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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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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74g | 133*200*30mm
ISBN13 9788954695312
ISBN10 89546953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뒤로 오랫동안 그녀를 주의깊게 관찰한 펠리페 수사는 마침내 숨겨진 진실에 도달했다. 그리고 책이란 물질의 속성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은 결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책에게 말을 걸 때만 비로소 책은 대답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책이 대답을 하는 것은 아니고 위대한 책들만 반응을 하는데, 그 방식은 찰나의 영감과 영원한 침묵이다. 왜냐하면 진리는 문자에 담기지 않고 여백에 담기기 때문이다. 위대한 영혼을 소유한 자들만 책의 침묵을 듣고 이전 세대의 진리에 감응할 수 있으나, 그것을 이후 세대에 고스란히 전달할 수는 없다. 그 대신 책과 독자와 화자와 등장인물과 저자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독서를 통해 독자뿐만 아니라 책의 운명도 바뀐다는 것이다.
---「말하지 않는 책」중에서

문자는 신의 발명품이기 때문에 인간의 생각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없고, 인간의 발명품인 책은 인간이 지닌 불완전성 때문에 그 안에 적힌 문자마저도 완벽하게 담을 수 없다.
---「말하지 않는 책」중에서

그때부터 그는 그 두루마리 속의 문자를 해독하기 위해 여생을 통째로 바쳤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소문에 따르면, 요양원의 침대 위에서 죽음을 앞둔 펠리페 수사가 꿈에서 만난 마르타 수녀의 도움으로 두루마리의 마지막 문장만은 해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유언을 남겼다.
“천국에 이르는 열쇠 중에는 말하지 않는 책도 포함된다.”
---「말하지 않는 책」중에서

진실이라는 게 무엇이고 어떤 대가를 요구하든, 단 오 분 동안만이라도 오로지 진실로만 가득 채워진 세계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그 세계는 한없이 고요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다만 그곳에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류 최초로 달 탐사를 떠날 우주인들에게 지구로 귀환할 방법이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뉴스를 접한 직후부터 그랬던 것 같다.
---「낙타의 세계」중에서

자식의 육체에 담긴 유전자가 부모의 발명품이 아니듯, 영혼 역시 만인의 도서관에서 잠시 빌려왔다가 반납해야 하는 책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 책엔 제목이나 저자의 이름, 발행일이나 발행 장소도 기록돼 있지 않다. 그런 걸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뿐인데도 나는 나 자신이 고유하고 신성한 임무를 부여받은 존재라고 착각했다.
---「낙타의 세계」중에서

P국에서 모든 인간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죽음은 영원했고 죽음 뒤에도 화해나 용서는 없었으며, 유일하게 망각만 자유로웠을 뿐이었다.
---「보이지 않는 왕관을 쓴 독재자」중에서

“살아 있는 한 우린 뭐든 선택할 수 있어요. 단지 매번 실패를 인정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따름이죠.” (…)
“하지만 지금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나중에는 결코 선택할 수 없답니다.”
---「노래를 들을 때」중에서

“난 당신의 피아노 맨이자 그 살인사건 현장에서 당신과 함께 사라진 유일한 목격자죠. 당신이 세이렌을 죽인 게 아니라, 반대로 세이렌이 당신을 죽인 거예요. 그리고 노래가 멈추면 당신의 육신은 그 즉시 부패하기 시작할 거예요. 벌써 악취가 흘러나오는 것 같아요. 그러니 마지막으로 이 노래를 함께 들어요.”
---「노래를 들을 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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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의 단편소설을 처음 만났을 때의 타격감이 떠오른다. 남몰래 추구하던, 그러나 나로선 닿을 수 없어 고뇌한 소설의 전형이 거기 있었다. 그러니 김솔을 읽으세요. 끝. 이렇게 간략히 정리해버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여기다가 한마디씩 덧붙이기 시작해봤자 새어나올 거라곤 질투심뿐이다. 그런데 정교함과 분방함 사이에서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주행해온 그의 문장이, 어째서 여태 소수의 독자에게만 발견되어 일종의 비의秘儀처럼 읽혔는지 미스터리다. 처음 원고를 받았을 때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괜찮은 비평적 수사를 동원할 작정이었지만, 지금은 그의 소설이 좀더 폭넓게 사랑받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다만 이렇게 쓴다. 김솔의 책과 만나는 일은 당신의 독서 편력에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그 책의 제목은 ‘말하지 않는 책’이다.
- 구병모 (소설가)
당신은 이 책을 세 번 읽게 될 것이다. 첫번째 독서에서부터 당신은 어떤 당혹감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그의 소설은 나 같은 한국의 고만고만한 작가들이 그려내는 문법과는 많이 다른, 이상한 언어, 이상한 세계, 이상한 인과론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두번째 읽을 때 당신은 비로소 김솔의 문장이 보일 것이다. 그의 문장은 개별 인물들에게서 벗어나 오롯이 홀로 존재할 때가 많은데, 그건 아마도 소설 속 주인공들이 사람이 아닌 책이자 망각이요, 노래이자 언어인 까닭일 터이다. 그 사실만으로도 이 소설집은 독보적인 미학을 지니고 있다. 그 미학 때문이라도 당신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이 책을 펼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김솔이라는 사람이 언어가 아닌 여백으로 이야기를 완성해나가는,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는 왜 여백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그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뿐만 아니라 화자와 등장인물과 저자의 운명을 모두 뒤바꾸려는 의지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집을 다 읽은 당신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이 책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 바로 추천사란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 또한 그의 의지이다.
- 이기호 (소설가)
김솔은 비평가를 위해 쓰지 않는다. 독자를 위해 쓰지도 않는다. 그는 태어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쓴다. 비평가를 위해 쓰지 않는 작가는 많다. 독자를 위해 쓰지 않는 작가라면, 그보다 많을 수는 없지만 역시나 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태어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쓰는 작가는 희귀하다. 김솔은 내가 아는 가장 희귀한 작가이다. 모든 것이 있고 아무것도 없는 그의 소설은 너무나 보편적이어서 특수하고 전적으로 보편적이어서 경이롭다. 그의 소설을 읽는 행위는 읽는 사람을 태어나지 않은 독자로 만든다. “씨앗들은 발아하기 직전까지 어떤 운명도 부여받지 않는다”(「퍼플 케이크」, 181쪽). 김솔의 소설은 발아하기 전의 씨앗이다. 아무것도 아닌 모습으로 모든 것이다.
- 박혜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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