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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혹은 용의 길道

노자 혹은 용의 길道

: 노자

철학그리다-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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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76쪽 | 350g | 195*250*15mm
ISBN13 9788997680054
ISBN10 89976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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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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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공자가 왕의 도서관을 찾았고, 노자가 그를 맞이하였다. 노자는 공자에게 그와 더불어 의논하고 싶은 책들을 정중하게 내보였다. 그러자 공자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능란하게 《봄과 가을의 역사》를 해석하기 시작했다. 그는 죽은 왕들의 지혜와 백성들을 위한 도덕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사람들에게서 인간 본성인 너그러움과 올바름을 끌어내고자 하는 희망을 털어놓았다. 잠자코 공자의 말을 듣고 있던 노자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자비심과 경건한 마음은 자연 그대로의 행동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네."

이번에는 공자가 고개를 숙였다.

"누가 규율 없이 법 없이, 새들과 들판의 짐승들과 더불어 살 수 있습니까? 누가, 중용의 조화로써 완전한 질서를 지키기를 원하지 않겠습니까?"

"만물의 질서는 그 같은 조화보다 앞서는 법이네. 물 한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단념한 사람만 못하지. 뾰족하게 만든 칼은 예리한 날을 지닐 수 없어. 금과 수정으로 가득 찬 방을 영원히 지킬 수는 없다네."

노자의 말을 들은 공자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지금껏 어느 누구도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었다.

"사람의 모든 행동이 다툼을 일으킨다면, 절대적인 무위無爲에 만족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공자가 물었다.

"하늘의 도道는 단순한 무위가 아니라 적극적인 무위일세. 말하자면 만물의 순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네. 어떤 재료도 물보다 약하지 않지. 그럼에도 물은 길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물은 자기 일을 끝내고 나면 물러난다네. 도는 물과 같지." 노자가 대답했다.

"그럼 그와 같은 도에 이르는 길은 무엇입니까?" 공자가 물었다.

노자는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도를 도라고 말한다면 도가 아니지. 나는 도를 보여 줄 수 없고, 자네는 도를 따라갈 수 없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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