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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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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428g | 130*200*30mm
ISBN13 9788954694070
ISBN10 89546940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제부터 일반 서가의 책을 가져가서 봐도 된다는 말을 처음 들었던 그날이 지금도 기억난다. 책장 사이 통로가 무한대로 뻗어나간 듯 보였다. 그 어마어마한 선택지란! 책들과 책들과 책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한가운데, 사서가 있었다!
--- p.17

가을이 쌀쌀한 공기와 길어진 밤을 품고 들이닥치자 커뮤니티센터 입구에서 개관 한 시간 전부터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가엾은 영혼들을 발견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이 수척하고 궁핍한 사람들(주로 젊은이들이었고, 언제나 예의발랐다)이 요금이 밀렸거나 집주인이 방치한 탓에 난방이 끊긴 근처 빈민가 공동주택 주민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p.38

“여긴 도서관인걸요.” 내가 말했다. “원하는 만큼 있어도 돼요. 티슈도 갖고 계세요. 내키면 책도 읽고.”
--- p.143

모든 도서관은 자기만의 리듬이 있다. 주간 계획, 일간 패턴. 도서관은 신뢰할 수 있는 공적 영역이다. 도서관 이용자들에게는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다. 구직원서를 내기 위해 매주 평일마다 특정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구직자들부터, 매주 다양한 행사와 교실에 아이들을 데려오는 부모들과, 다 읽은 책 더미를 안 읽은 신착도서 더미와 교환하러 매주 수요일 똑같은 시간에 버스를 타고 오는 연금생활자까지. 도서관은 정말이지 지역사회의 맥동하는 심장이다.
--- p.156

내 직업에 환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의 거의 대부분은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 그래도 몇몇 드문 날이면 나는 내가 치료사나 카운슬러 혹은 선생님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퍼뜩 깨닫게 된다. 그런 역할을 할 자격이 있는 척하려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 소소하지만 중요한 순간들이 닥쳤을 때 나는 항상 지나치다 싶게 노력할 것이다. 설사 그 사람이 내게 손을 내미는 것이 딴사람 눈에는 영 부질없어 보이더라도 말이다.
--- p.291

“저기요. 우리 아들이 똥을 쌌는데요.”
도서관 일은 지극히 초현실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기존에 알려진 어느 차원에서도 일어난 적 없는 사건들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꿈의 직업이다. 어느 순간에는 자선기금 복권을 판매하고 있는가 하면 다음 순간에는 굶주린 싱글맘을 위로하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당신이 기함할 만한 일을 끊임없이 찾아낸다.
--- p.340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그 시절에도 내 안의 무엇인가는 도서관의 힘을 인지하고 손을 뻗었다. 내가 항상 진짜로 안전하다고 느껴온 장소에 나의 마지막 희망을 꽂았다.
--- p.361

나는 도서관 마법이 서가 위에 놓인 것도 아니요 책 속에 깃든 것도 아님을 깨달았다. 진정한 마법은 도서관이 상징하는 가치에서, 그리고 그 가치에 숨을 불어넣는 지역공동체에서 생겨났다. 사람들이 없다면?고된 노동을 마다않는 사람들과 그들에게서 비롯된 참된 애정 없이는?도서관은 그저 안에 책이 좀 들어 있는 공허한 건물에 지나지 않고, 문자언어를 위한 엄숙하고 삭막한 창고에 불과할 것이다.
--- p.364

그날 무엇보다 가슴 벅차고 짜릿했던 것은 우리가 바야흐로 새롭고 신나는 도약의 발판에 서 있다는 느낌이었다. 로스크리 수호대의 반란을 넘어서 뚜렷한 목적을 품은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는 의식을 공유했다. 도서관이 케이크로 뒤덮인 광경, 최근까지 우중충하고 사무적이기만 했던 공간을 꽉꽉 채운 사람들, 수다와 혼란의 아우성은 지역공동체 전체가 도서관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느껴졌다.
--- p.396

이것이 사서의 진정한 역할임을 나는 다시금 깨닫는다. 그렇다, 우리는 책을 정리하고 듀이 십진분류법의 숫자를 설명하고 컴퓨터를 닦고 문서를 인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모든 일이 하나로 수렴된다. 이곳을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계속 유지하는 것. 비록 이렇게 축소된 상태일망정, 도서관은 모든 사람에게 최우선으로 제일 요긴한 곳이다. 여기는 평등을 위한 장치이자 안전한 공간이며 지역사회의 심장이다. 우리는 여러분을 다시 맞이하게 되어 기뻐요.
--- p.454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도서관 마법을 사랑하는 여러분, 시끄럽게 설치고 외쳐주세요! 당신의 도서관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공유해주세요. 가능하면 도서관 문턱을 넘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지역공동체의 이 귀중한 자원을 알려주세요. 시위든 탄원이든 자원봉사든, 당신의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싶다고 지역 자치체 민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든, 도서관 마법이 생생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동안 우리 사서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곳을 꾸준히 지키고, 열어두고, 마법을 부리겠습니다.
--- pp.45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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