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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얼 부르지

그럼 무얼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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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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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35g | 128*188*20mm
ISBN13 9788957077931
ISBN10 89570779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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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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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모든 게 같다고 생각해. 시간은 천천히 흐르지만 하는 일은 없다. 다른 사람들은 시간이 빠르다고 해. 그리고 그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한다. 언젠가부터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나는 내 시작이 그랬던 것 같다. 시간이 빨리 흐른 적이 없었다. 늘 하루가 길기만 하다. 태어날 때부터 지루하고 이미 늙은 사람 같다. 나는 할아버지가 손녀를 보는 것처럼 누나를 보았다. 누나는 사과 같고 오렌지 같고 사슴 같고 토끼 같다. 누나는 내가 보는 것을 평생 보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는 사장이 본 것을 보지 못해 우는 누나가 보는 것을 평생 보지 못할 것이다. 사장은, 사장도 같아. 이것으로 우리 셋은 똑같다. 우리는 누군가의 삼각형이 되지 못하지만 우리 셋은 같다. 이것으로 우리 셋은 똑같다. ---「차가운 혀」 중에서

무언가를 잘하게 되는 데 필요한 건 열심히가 아니라고 그게 남들이 보기엔 열심히로 보여도 당사자에겐 아니라니까 열심히가 아냐 무작정이 아니란 말이야 좀더 구체적으로 지목할 수 있는 항목이 당사자와 함께 달려 나가는 거에 가깝다니까. 뭐 양보해서 열심히가 중요하다고 쳐도 정말로 열심히의 세계가 있겠어? 있다 해도 그게 튼튼해? 검은 옷 당신의 말처럼 열심히의 세계로 만들어진 노래가 자기의 몸을 부수고 세상에 던져질 만큼 튼튼해? 게다가 열심히로 만들어진 노래라니 조금도 듣고 싶지 않잖아. 안 그래? 정말로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나도 생각이라는 것을 했는데 아니라고 생각해. ---「안 해」 중에서

결국 나는 이곳에 있기 위해, 모두를 저편으로 보내버리기 위해 해만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를 멀리 바라보기 위해 모든 것이 고여 있고 끝없이 아래로 가라앉기만 하는 이곳으로 온 것이 아닌
가. 그걸 알아채는 데 한 달의 시간이 걸렸으나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다만 내가 덮어두고 지냈던 세계 쪽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게 달라진 것이라고 한다면 달라진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해만」 중에서

너는 울면서 온몸으로 나에게 물었지. 왜 나를 여기에 두나요? 왜 노래를 시키나요? 왜로 시작되는 질문들을 백 개씩 던졌지. 그러지 마! 나는 귀가 너무 아파. 너무 많은 질문을 들어서 귀가 아파 괴로워. 살려줘 제발. 있지, 날 봐. 노래를 시키면 정말로 좋아하는 노래를 열심히 부르면 되는 거야. 그러면 됩니다. 정말 그러면 돼. 기억해둬. 그건 꼭 기억해둬. 아까 말했던 긴장을 하지 않는 사람처럼 말이다. 나는 대답을 하다 보면 하루가 가. 대답만 하다가 하루를 보내는 거야. 이렇게 앉혀놓으면 사람들이 묻는다고 했지? 왜요? 왜? 왜 나를 이렇게 앉혀두나요? 왜 괴롭히나요? 왜 노래를 시키나요? 왜 가두나요? 그때 내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 그때마다 내가 뭐라고 하냐면. (중략) 나는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이 싫다! 제일 싫다! 이렇게
크고 분명하게 말해.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 제대로 된 대답이야. 그렇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때 내가 뭐라고 했냐면」 중에서

해나를 광주에서 만났던 날 광주는 조용했고 큰 소리로 무언가를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사실을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다만 내 앞으로는 몇 개의 장막이 쳐져 있고 나는 그 앞으로 직선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하 다는 이야기다. 나는 3년 정도의 시간은 하나로 볼 수 있으며 3년 전은 3년 후의 시선으로 볼 수 있으며 그러므로 나는 모든 시제를 지울 수 있으며 그렇게 볼 수 있는 시간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나의 시선은 김남주가 이야기한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에는 가닿지 않는다는 말인데 이건 좀 신기할 수도 있지만 실은 당연한 이야기다. 확실한 이야기이다. 어떤 같은 밤들이 자꾸만 포개지는 나의 시간 속에서도 말이다. 몇 번 의 5월의 밤이 포개지는 나의 시간 속에서도 말이다.
다음 장은 누군가 눌러쓴 선언문인데, 해나는 몇몇 부분을 고쳤다. 설명도 덧붙였다. 단기####년은 19**년으로 바뀌어 있었다. ####년 광주 시멘트 건물 회색 복도 오월 마지막 남은 며칠, 그것은 역시나 내가 모르는 시간으로 내가 더하거나 내게 겹쳐지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그럼 무얼 부르지」 중에서

나랑 서나랑 너랑 그리고 또 누가 있지? 숙소에 있는 내 친구? 아니면 젊은 목사? 아니면 너 친구 아무나 그렇게 넷이서 살면 좋지 않을까? 우리는 하루 종일 피곤하게 일을 하거나 돈을 벌거나 그렇게 살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와 넷이서 꼭 껴안고 사는 거야. 다른 거는 안 해. 껴안는 거만 하고 그렇게 껴안고 자는 거. 그러면 다음 날도 행복해지고 우리는 힘들지 않을 거야 계속 계속. 우리는 부족한 것이 없을 거야. 계속 계속 아주 오래 행복할 거야. ---「해만의 지도」 중에서

아주 평화로운 날이었다. 한가하고 웃음이 나오는 날이었다. 분명 그런 날이었음에도 꿈의 끝 무렵에서는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네가 아이스크림도 먹고 잡지도 보고 옷 구경도 하고 지금 꽤 즐겁지만 뭔가 잊고 있는 게 있지! 아 그렇다. 잊고 있는 게, 아주 중요하고 알게 되면 울고 싶을 것이 뻔한 어떤 사실이 있지! 하는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 불안함이 점점 커져 눈이 떠졌다.
---「안나의 테이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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