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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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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768g | 140*210*35mm
ISBN13 9788937427886
ISBN10 89374278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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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스파이나 고정간첩이나 CIA 비밀 요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유령인 것은 확실합니다. 머리에 두 개의 구멍이 나 있고 거기서 새어 나오는 검은 잉크로 이런 글을 쓰고 있는데 어떻게 유령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죽었지만 낙원에 있는 내 작은 방에서 이런 이야기를 적고 있다니, 참으로 기이한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유령 작가임이 분명하고, 하나는 나 자신, 나머지 하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의형제인 본이 뚫은 한 쌍의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잉크에 내 펜을 담갔다 꺼내는 건, 좀 으스스할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는 간단한 일입니다.
--- p.21

한 여자가 내 이름을 크게 외쳤습니다. 그녀는 내 당고모,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내 당고모라고 여기기로 돼 있는 여자였습니다. 미국에서 남베트남 망명군의 초라한 대열에 침투한 공산당의 스파이로 있는 동안, 나는 그녀에게 주기적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표면적으로는 난민으로서 나의 개인적인 고생에 관한 것이었지만, 사실은 공산 치하의 조국을 되찾고 싶어 하는 그 군대 내 일부 소대의 음모를 비밀 메시지로 암호화하여 투명 잉크로 적은 것이었습니다.
--- p.26

그녀는 실제로는 만의 당고모였고, 마지막 편지에서 자기 자신을 묘사한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키가 크고, 말랐으며 머리카락은 칠흑처럼 검었습니다. 내가 그녀에 대해 상상했던 것과 일치하는 점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나는 그녀가 재봉사로 일한 탓에 등이 완전히 굽어 버리고, 혁명에 헌신하는 겸손한 중년 여성일 것이라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몸매와 그녀가 한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여성과 가장 닮은 것은 담배였습니다. 그녀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자신감을 물씬 풍겼고,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을 신은 상태여서 그녀의 키는 내 키와 맞먹었습니다. 하지만 날씬한 데다 몸에 꼭 맞는 회색 니트 드레스를 입고, 유니폼을 입듯 늘 하던 대로 올림머리를 했기 때문에 나보다 더 커 보였습니다.
--- p.26

너희들이 겪은 일에 대해 모두 듣고 싶어. 당고모가 말했습니다.
재교육이며, 그 후의 난민 수용소며 모조리 다. 재교육을 경험한 사람을 만난 건 너희가 처음이야!
오늘 밤은 좀 그래요, 고모. 내가 대꾸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재교육을 받으며 엄청난 강압에 못 이겨 쓴 자술서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반으로 쪼개져 종이가 누렇게 변해 가는 헤드의 책과 함께 내 가죽 더플백의 가짜 바닥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왜 그것을 굳이 숨기는지는 나 자신조차 확실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 자술서를 결코 읽어서는 안 될 사람인 본은 그것의 존재에 전혀 관심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나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재교육 수용소에서 여러 번 고문을 당하며 자술서를 썼습니다.
--- p.30

아, 사이공, 동양의 진주여! 아마도 프랑스인들은 우리 자신이 윤색해 놓은 애칭을 사용해 그렇게 불렀을 것입니다. 작은 나라의 사람들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 아첨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 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단순히 우리가 동양의 진주가 아닐 때도 있었고, 때로는 동양의 진주가 우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 때도 있었습니다. 나는 홍콩의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항구가 동양의 진주라고 주장하는 걸 들은 적이 있고, 또 필리핀에 있었을 때는 필리핀인들이 마닐라가 동양의 진주라고 우겼습니다. 식민지는 식민지 지배자의 설화 석고처럼 흰 목을 장식하는 진주 초커였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동양의 진주는 동양의 파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파리 사람들과 프랑스 사람들과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칭찬의 의미로 사용했지만, 그것은 모욕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칭찬, 식민지 지배자가 식민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칭찬이었습니다. 결국 동양의 파리로서, 사이공은 그저 오트 쿠튀르의 값싼 모조품에 불과했습니다.
--- p.107

박사님은 살면서 혁명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 내가 물어보았습니다.
1968년 5월에요. 마오주의자인 박사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세계 곳곳의 우리 학생들이 알튀세르─나의 스승인 루이 알튀세르─가 “억압적 국가 기구”라고 부르는 것과 충돌하기 전까지는 세상을 거의 바꿀 뻔했던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거예요. 나는 박사 학위를 목표로 그와 함께 공부하는 중이었는데도 여기서 바리케이드를 쳤죠. 자갈도 한두 개쯤 던졌다는 걸 인정하겠어요.
--- p.137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그가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이 베트남 문화를 기리는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우리는 또한 마땅히 기념해야 할 유구한 역사를 지닌 두 나라, 프랑스와 베트남의 국민입니다. 〔박수〕 여러분은 오랫동안 프랑스의 일부였고, 우리에게 프랑스 문화의 위대함과 프랑스인들이 지금껏 그 진가를 알지 못했던 베트남 문화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갔을 때, 우리가 늘 마땅한 방식대로 행동하지는 않았습니다. 친구 여러분, 식민지 지배는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절대로 다른 나라의 독립을 빼앗으면 안 됩니다. 〔박수〕 베트남인들이 우리에게 맞서 들고일어났을 때, 우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어쨌든 1968년 무렵, 우리 가운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호찌민을 지지함으로써 역사의 바른편에 섰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는 대체로 평화의 편에 섰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베트남에서 미국의 제국주의를 종식시킨 평화 협정이 여기, 우리의 영광스러운 도시에서 체결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는 없을 겁니다!
--- p.342

우리는 한 사람은 앞쪽에 있고, 나머지 세 사람은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카드를 치고 도박을 하며 두어 시간을 더 보냈는데, 그 세 가지는 지금껏 전쟁만큼은 아니지만 낭만적인 사랑보다는 더, 어떤 다른 이유보다도 더 베트남인들의 삶을 망가뜨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갱스터였습니다! 우리 자신을 포함해, 사람들의 삶을 망치는 건 우리 직업의 명시적 목적이자 실존적 위험 요소였습니다. 우리가 시간을 때우기 위해 하지 않은 일은 술을 마시고 해시시를 피우는 것뿐이었습니다. 로닌이 선언했듯이 우리는 일을 하는 중이었으니까요.
---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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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자』는 관념으로 무장한 뜨거운 스릴러인 동시에 속죄와 파멸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신념과 신념을 갈망하는 욕구에 대한 냉철한 탐구이기도 하다. 이 후속편은 전작에 버금가다가 어느 순간 그것을 뛰어넘는다. 걸작.
- 말런 제임스 (소설가)
『헌신자』는 계시로 가득하며 맹렬하고 타협을 모르는 탁월함 그 자체다. 배꼽 잡는 유머와 전복, 철학과 환각이 넘친다. 그냥 속편이 아니라 반식민주의를 탁월하고 광범위하게 그려낸 본체다.
- 토미 오렌지 (소설가)
독창적인 작품 『동조자』의 이 후속편에서 작가는 야심만만하고 대담하다. 맹렬하고 광범위하면서 위트 넘치고 예리하다. 이 작품은 그냥 뛰어난 후속작이 아니라, 평생 베트남계 미국인들의 역사를 탐구해 온 작가의 축적된 결산이다. 모든 담대한 소설이 그렇듯 이 작품은 트로이의 목마와도 같다.
- 오션 브엉 (시인)
『동조자』의 후속작인 『헌신자』에서 작가는 베트남-프랑스 혼혈이자 이중첩자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갱스터 스릴러와 포스트 콜로니얼 상황에 대한 뜨거운 문화적 분석을 동시에 쟁취한다. 지적인 대화가 오가는 살롱에서 더러운 화장실 변기에 이르기까지, 가수 조니 홀리데이에서 프란츠 파농과 줄리아 크리스테바까지, 40년 전의 파리가 되살아난다. 랠프 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처럼 작가의 이 두 작품은 고전이 될 것이다.
- 클레어 메수드 (작가)
이상주의와 오리엔탈리즘, 실존주의에 바치는 애가. 응우옌의 소설은 단순히 1980년대 초 파리를 그려내는 게 아니라. ‘빛의 도시’인 이곳의 플러그를 꽂아 밝힌다.
- 폴 비티 (작가)
『헌신자』는 우정과 충성심, 탐욕에 관한 풍부하고 흥미진진한 서사를 펼친다. 198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동조자』의 인물들을 따라가며 그들이 지구상 가장 불쾌한 악당들 사이에서 새 삶을 살아가기 위해 벌이는 고투를 그린다. 작가는 식민주의든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모든 이념이 지닌 해악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 레일라 랄라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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