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

한국화 저 / 김주경 | 비채 | 2023년 07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1 리뷰 7건 | 판매지수 108
베스트
프랑스소설 top100 2주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224g | 128*188*20mm
ISBN13 9788934954385
ISBN10 893495438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다정한 위로와 무서운 감수성
남명현 소설/시/희곡 PD (mhyeon_0707@yes24.com)
비가 많이 오던 여름날, 사람이 적은 카페에서 한쪽엔 에두아르 르베의 『자살』을 두고 다른 쪽엔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을 펼쳐 번갈아 읽었다. 전자는 한국화 작가가 번역을 맡은 프랑스 소설이고 후자는 한국화 작가가 프랑스어로 집필한 소설집이다. 언어의 간극 사이에서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문장을 마주하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작가, 한국화. 촉촉한 문장이 고픈 비 오는 날이라 더욱 흥미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에는 짧고 묵직한 이야기 여덟 편이 담겼다. 이야기에 아주 짜릿한 서사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다분히 예사롭고 평면적인 것을 풍선에 바람 넣듯 입체적으로 만든다. 주로 일상의 그늘진 자리에 있는 작은 소재를 다루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나직한 음악이 흐르는 흑백 독립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의 군데군데 등장하는 감각적인 문장도 인상적이다. 초조한 심정을 "시곗바늘이 늘어나 '나'를 찌르려고 한다"고 표현하거나, 피로를 "땀으로 짠 면사포"로 표현하는 등, 신선한 표현이 많다. 섬세한 묘사는 보통 책장 넘기는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데, 신기하게도 이 책은 술술 넘어가게 만든다.

일상의 공간 한구석 어딘가 메마른 부분을 포착하여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은 읽는 이의 마음에 멍처럼 아련한 자국을 남긴다. 의식하지 않으려 했던 저마다의 상처를 마주하게 만들며, 함부로 그것을 쓰다듬지 않고 우리 스스로 어루만질 수 있도록 북돋는다. 이 책은 그런 작품들을 담았다. 친절한 손길을 내미는 동시에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는 문장과, 진정으로 우리 마음을 울리는 것은 그리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위로의 메시지, 그 조화로운 집합체. 나는 이것이 '무서운 감수성'으로 빚어낸 '다정한 위로'라고 믿는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막…….
아마도 사막은 이미 이곳에 있는 것 같다. 도시 중심부, 저 소박한 철책 뒤에……. 나는 주변의 소란 속으로 구불거리며 슬며시 사라지는 사막을 응시한다. 다른 모래언덕들보다 조금 높이 솟은 모래언덕 하나가 기울어가는 햇빛 아래 반짝거린다.
--- p.36

내가 떠나온 땅의 사람들은 나를 도망자로 취급했지만 이곳에서 나는 그냥 이방인일 뿐이다. 내가 보기엔 도망자라는 꼬리표도, 이방인이라는 꼬리표도 내 상태에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여기서만큼은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다른 사람의 뜻이나 강요에 더는 따르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이곳에서 훨씬 자유로웠지만, 동시에 이 자유는 고통스럽기도 했다.
--- p.46

당신은 304명의 십 대 아이들 한가운데 한 명, 한 소녀를 알아본다. 그 소녀도 당신을 바라보더니 마치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한 손짓을 한다. 당신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리고 소녀에게 당신과 함께 돌아가야 한다는 걸 이해시키려 애쓴다. 하지만 당신은 왠지 한마디도 할 수 없다. 거리를 건너가고 싶지만 몸이 꼼짝하지 않는다. 팔도 움직일 수 없다. 비는 더욱 거세지고 아이들은 쏟아지는 비에 여전히 무심하다. 그제야 당신은 아이들이 반응을 보일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그들이 모두 죽은 자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 p.72

여름의 열기가 테니스 코트로 쏟아졌고, 케이크 크림이 녹기 시작했다. 너의 추종자들과 너, 그리고 멀리서 너를 바라보는 나. 우리는 개처럼 헐떡거렸다.
--- p.115

이곳에서 나는 짐승의 삶을 배운다. 나는 먹고, 싸고, 숨 쉬고, 잠잔다. 침묵은 점점 더 깊어간다.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나는 내 자리를 찾아간다.
--- p.14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루오에스」

끝도 없이 펼쳐진 고층 빌딩 숲 사이로 불어오는 모래바람, 창백한 안색에 텅 빈 눈빛으로 도시를 떠도는 유령 같은 타인들. 수수께끼의 도시 루오에스에서 겪은 기이한 하루가 펼쳐진다.

「눈송이」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낯선 나라로 유학을 떠났지만,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점차 희망을 잃어가던 나날. 도망자 혹은 이방인. 자유와 함께 주어진 무거운 꼬리표를 짊어지고 살아가던 중에, 어느 날 오랜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옛 기억이 날아든다.

「구슬」

바닥을 나뒹구는 술병들과 여기저기 피어 있는 곰팡이. 폐허나 다름없는 집에서 깨어난 당신은 오늘도 주인 없는 빈방에서 잠든다.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꿈속에서, 304명의 아이가 나타나 당신에게 검은 구슬 같은 것을 던진다.

「가출」

온 거리가 광기에 휩싸였던 어느 축제의 날을 떠올리며, 나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권태로운 집을 나와 강 건너 대도시로 향했다. 성공적인 가출이었다. 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기 전까진.

「폭염」

열린 창문을 통해 무거운 공기와 함께 네가 테니스 코트에서 공 치는 소리가 교실까지 전해졌다. 소녀들은 매일 별과 같은 존재인 너에 대해 이야기했고, 나 또한 매일 너를 관찰했다. 여름 중에서도 제일 무더운 어느 날 밤, 나는 꿈에서 너를 만나러 간다.

「청각」

엄마가 집에 돌아오면 거실 텔레비전에서는 연속극이, 침실에서는 뉴스가, 주방에서는 바로크 음악이, 옹색한 화장실에서는 헤비메탈 음악이 흘러나왔다. 어느 날 더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해방감을 느꼈다.

「한번은」

교민들의 연말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는 야간열차를 타고 지방으로 향했다. 오래전 당신과의 우연한 첫 만남을 내가 한시도 잊은 적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까.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연달아 숫자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얼마 후 당신이 불을 끄고, 나는 어둠 속에서 사방으로 흩날리는 눈을 바라본다.

「방화광」

도시가 방치한 건물 꼭대기에서 모두를 관찰하는 한 사람. 가로등과 신호등, 자동차 헤드라이트, 여기저기 위치한 스크린에서 작렬하는 불빛들에 이어 또 다른 불빛이 타오른다. 밤이 순식간에 환하게 밝아진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4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