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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평전 (큰글자도서)

김남주 평전 (큰글자도서)

: 그대는 타오르는 불길에 영혼을 던져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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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64쪽 | 196*290*35mm
ISBN13 9791130643878
ISBN10 1130643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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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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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남주가 광주에서 청춘을 보내지 않았다면 인생의 궤도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해보고는 한다. 그는 일찍부터 침묵을 견디는 일에 달통한 소년이었다. 음지에서 그가 풍기는 내면의 고요함은 이웃들에게 매우 안정감을 주지만, 그의 눈빛에는 수시로 불꽃이 너울대고 있었다. 이는 한없이 고요하게 타오르는 무등산 숯불 같은 인상을 준다. 불꽃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간이 탐내는, 저마다의 욕망을 자극하는 모든 감정을 삭이면서도 소외된 자의 연민과 존엄에 가해지는 모욕 앞에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히 응대하고 마는, 이 한없이 겸손하고 한없이 격렬한 특이자의 정신적 원형은 무엇일까? 나는 그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무등산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 p.98

어떻게 해야 박정희에게 뼈아픈 한 방을 날릴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좀처럼 해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궁리 끝에 박석무 선배를 찾아갔으나 그 또한 뾰족한 답이 없었다. 박 선배는 오히려 1년 전에 ‘녹두지’라는 유인물을 제작해서 배포한 이야기를 꺼내더니, 갑자기 신이 올라서 녹두장군 이야기를 밤늦도록 멈추지 않았다. (…) 김남주와 이강은 어떤 수단으로든지 저항해야 한다고 단단히 작정한 터에 역시 역사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했고, 그를 위해 가장 적절한 행위가 동학농민혁명 전적지를 걷는 일 같았다.
--- p.164

사람들은 시인의 체온이 담긴 심리학적 매개물, 그 차가운 종이쪽을 만지면서 시인의 형상을 가깝게 호흡하고 친밀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이 폭력적인 세계의 비천함과 싸우는 행위는 아니다. 김남주는 그러한 행각이 자신을 자기기만의 세계로 휩쓸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늘 경계해 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마주하고 있는 세계를 이탈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해 왔으며, 또한 그래서 그의 강한 의지력은 의식적으로 시를 제쳐두었다. 하지만 그것이 시에 대한 조심스러운 태도라는 것을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자기 시대의 낭만적인 감정과 문학 취향을 업신여기는 김남주의 교만은 얼마나 당당한가?
--- pp.229~230

20세기는 군주와 제국이 몰락하고, 명목상으로나마 민주주의가 발전한 시기이며, 동시에 수많은 이데올로기와 군사독재가 발흥했던 시기임을 고려할 때 김남주의 시는 그 한복판을 관통한 매우 역사적인 정신유산임이 틀림없다. 특히 지구의 광범한 영역에서 출현한 저항시의 유산을 가장 폭넓게 소화했으면서도 자신의 대지가 낳은 고유의 어문구조를 가장 실감 나는 시적 성취로 바꾼 매우 보기 드문 기념비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악한 장소, 즉 광주교도소의 특별 사동에서 이루어진 사실을 명기하지 않을 수 없다. 놀라운 일이다.
--- pp.446~447

어떤 예술이든 작가가 이념이나 기교적 습성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현 존재를 현실 그 자체로 대체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최고의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우선 시인의 언어가 당대의 심장에서 솟아야 하고, 또한 그로써 수많은 사람을 역사의 광장으로 부르는 힘을 가지려면, 시인의 자리가 정치적 내전의 시대라고 할 만큼 격렬한 폭발 현장에 육박해 있어야 한다. 20세기를 통틀어 1억 5000만 개의 영혼이 전쟁과 국가 지도자들의 직접 명령으로 살해되었다. 김남주의 시는 그 치열한 지대의 한복판을 포복하였고, 그래서 얻은 ‘백열’하는 정신으로 시대적 관능의 정점에 이르렀음을 당대에 증명했다.
--- p.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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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뷔페식당에서 밥을 어떻게 먹는지 알아?”, “너 이 엘리베이터 벽이 금으로 되어 있는지 모르지?” 뷔페식당이 있다는 서울 대우빌딩 엘리베 이터 안에서 잔뜩 긴장한 내 얼굴에 겁을 주며 형이 한 말이다. 형이 내 가 사는 시골집에 왔다 간 날 밤, 강변에 달빛이 하도 고와 형에게 전화 를 했다. “형이 저 달빛을 보았으면, 진짜 좋은 시를 썼을 텐데” 했더니, “얌마, 세상에 강변 달빛이 곱다고 전화하는 놈 첨 봤다. 너나 써라” 해서 나는 진짜로 달빛 아래 엎드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라는 시 를 썼다. 형은 내게 마을 동생들을 놀려먹기 좋아하는 착하고 선한 이웃 집 형이었다. 이 책의 머리글 중에 ‘허황한 미래’라는 말이 주는 그 아득 해지는 우리들의 삶 끝에서 형을 만나 붙잡고 흔들며 울고 싶다. ‘형! 진짜 우리 이런 데서 이렇게 살지 말게!’
- 김용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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