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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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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378g | 128*188*30mm
ISBN13 9791198226228
ISBN10 119822622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미국 원주민의 가르침 중, 당신이 태어났을 때 주변 사람은 웃었고 당신은 울었다, 그러므로 당신이 죽을 때는 당신은 웃고 주변 사람은 울 수 있는 인생을 살아라, 라는 말이 있다는 거 압니까?”
“아뇨. 처음 들었어요.“
“만약 그런 인생을 살았다면 주변 사람들도 언젠가 웃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요컨대 웃으며 죽지 못한 사람들 말입니다.”
--- p.50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디션은 언제쯤 회복될까. 빚은 언제 다 갚을 수 있을까. 남편은 언제쯤 정직원이 될까. 남편의 허리는 언제쯤 괜찮아질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 p.83

“하늘이 참 예쁘네요.”
흐아암, 하고 하품이 나왔다.
“그렇습니까?”
미쓰야는 가쿠토에게도, 하늘에도 눈길을 주지 않고 똑바로 앞을 본 채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내가 속을까 보냐,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알고 보면 예쁜 하늘이 아니지 않을까, 내가 허구를 보고 있지는 않을까, 진실은 감춰져 있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 p.155

머릿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휘몰아쳤다. 처음에는 겨울의 하얀 입김처럼 불확실했지만 차츰 목소리의 윤곽과 억양이 뚜렷해지면서 언젠가는 그 말을 듣게 되리라 예감했다. 그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죽여야 한다. 그러면 모든 걸 끝낼 수 있다.
--- p.160

“그런데 마쓰나미 씨가 노숙인이 된 이유를 알아낸다고 해서 그녀를 죽인 범인까지 알아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가쿠토의 말에 미쓰야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계속 모른 채로 놔둬도 괜찮습니까?”
“네?”
“모른다고 하면서 알려고 들지 않으면 영원히 모른 채로 남습니다. 하지만 알려고 들면 어쩌면 알게 될지도 모르는 겁니다.”
--- p.177

어쩌면 그 남자가 불행해지는 것을 지켜보고 싶었던 걸까. 그 생각이 들자 심장이 쿵쿵 뛰었다. 얼핏 든 생각은 확신이 되어 이쿠코의 가슴속으로 서서히 내려온다. 맞다, 틀림없다. 나는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인간이 돼버렸다.
--- p.252

만족스러운 생활이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자신에게 어울리는 행복을 손에 넣었다, 앞으로 더 채워질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더 눈길이 갔다. 그 사람은 버킨백을 갖고 있다. 그 사람은 가족 여행을 유럽으로 갔다. 그 사람 남편은 유명한 사업가다. 넓은 정원에서 하는 바비큐 파티. 이탈리아 가구로만 꾸민 집. 부부가 각각 소유한 고급 차. 주변 사람이 모두 5점으로 보여서 왜 나만 4점일까, 라는 생각에 비참하고 억울했다.
--- p.320

밝아오지 않는 밤은 없다, 신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준다, 힘들면 도망쳐도 된다. 밝고 긍정적인 노래를 부르듯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의기양양한 얼굴로 한다. 아무것도 몰라서다. 남 일이니까 그러는 것이다. 밝아오지 않는 밤은 있고, 감당할 수 없는 일도 있다.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갈 곳이 없다. 오래 살았으면서 그런 것도 모르는 건 자기밖에 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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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키 도시카의 소설은 독자를 깊고 깊은 미스터리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 인간의 어리석음을 인간애로 감싸안게 한다.
- 구로키 히토미 (배우)
인생은 쓰고 때로는 감미롭다. 그 빛과 어둠을 선명하고 강렬하게 표현해낸 솜씨에 경의를 표한다!
- 이오카 슌 (소설가)
마지막 한 줄, 등골에 전율이 흐른다! 절묘한 복선 회수에 넋을 잃었다.
- 아사노 도모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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