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식물들,먹고, 만들고, 기르고, 약으로 쓰는 경이로운 도시 식물 안내서!도시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메마른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바쁘게 스쳐 지나가느라 의식하지 못했을 뿐, 도시에는 수많은 식물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파트 단지의 잘 가꾼 화단이나 곳곳의 쌈지공원, 제법 규모 있는 공원이나 식물원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래된 보도블록 틈새나 골목길에 방치된 화분에도 식물들은 씩씩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 조금만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살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도시의 식물들! 식물과 만나다 보면 생각보다 도시가 훨씬 더 푸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식물의 도시》는 도시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식물 중에서도 특히 흥미로운 73종의 초본 식물을 소개한 책이다. 많은 사람이 그저 잡초인 줄 알고 지나쳤던 식물들이 어떤 것은 마트 진열대에 놓인 채소보다 맛있는 별미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놀라운 약효를 발휘하기도 한다. 알고 나면 귀하지 않은 식물이 없다. 이 책에 소개한 식물들은 활용 방법에 따라 영양가 높은 식물, 수공예를 위한 식물, 기르기 좋은 식물, 독을 품은 식물, 치유의 식물로 구분해 독자들이 흥미롭게 참조할 수 있도록 했다. 식물 세밀화 책의 원조 격인 18세기 식물학 연구서를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유용하고 아름다운 책《식물의 도시》에 실린 그림은 18세기 당대 최고의 식물 세밀화가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채색 동판화가 원본이다. 영국의 식물학자 윌리엄 커티스는 식물학 연구서 《런던 식물상》을 펴내면서 430여 종이 넘는 식물의 채색 동판 삽화를 함께 실었다. 그가 온 생애와 전 재산을 바쳐 펴낸 《런던 식물상》은 식물학 연구서의 걸작이자 식물 세밀화 책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커티스는 자신의 책이 ‘대중에게 유용할 뿐 아니라 유익하고 재미있는’ 매력적인 교양서가 되기를 원했는데, 그의 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식물의 도시》는 시기적으로 200여 년 전 커티스가 원했던 바에 딱 들어맞는다. 도시 식물에 관한 재밌고 유용한 정보와 생생하고 아름다운 세밀화가 어우러진 이 책은 18세기 런던을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더욱 매력적인 식물학 책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유용하면서도 아름다운 책을 소장하는 기쁨도 누려보자. 그저 당연하게만 여겼던 식물의 중요성과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해주는 책주변의 모든 것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하는 동안 식물들은 놀라운 복원력으로 끊임없이 자라고 씨를 퍼트리며 싹을 틔워왔다. 자연은 도시의 관문에서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자연은 도시만이 내줄 수 있는 아주 작고 특이한 서식지에서 도움을 얻어 길을 헤쳐나간다. 예나 지금이나 도시 식물상이 그렇게 다양하고 많은 기능을 지녔다는 것은 식물의 삶이 인류에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뜻이다. 매일같이 인공 환경에서 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산소를 내주면서 천연 에어컨처럼 도시 열섬 현상을 조절해주는 고마움은 차치하고라도, 식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을 주면서 지구상 모든 생명체를 지탱하고 있다. 우리는 아수라장 같은 소음과 분주함을 고요하고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수많은 식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 야생화라고 부르든 잡초라고 부르든, 하나하나의 식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마다 하고 싶은 특별한 말을 품고 있다. 그 식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속도를 늦추고 잠시 멈춰 우리 곁에 그동안 쭉 살아온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