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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혼은 멈추지 않고

: 한 달에 한 권 시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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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35*200*20mm
ISBN13 9791192858050
ISBN10 119285805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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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022년 ‘한 달에 한 권 시와 그림책’ 모임 신청서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표현은 ‘시를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시는 어렵지만 읽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메일이 차례차례 도착했다. 시는 쓰는 사람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일단 어려운가 보다. 곽재구 시인의 〈세상의 모든 시〉(《꽃으로 엮은 방패》)에는 ‘나는 시를 모른다/ 시도 나를 모른다’는 구절이 나온다. 나도 그랬다. 교과서로 배우는 시는 부담스러웠고,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마주한 시론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평론가의 시론이 심오할수록, 해설한 문장이 유려할수록 내가 시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프롤로그」중에서

한 달에 시집 한 권을 천천히 읽는 모임에 초대합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다가 마음에 꽂히는 시를 만나면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마음이 울적한 날은 좋아하는 연필이나 펜을 들고 사각사각 소리 내며 필사해 보세요. 누군가 그리운 날은 편지나 문자로 시를 배달해 주는 건 어떨까요?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앞에서 목소리를 가다듬어 낭송하는 것도 시도해 보세요. 어색함은 잠깐이고 분명 행복한 경험을 하실 겁니다. 그림책을 곁에 두고 시와 함께 읽어 보세요. 편한 마음으로 구석구석 오래 봐 주세요. 숨은 뜻을 분석하거나 억지로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충분히 여운을 즐기세요.
---「초대합니다」중에서

나의 글도 ‘매일의 노동’ 속에서 쓰였다. 살림 기술은 익숙해졌어도 반복되는 집안일에 종종거리며 산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잊어버릴까 봐 설거지를 하다가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기도 하고, 장 볼 목록 위에 후다닥 적은 문구를 나중에 알아보질 못해 끙끙대기도 한다. 독서 모임이 임박하면 스파게티 면을 삶는 10분도 아까워 냄비 앞에서 책을 읽는다. 임선기 시인은 울라브 하우게의 시를 ‘돌봄이라는 행위를 수반하는 언어 행위’라고 말한다. 땅을 일구고 과수원의 나무들을 돌보는 고단한 일상 가운데 쓰인 시는 담백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나의 일상도 감싼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도 가장 흡족한 글은 난장판 같은 책상 위에서 쓰였다. 식구들이 모두 잠든 밤, 결핍을 재료 삼아 글을 쓰며 나를 보살폈고 살림을 돌봤다.
---「1월」중에서

김용만 시인의 시 속에 자주 등장했던 병상의 어머니와 《흰 눈》의 주인공 할머니를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아릿하다. 평생 가난과 고된 일상에 시달리다 적적한 노후를 보내는 얼굴에 드리워진 오랜 슬픔이 느껴져서다. 책 속에서 만난 시인의 어머니와 그림책 속 할머니 위로 친정엄마의 얼굴이 겹치고, 미래의 내 얼굴과도 포개진다. 병이 들어 쇠락하는 몸, 나이 들어가며 잃어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멀어지는 것. 서서히 떠나가는 존재를 다룬 이야기는 서글프다. 조금씩 내가 닳아 없어지는 상상에 두려워진다. 상실의 신호가 당도해 슬픔이 밀려들 때 시는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까? 그림책의 따스한 장면이 우리를 보듬어 줄 수 있을까?
---「2월」중에서

함께 모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봄 인사. 미세한 떨림이 감지됐다. 다음 말을 잇느라 “어….” 뒤에 이어지는 짧은 침묵. 친분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을 향해 휴대전화 녹음 앱을 켜놓고 혼자서 이야기하는 건 어색한 일이다. 이어폰을 끼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따스한 온기를 머금은 상대방의 목소리가 내 속으로 흘러들었다. 경직된 마음밭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다. 시라는 씨앗을 콕콕 심어주는 것 같았다. 그제야 봄이 제대로 찾아온 듯 감격스러웠다. 무엇이든 피워올리고 싶었다. 3월 첫 주, 서로에게 시를 읽어주는 다정한 마음으로 어수선한 시국을 견뎠다.
---「3월」중에서

시를 읽는 건, 중요한 질문과 마주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행위이기도 하다. 칼 윌슨 베이커는 정원의 나뭇잎을 긁어모아 태우는 ‘일’을 하면서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낙엽이 타들어 가듯 ‘내 생명의 불꽃이 낮게 타고 있다’라고 표현한 〈푸른 연기〉를 읽다 보면 오랜 슬픔에 지치고, 글을 쓸 시간이 없어 낙담한 시인 얼굴이 보이는 것만 같다. 하지만 시는 이렇게 이어진다. ‘어수선한 일상에도/ 언제나 한 줄기 작고 달콤한 푸른 연기가/ 신을 향해 피어오른다’라고.
---「4월」중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날》에 나오는 한 구절은 자꾸 따라 말하고 싶을 만큼 기분이 좋아집니다. 속이 뻔한 어른들의 질문에 자기 꿈은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행복하게 살기’라고 ‘명랑하게’ 말하는 장면이지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단계에서 무슨 행복을 누리고 싶으신가요? 어떤 시간의 행복, 어떤 장소의 행복, 어떤 사람과의 행복, 어떤 달의 행복, 어떤 방식의 행복. 뭐라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행복을 나눠 주세요!
---「5월 계획안 ‘모임 이어가기’」중에서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는 건 자주, 오래, 깊이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되는 일이고, 사랑하게 되면 더 그러고 싶어진다. 그 마음의 깊이가 남다르게 느껴질 때는 ‘겨우 저런 것을 마음 다해 바라본다고?’ 여길 만한 지점에서다. 멸치와 애기단풍잎의 조합이라니. 마음의 기울기가 이렇게 남다를 수가. 시가 아니면 경험해 보지 못할 신선함이다. 그 생경함에 대한 찬탄은 ‘빗방울의 눈동자를 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나도 어떻게든 시적인 대답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진다.
---「6월」중에서

모임에서 함께 읽은 그림책 《첫 번째 질문》은 오사다 히로시의 시에 이세 히데코의 그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책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주하는 잔잔한 수채화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단순하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은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삶의 ‘의의’를 되찾을 기회를 준다.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다 보면 늘 보던 대상이 사실은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였는지 깨닫게 된다. 어떤 감정은 그냥 생겨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단순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특별한 사연과 속뜻이 숨어 있었다는 걸 발견하고 마음이 더 깊어지기도 한다.
---「7월」중에서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바라보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시인 윤동주가 헤아렸던 별들 속에는 그리움과 회한, 사랑하는 마음, 수치와 참회의 감정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별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가던 그때나 지금이나, 그나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건 희망이 아닐까. 윤동주는 그 ‘희망’을 ‘나무 틈으로 반짝이는 별’ 속에서 찾아낸다. 불안한 마음과 고달픈 몸, 짓밟힌 가슴과 공포에 떠는 마음을 안아주고 ‘새날의 희망으로 나를 이끄는 것’을 찾아내기까지 시인 동주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것부터 시작했을 테다.
---「8월」중에서

〈얼굴〉에 보면 ‘조금 낯설지만/ 알고 보면 아주 낯익은 이야기다’라는 시구가 인상적입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 여기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곤 합니다. 그런데 시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을 상기시킵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사람은 여러분을 가장 귀중한 사람이라 여기며 대하고 있나요? 타인으로부터 얻는 존중감이 충족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느 자리에, 어떤 곳에 있어야 할까요? 내가 가장 귀한 존재임을 여러분은 누구에게서, 어디에서, 어떤 순간에 느끼시나요?
---「9월 계획안 ‘모임’」중에서

나의 성공은 ‘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좋은 걸 보여주고, 괜찮은 걸 말해주고, 나은 길로 안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 것. 결국은 같이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의 명확한 지향점이다. 이타적인 성공일 수도 있어 잘 해내고 싶다. 꼭 성공하고 싶다. 그 일을 잘 해낸다면 내 주위에는 나처럼 읽고 쓰고 안내하고 나누는 사람이 북적일 것이다. 그래서 부탁했다. “여러분, 저 좀 성공시켜 주세요. 시와 그림책 모임에서 보여주세요. ‘나, 시 읽는 사람이야! 시를 누리며 산다고. 같이 시 좀 읽어볼 테야?’ 이렇게 자랑하고 초대하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10월」중에서

누구에게나 꺼내기 힘든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깊이 묻어 둔 사연이나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이 뒤얽힌 이야기. 그런 이야기일수록 깊은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을 것이다. 잭은 커다란 상실감을 표현할 단어를 갖고 있지 못했다. 그런 잭에게 스트렛치베리 선생님은 시로 다가간다.
---「11월」중에서

히12월이 지나고 2023년 새해를 맞으며 다시 시모임을 시작했다. 조온윤 시집 《햇볕 쬐기》에서 2022년 시들이 남긴 따스한 여운 같기도 하고, 2023년 새해 첫 시의 설렘을 닮기도 한 단어 하나를 발견했다. ‘볕뉘’였다. 나의 시에 이름을 붙인다면 가져다 쓰고 싶은 말이었다. 세 가지 의미가 시를 쏙 닮았다.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같은 시,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 같은 시의 기운,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보호’를 느끼게 해 준 시인들. 이 소중한 단어를 꼭 끌어안고 싶었다. 금색 펜을 찾아 2023년 새 다이어리를 펼쳤다. ‘볕뉘’라고 정성껏 적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나의 볕뉘. 함께 시를 읽은 모든 이들이 내게 그런 존재였다. 그들의 시 이야기를 옮겨 본다.
---「12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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