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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게 된 모든 것

: 기억하지 못하는 상실, 그리고 회복에 관한 이야기

리뷰 총점10.0 리뷰 20건 | 판매지수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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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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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36g | 130*200*20mm
ISBN13 9791192953069
ISBN10 119295306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가족을 찾다 새로 마주한 진실 속 희망] 출산을 앞두고 친부모를 찾아 나선 저자는 자신의 이름인 ‘수정‘을 찾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매번 새로이 알게 되는 진실들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다가, 연민과 안타까움, 그리고 애정에 이르는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소설을 읽듯 몰입되는 니콜 정의 상실과 회복의 회고록. - 에세이 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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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불편했냐고? 그건 결국 내가 한국인이어서 불편했느냐고 묻는 것이었고, 내 대답은 그렇다와 아니다 둘 다였다. 나는 불편하기도 했고 그렇지 않기도 했지만, 두 대답 모두 내가 느낀 감정에 비하면 너무 부족했다. 진실은, 내가 한국인 입양인이란 사실을 사랑한 만큼 미워도 했다는 것이다.
--- p.13

네가 검든 희든 물방울무늬가 들어간 보라색이든 우리한텐 아무 문제도 안 됐을 거야. 부모님은 자기들 딸이 자신들에게 오게 된 이야기를 딸이 이해할 나이가 됐을 때 이 말을 하고 또 했다. 들을 때마다 이 맹세가 내겐 좀 이상하게 들렸지만 나는 매번 그 말을 믿었다.
--- p.42

내 삶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은 내가 입양된 날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마치 태어난 지 두 달 반 된, 통통한 볼을 가진 2.3킬로그램짜리 아기를 부모님이 병원에서 데리고 오면서 불쑥 존재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친모가 나를 임신한 모습을 상상하기도, 나는 절대 모르고 살아갈 여자에게 내 존재가 오롯이 의존해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친가족 생각을 하느라 보낸 그 모든 세월 동안 사실 친모의 임신과 관련된 모르는 사실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나는 젊고 건강했다. 아직 노화나 질병, 유전 문제 따위를 걱정할 나이는 아니었다. 친모를 떠올릴 때도 임신한 모습은 한 번도 그려본 적이 없었다. 대신 나를 안은 채 내게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만 그렸다.

그런데 이제 내가 임신을 하고 보니, 친모가 나를 배고 있던 그 수수께끼 같은 시간들이 돌연 훨씬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분의 임신은 어땠을까? 왜 그렇게 일찍 분만이 시작됐을까? 혹시 내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찌해야 하나?
--- pp.108~109

나는 어머니가 될 것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의존하게 될 것이었다. 우리의 관계는 평생토록 이어질 것이고,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그 관계가 끝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바로 나와 내 첫 어머니와의 유대에 일어난 일이었다. 관계 단절. 우리는 그걸 잘 견뎌 냈고, 헤어져 사는 법을 배웠다. 나는 기억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그 사실을 알았고, 돌이켜 생각할 때마다 조금도 부자연스러운 일이라 느끼지 않았다. 내 아이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 p.115

책에서 읽거나 텔레비전에서 본 한 줌의 입양 이야기는 아이를 입양하는 순간 끝나 버리기 일쑤였고, 이야기의 초점은 주로 아이가 구원받기 전에 겪는 외로움과 궁핍함에 맞춰져 있었다. 또, 극적인 상봉 이야기라면 입양인과 친부모(주로 친모)가 서로를 찾는 순간 이야기가 끝나 버렸다. (...)

눈물과 포옹, 책망에 뒤이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감당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그리고 그 파열의 순간 이후 영점으로 돌아간 관계를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 주는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은 별로 없었다. 내가 정말 궁금하고 상상하기 어려웠던 건 언제나 그 대목이었는데 말이다.
--- pp.118~119

친가족을 찾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정말 가능할지, 가능하다 해도 그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그처럼 가깝고도 먼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서 말을 한단 말인가? 애초에 끊어지지 않았어야 할 연결감과 관계를 도대체 어떻게 복원한단 말인가?
--- p.123

아직 정확히 내가 느낀 감정은 아니었지만 사랑은 내가 열망하는 무엇이었다. 그분은 나의 어머니였다. 또는 한때 나의 어머니였던 분이었다. 아마 나의 일부가 그에게서 왔다는 생각 자체를 사랑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p.162

희미한 가로등 불빛으로는 좀처럼 언니의 표정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내가 언니의 표정을 읽는 데 숙달되고 나서도 어려울 것 같았다. 언니는 지금 내가 거절당할까 봐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듯했다. 언니가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단단하고 따뜻한 언니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을 꽉 그러쥐었다.
“너는 이미 그런 관계를 가졌어, 니키.”
--- pp.273~274

나는 새로 배운 한글로 삐뚤빼뚤 정수정이라고 썼다. 재미 삼아 언니 이름도 썼다. 언니 이름은 정인정이다. 우리 이름과 이름에 담긴 같은 글자가 나란히 적힌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따로 떨어져 자랐어도 오랜 세월 동안 이 이름들이 우리도 모르게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고 있던 것이다.
--- p.340

나는 애비의 질문을 다시 떠올렸다. 나는 진짜 한국인이야? 내가 수도 없이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이 뜻하지 않게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 것이다. 내가 아이를 임신했단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나는 부모라는 위치가 내가 하도록 등 떠민 모든 일들, 그것이 제기한 모든 질문과 의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두 딸은 그 존재만으로도 나로 하여금 자나 깨나 내가 누군지, 누구이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산란한 가족사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내 정체성 변화를 간절히 이해하고 싶었고 아이들도 그럴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내가 자라면서 누누이 듣고 자란 입양 이야기는 나란 사람을 새로 만들고, 필요한 모든 것을 내게 주고, 스스로를 온전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결국 진짜 성장과 치유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급진적 변화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내가 한결같이 들어온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할 용기를 찾는 것에서부터, 다른 이야기를 찾고 발견하고 말하는 일에 이르는 변화였다. 이제 내 아이들은 앞으로 내가 전해줄 모든 것들, 내가 나눌 수 있는 모든 진실에서 혜택을 볼 것이다.
--- pp.34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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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은 일회적인 사건이나 과정으로 단순하게 정의할 수 없다. 그것은 상록수처럼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삶의 이야기이다. 『내가 알게 된 모든 것』은 ‘입양’을 명사로, 동사로, 목적어로 뼛속 깊이 받아들여, 그것이 주체가 되는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저자는 한국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백인 부모에게 입양되어 자란 자신의 경험을 시종 진실하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증언한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 가는 그녀의 여정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이민진 (『파친코』 저자)
이 책을 읽고 나는 가슴 저릿한 감동에 빠져들었다. 니콜 정은 지금까지 그가 써 온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정직하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인종, 부모 역할, 모든 종류의 가족 등 다양한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저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서며 마주한 모든 사람에게 공감 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는 점이다. 이 책은 가족이 있는 사람이나 가족을 바라는 사람, 또는 가족을 찾는 사람, 즉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셀레스트 응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저자)
이 책은 입양, 인종, 가족 문제를 정직하고 섬세하고 공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비범한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무척 흥미진진한 읽을거리이기도 하다. 너무 빠져든 나머지 밤늦게까지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했을 정도였다. 몇 달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이따금 이 책을 떠올리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이 책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다.
- 자스민 길로리 (NPR 팟캐스트 코드 스위치(Code Switch))
입양 문학의 이정표가 될 작품으로 다른 인종의 아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필독서.
- 매리언 위닉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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