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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배새매의 계절

푸른사상 소설선-49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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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45*210*14mm
ISBN13 9791130820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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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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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어렸을 때 나는 새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물론 새소리를 사람의 말과 똑같이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기만 하면 느낌이 따악 왔다.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어 오면 처마 밑에서 어김없이 새끼 제비들이 ‘배고파 배고파 밥 줘 밥 줘’라고 재잘거렸다. 저물녘에 ‘아이 추워! 어서 따뜻한 방에 누워야지!’라고 말하는 박새를 따라가면 틀림없이 둥지가 있었다. 때까치가 ‘어휴, 저 악당 또 나타났네!’ 하고 말하는 곳을 보면 거짓말처럼 길고양이가 몸을 숨기고 있었다. 어른들에게는 아무 일도 없는 조용한 날들일지라도 내게는 온갖 새들의 잡다한 말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특별한 나날이었던 것이다.
--- pp.11~12

녀석은 들이받기라도 할 기세로 코앞까지 접근하고 있었다. 2미터, 1미터, 50센티미터……. 매의 부리가 내 눈알에 박히고 말 것 같았다.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거의 동시에 매도 방향을 바꾸어 하늘 높이 치솟았다. 매의 깃이 일으키는 바람이 뺨을 스쳤다. 30센티미터나 아니면 20센티미터까지 접근했던 것 같다. 고작 2~3미터까지 접근했다가 방향을 트는 꾀꼬리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가까운 거리였다. 곡예비행하는 솜씨나 속도, 어느 면에서도 꾀꼬리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녀석이 정말로 눈알을 채어 갈 것만 같았다.
--- p.55

녀석은 파닥파닥 힘차게 날갯짓을 하면서 순식간에 아주 높이 치솟았다. 내 머리 위를 지나쳤다. 나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녀석을 올려다보았다. 녀석은 벌써 높은 하늘에서 날개를 멈춘 채 천천히 선회하고 있었다. 날개 아래쪽으로 유조들에게만 있는 갈색 얼룩 줄무늬가 도드라져 보였다. 녀석이 날개를 놀리지 않고 바람을 탈 때는 작은 비행기를 올려다보는 기분이었다.

나는 피라미를 든 손을 높이 치켜올리면서 다시 한번 휘파람을 세게 불었다. 녀석은 날개를 수평으로 펼치고 마치 종이비행기처럼 나를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내 손은 스치지도 않고 정확하게 피라미를 낚아챘다. 그러고는 방죽에 내려앉았다.
--- pp.124~125

녀석이 앉은 왼손을 높이 치켜들었다가 가볍게 빼내면 부드럽게 날아올랐다. 벌판을 한 바퀴 돌고는 다시 돌아와 내 손가락 횃대에 내려앉았다. 제법 오랫동안 몇 바퀴나 공중을 선회하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이제 수진이와 나는 호흡이 척척 맞는 완벽한 비행단 듀오가 되어 있었다. 녀석은 고추잠자리가 가득한 황금빛 들녘을 훨훨 잘도 날았다.
--- p.161

남쪽에서 마파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나는 눈을 치뜨고 바람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매가 활상할 때 날개를 펼치는 것처럼 두 팔을 활짝 뻗어 올렸다. 슛슛 소리를 내며 겨드랑이 사이로 바람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두 팔이 날개처럼 느껴졌다. 상승기류를 타고 정지 비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우주인들처럼 지구 중력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달의 표면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발을 살짝 구르기만 하면 그대로 하늘로 둥실 떠오를 것 같았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마파람에 연하게 실려 왔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는 바람에 묻어 있는 수진이의 깃털 냄새도 맡아냈다. 그 남풍에서 수진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남쪽 바다 위의 하늘에 떠 있는 녀석의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했다.
--- pp.186~187

밤에도 별자리의 안내를 받아 길을 찾고, 낮에는 태양의 편광으로 방향을 가늠한다. 또 어떤 새들은 자기장이 인도해주기도 한다. 지도나 나침반도 없이 그런 식으로 철새들은 수백 수천 킬로미터를 밤낮으로 날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북극제비갈매기들 같은 경우는 3만 8천 킬로미터나 되는 창공을 가로질러 매년 남북극을 왕복한다고 한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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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유년 시절에 대한 회상이고 아름다웠던 날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김옥성 작가는 자신의 유년 체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했던가를 실감 있는 증언으로 확인시켜줍니다. 어른이 읽으면 잃어버린 낙토를 회복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어린 영혼이 읽으면 미래의 삶에 대한 안내가 되어 줄 것으로 믿어집니다.
- 나태주 (시인, 『풀꽃』의 저자)
시골집 대청마루에 엎드려 숙제를 하던 소년은 새의 소리에 홀려 숲으로 들어가고 그들의 말소리를 알아들으며 친구가 된다. 가슴에 아직도 산골 다람쥐가 뛰어노는 작가는 아스팔트 위에서 자란 도시민에게 잃어버린 자연의 세계를 축복처럼 고스란히 들려준다.
- 박찬순 (소설가, 『발해풍의 정원』 저자)
보살핌은 배려이다. 『붉은배새매의 계절』은 어른이 된 ‘나’의 성장담이다. 그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붉은배새매의 보살핌이 크다고 여겨진다. 얼핏 보면 ‘나’가 새를 보살핀 것 같지만 기실은 매가 ‘나’를 보살폈다. 매를 돌보면서 ‘나’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매가 ‘나’를 배려했다 싶다!
- 박상률 (청소년문학가, 『봄바람』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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