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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도망친 철없는 신혼부부

: 무작정 떠난 해외살이, 진짜 우리 인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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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128*188*20mm
ISBN13 9791198375124
ISBN10 119837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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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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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와 가장 잘 맞는 삶을 찾고 싶었다. 우리가 꼭 맞는 서로를 찾았듯, 분명 이 세상 어딘가에는 나의 천직도, 평생 살고 싶은 도시도, 그리고 나와 딱 맞는 삶의 모양도 있을 것이다.
--- p.37

먼저 원하는 삶을 찾으러 뛰어든 사람들이 말한다. 인생은 한 번이라고, 당장 일을 그만두고 떠나라고. 그래도 된다고. 우리는 정말 그렇게 했다. 그리고 길지 않은 시간에 바로 ‘책임’이라는 말과 맞닥뜨렸다. 나와 맞는 인생을 찾아볼 자유, 원하는 것을 찾아 헤맬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결정도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가 감당해야 한다. 세상 탓을 할 수도, 그 누구의 잘못으로도 돌릴 수 없다.
--- p.79

서른 살, 유부녀, 알바생. 내가 처한 객관적인 상황을 말해주는 이 3가지 키워드가 내 자존감을 깎아 먹고 있었나 보다. 아일랜드에서는 그 누구도 이런 것들에 대해 신경쓰지도 않았는데, 그냥 나 혼자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새로운 도전과 함께 싹 사라졌다. 매일 ‘일 잘한다’라는 말을 들으며 매니저의 걱정을 덜어줬고, ‘비자가 끝날 때까지는 꼭 함께 일하자’는 말을 일할 때마다 들었다. 공시생 때부터 바닥까지 가라앉아있었던 나의 자존감은 그렇게 조금씩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 p.90

여러모로 호주에서의 초반 생활은 가히 천국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아일랜드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들이 호주로 넘어오면서 대부분 해결이 되었다. 두 번의 주급을 받아 첫 월급을 완성하니, 우리가 매달 200만 원 정도를 저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렇게 아껴 살지 않아도 된다! 아일랜드에서는 많아야 50만 원을 겨우 모을 수 있었는데 200만 원이라니, 무척 감격스러웠다. 나는 매달 200만 원씩 저축하는 ‘호주 1년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계획해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 p.150

아무리 생각해도 그놈의 ‘안정적인 삶’은 나에게는 전혀 안정적이지 않았다. 나중에 불행해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걸 알고 있는데도 그저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용기를 내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더 무책임한 것이 아닐까.
--- p.232

요즘은 다양한 삶의 모양이 많이 비춰지면서 우리도 ‘요즘 애들답게 사는구만!’이라는 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나는 이 변화가 참 마음에 든다. 더 다채로운 삶이 응원받을 때까지, 일단 나부터 하고 싶은 일은 그냥 그 자체로 지지해 줄 것이다.
--- p.268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건 아니라고. 매일 출근을 하고 매일 8시간씩 사무실에 있으면서 그리 편하지 않은 사람들과 부대끼는 하루를 보내는 건 아니라고. 분명 다른 길이 있다고. 아니 실은 엄청 많다고! 그러니 꼭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본인과 맞는 인생을 찾아봐도 된다고.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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