증오스럽게 그리는 만큼이나 이상적 상상의 세계 또한 타오르는 열정으로 묘사하였다. 그는 이런 영역뿐만 아니라 저런 영역, 정신과 감정으로 이루어진 이중세계 및 그것의 비밀을 대가다운 솜씨로 묘파했던 것이다.
--- p.216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만을 연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사람들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을 실제로 겪어 보아야 한다.”
--- p.244

스탕달에게는 오직 영적으로 강조된 인상들만이 망각증세를 극복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 지독한 이기주의자가 자서전적으로 세계를 입증하는 자가 될 리는 만무하다. 왜냐하면 그는 반추하여 느끼되, 도대체가 반추하여 사고하지는 않는 까닭이다.
--- pp.25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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