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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딸 1

클레오파트라의 딸 1

: 알렉산드리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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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50g | 145*210*30mm
ISBN13 9791130601168
ISBN10 113060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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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에 대해 이야기하자 공부를 많이 한 친구 하나가 외쳤다.
“네가 들은 단어들은 아이들의 이름이 아니야. 바실레온 바실레이아(basileon Basileia) 그리고 레굼 레지나(regum Regina)라는 그리스어야. 그리스어와 라틴어! 번역하면 ‘왕들의 여왕’이라는 뜻이지. 밤마다 고대 그리스의 꿈을 꾸다니, 멋진걸. 그 소녀의 주변 사람들이 호메로스의 언어로 말을 한다면, 그 소녀는 이미 오래전에 이 세상을 떠났다는 뜻이야.” --- p.11

다른 인간들과 그 무엇도 같지 않았던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와의 사이에 멋진 쌍둥이를 출산했다. 아들과 딸이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알렉산드로스와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나중에는 헬리오스와 셀레네라는 별명을 붙였다. 태양과 달이라는 뜻이다. 두 개의 별. 헬리오스는 머리색이 금발이었을 테고, 셀레네의 머리색은 더 짙었을 것이다. --- p.12

남자들은 사랑할 때 외설스러운 것들을 입에 올린다. 여자들을 품에 안고, 짓밟는다. 여자들을 가혹하게 다루고, 모욕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한다. 하지만 즐기고 나면, 포식하고 나면 곧장 잠들어버린다. 그때 그들의 눈은 우유를 양껏 먹은 아이처럼 본능적인 행복으로 반짝인다. 안토니우스도 남자다. 그는 웃고, 울고, 맹세하고, 화내고, 거짓말하고, 배신하고, 속임수를 쓰고, 실수하고, 의기소침해진다. 그는 고통스러워하고,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 그도 한 사람의 남자다. --- p.36

마지막 해에 그는 운명론자였지만 의심이 많았고, 용감하지만 알코올 중독이었으며, 기품 있었고, 냉소적이었고, 침울했고, 다정했고, 폭력적이었다. 서로 대립하는 이 모든 형용사들이 그에게 어울렸다. 그는 이 수많은 형용사들을 달고 역사를 관통하는 남자였다. 말해보라. 어떤 여자가 그에게 반하지 않겠는가? --- p.81

“바실레온 바실레이아(Basileon Basileia)!”
왕들의 여왕, ‘모두 왕인 아이들의 어머니.’
“온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여왕이 여기에 있다. 클레오파트라 히페르바실레이아!”
그가 말하자 군중은 기뻐하고, 감정을 분출하고, 즐거워했다. 어린 프톨레마이오스가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다. 소녀의 몸이 뻣뻣해졌다. 장님이자 귀머거리인 군중은 그들을 짓누르고 집어삼킬 듯했다. --- p.136

안토니우스의 눈에는 말레아스 곶이 보이지 않았다. 그의 눈은 눈물로 가득했다. 그가 눈물을 흘린 것은 자신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이 죽음으로 이끌게 될 모든 사람 때문이었다. 그는 안토니아 호의 뱃머리에 있었듯이 그리스 끄트머리에, 부두 끄트머리에 있었다. 허공 위에 홀로. --- p.228

지금 그들은 어두운 구멍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 큐프리스가 마치 무덤 문을 닫듯 아이들 위로 가짜 계단을 닫았다. 공기도 빛도 들어오지 않았다. 프톨레마이오스가 신음했고, 셀레네는 손으로 프톨레마이오스의 입을 막았다. 알렉산드로스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들이 우릴 죽일 거야.”
셀레네는 더웠고, 숨이 막혔다.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갑자기 어둠 속에서 뚜렷이 보이는 것 같았다. 붉은 병사 하나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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