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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28g | 135*200*30mm
ISBN13 9791198381293
ISBN10 1198381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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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딩브리지는 타임스지의 경제면을 유심히 읽고 있다가 신문을 무릎에 내려놓고 은근한 비난의 눈빛으로 누이를 쳐다봤다.
---「첫 문장」중에서

클린턴 경은 기계적으로 조끼 주머니에 손가락을 넣었다.
“분필이 없다고 했지, 경위?”
“네, 없습니다.”
“아,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당구를 치는 게 시간 낭비라고 말하지. 큐에 초크를 칠한 다음 초크를 주머니에 넣는 습관은 부끄러운 거라고 말이야. 이제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지.”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네모난 당구용 초크를 꺼냈다. 그리고 주머니칼을 꺼내 종이로 된 초크 케이스를 잘라냈다.
“시신의 윤곽선을 초크로 그냥 그리게나, 경위. 이 포장로에서는 선이 선명하게 보일 거야. 나중에 필요하면 그 위에 판자를 깔아서 비를 맞지 않도록 하면 되네.”
--- p.51

“음, 우선, 그의 손목과 발목에 있는 이 자국들은 그가 어젯밤에 묶여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네. 손목의 자국은 정강이 자국보다 더 깊게 패어 있는데, 이건 다소 예상이 되는 일이야. 손목의 경우 묶인 자국이 맨살에 닿은 것이지만 발목은 바지와 양말의 천이 끼어 압력이 직접 가해지지 않았겠지.”
--- p.66

“젖은 도로에서 미끄럼 방지 바퀴 자국은 아주 쉽게 눈에 띄지. 특히 내가 만드는 자국은 보이지 않으니까 말일세. 내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고 약간 마모된 상태라서 설령 두 타이어가 여기저기서 교차하더라도 구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야. 우리 순찰대가 자기들이 이 도로에 들어온 이후 차량 통행은 없었다고 보고했고, 내 기억에 초저녁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차가 진흙 위에 바퀴 자국을 남긴 시각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네.”
--- p.107

클린턴 경은 양초를 꺼내 버너로 불을 붙였다.
“석고 반죽으로 모래 자국을 본뜨려고 하면 결과가 엉망이 되지.” 그가 설명했다. “고전 추리 소설들은 그 점을 좀 가볍게 치부하지만, 사실이 그렇네. 따라서 우리는 녹인 왁스나 수지를 사용해서 처음에는 얇은 층을 이루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떨어뜨리는 방법을 쓸 거야. 그렇게 해야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를 얻게 되네. 그래서 양초와 버너인 거야. 알겠나?”
--- p.111

“설명하자면 이런 거야, 경위. 모래 위를 걸을 때는 뒤꿈치를 먼저 내리지. 하지만 모래는 부드러워서 발을 디딜 때 뒤꿈치가 앞과 밑으로 쏠리게 돼. 그런 다음 움직임 때문에 모래 속에서 뒤꿈치가 들리고 발가락이 내려가기 시작하지. 그래서 걸음이 끝날 때는 발가락 역시 아래로 쏠리지만 앞으로 나가는 대신 뒤로 빠지는 거야. 그 결과 눌린 자국에서 뒤꿈치는 너무 앞에 있고 발가락은 실제보다 뒤에 있게 되어 발자국 길이가 정상적인 길이보다 짧아지는 거야. 발이 모래 위에서는 딱딱한 지면에서처럼 발뒤꿈치와 발가락을 축으로 하지 않고 발등 아래 발바닥을 축으로 해서 앞뒤로 회전한다네. 이 눌린 자국들을 보면 신발의 중심을 축으로 회전했기 때문에 발바닥이 있던 지점 아래에 모래가 꽤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뒤꿈치와 발가락은 깊숙이 파여 있네. 보이나?”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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