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연구 동기
본 연구서는 동국대학교 ‘불교와 사상의학 연구회’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1년 9월부터 ‘심신치유프로토콜 구축을 위한 불교와 사상의학의 융합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내의 명상관련 연구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볼 목적으로 저술되었다.
본 연구팀의 연구과제가 ‘심신치유 프로토콜 구축’에 있기에, 명상과 관련된 연구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본 연구에도 도움이 되고, 앞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기에, 본 연구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불교와 사상의학 연구회’는 2010년도에 불교학자와 한의학자가 모여 두 학문간의 소통과 융합을 시도하기 위해 조직된 연구모임이다. 1년간 한국연구재단의 융합연구 지원(씨앗단계)을 받아 기초 연구를 수행하였고, 이에 대한 연구평가가 긍정적이어서 후속단계의 연구인 ‘심신치유프로토콜 구축을 위한 불교와 사상의학의 융합연구’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② 연구의 내용과 의의
국내에서 명상관련 연구 경향 분석을 시도한 논문이 몇 편 있지만, 본 연구와 같이 국내 등재후보지 이상의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전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경우는 없었다. 하나의 학문 분야가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지난 연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명상관련 연구를 종합적으로 정리 분석함으로써 지난 연구의 주된 흐름을 명확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은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명상관련 연구가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양적 성장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2000년-2003년까지는 연평균 9.7편, 2004년-2007년까지는 연평균 22.7편이었는데,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연평균 56.6편에 이르는 논문이 발표됨으로써 중반 이후 명상관련 연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초기에는 심리학계 위주에서 중후반에 접어들어 종교학, 의학, 교육학, 체육학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논문이 발표되고 있음도 볼 수 있다. 또한 초기에는 서구에서 들어온 다양한 명상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프로그램에 다소의 변화를 주는데 그쳤다면, 후반에 들어서는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한국적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명상관련 연구는 심리학계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학제간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예를 들어 Jon Kabat-Zinn의 ‘MBSR’은 명상전문가, 심리학자, 의학자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여 수 년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 반해, 국내의 경우는 학제간 연구가 아닌 연구자 단독 연구가 대부분이고, 개발 기간도 1-2년의 단기간이다.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해서는 심리척도의 유의성뿐만 아니라 의학적 평가도 병행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고 할 정도로 취약하다.
본 연구서는 이렇듯, 국내의 명상연구가 지난 13년간 개별적이면서 양적인 측면을 위주로 발전해 왔다면, 이제는 학제간 연구를 통한 질적인 측면을 병행해야할 전환기적 시점에 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 연구서는 앞으로 명상관련 연구자가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평할 수 있다.
③ 『명상 어떻게 연구되었나?』 구성
본 연구서는 총 5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다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면, 제 I장은 명상에 대한 개괄적 내용을 살펴보았다. 특히 불교명상을 중심으로 도교와 기독교의 명상의 특징을 일별하고, 서양에서 개발된 주요한 명상치료프로그램의 내용과 특성, 그리고 불교명상의 관련성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I장을 통해 독자들은 명상이 각 종교 전통에서 어떻게 이해되었는지,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수용되어 발전되어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II장에서는 연구의 필요성과 선행연구를 검토하였다. 특히 연구방법론을 살펴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경향분석 논문을 분석하여 연구방법론에 적용하였음을 보여주었다. III장에서는 명상관련 국내 논문을 검색하기 위해, 명상키워드(명상, 마음챙김, 알아차림)와 분야별 키워드(심리, 의학, 뇌, 종교, 불교, 프로그램)를 설정하고 그 검색 결과를 추출해 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IV장에서는 분야별 명상관련 논문의 경향을 분석하였고, V장에서는 그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연구의 전망과 제언을 기술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분석대상이 되는 논문 검색과정을 분류의 결과를 도표로 정리하였고, 분석대상이 된 413편의 논문을 분야별로 논문 목록을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