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니우스주의는 아르미니우스로부터 유래하지만, 이와 같은 사상은 사실 교회 역사 초기부터 있었다. 특히 아르미니우스가 말하듯, 그는 칼뱅주의와 그 뿌리인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 특히 예정론을 거부하였다. 이런 사상은 동방 교회, 가톨릭교회, 루터 교회에도 찾아볼 수 있지만, 이런 사상을 총칭하여 아르미니우스주의라 함은 아르미니우스가 비판하고 거부한 칼뱅의 신학 또는 개혁 신학 내부에서 아주 분명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그 이전의 이런 조류를 의식적으로 거부한 칼뱅의 신학을 아르미니우스가 자기 방식으로 다시 거부하였다고 볼 수 있다.
아르미니우스의 사상을 직접 계승한 항변파(항론파)는 다섯 부분으로 정리한 항변을 제출하였다. 도르트 회의는 항변서를 반박하고 5장의 신경으로 개혁 교회의 교리를 정리하였다. 다만 작성 과정에서 항변서의 3-4장을 한 장으로 줄여 형식적으로는 모두 4장이다. 도르트 신조가 미국은 물론 네덜란드 교회에서조차도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준 목사가 상당 기간 이 신조를 교회에서 특히 공적 신앙고백을 준비하는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그 결실을 책으로 출판하여 우리를 기쁘게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미 윤 목사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도 해설하고 출판하였는데, 그가 개혁 신앙과 신학에 고백적으로 천착한 이력이 깊다. 더구나 한국 교회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아르미니우스주의와 그 영향력이 엄청난 상황에서, 본서는 한국 교회를 다시 성경 말씀과 그 교리의 터 위에 든든하게 세워 더욱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유해무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은퇴 교수,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저자)
한국 장로교회는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들(1640년대)을 신앙과 신학 함의 표준으로 삼는다면, 유럽의 개혁 교회(특히 네덜란드 개혁 교회)는 〈벨직 신앙고백〉(1561),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1563)과 더불어 〈도르트 신조〉(1619) 등의 3대 문서를 “교회의 일치를 위한 3대 신앙 문서(Three Forms of Unity)”로 수용하고 여러 방식으로 가르쳐 왔다. 최근 10여 년 사이 국내에서 이 “교회의 일치를 위한 3대 신앙 문서(Three Forms of Unity)”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관련 해설서들이 여러 가지로 출간되어 성도들에게 유익을 끼치고 있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국내에도 도르트 신조와 관련한 몇몇 책들이 출간되어 있지만, 이번에 출간되는 『견고한 확신: 도르트 신조 강해의 정석』은 비교 불가능한 가치를 가진 대작(masterpiece)이다.
저자 윤석준 목사는 이미 다양한 저술들을 통해 대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저술가인데, 이번에는 900쪽이 넘는 방대하고 철저한 도르트 신조 강해서를 우리에게 선사했다. 네덜란드 개혁 교회는 16세기 후반부터 이미 매 주일 오후 시간을 할애하여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강해를 1년 단위로 진행하지만, 도르트 신조를 이만큼 방대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따라서 한국인 저자에 의해 이렇게 방대한 해설서가 출간하게 된 것은 경이로운 일이고 크게 축하할 일이다. 칼뱅주의 5대 요점에 대해 깊이 읽고 묵상하고 유익을 얻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본서의 숙독을 권하는 바이다.
- 이상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칼빈과 화란 개혁주의』 저자)
이 책은 성경에서 교리로, 교리에서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가는 교리 설교의 진수를 보여 준다. 개혁파 교리 설교는 성경 해설, 교리 설명, 실천적 적용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 책이 딱 그것을 보여 준다. 이 책은 우리나라 교리 설교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줄 책이다. 저자는 항론파, 즉 아르미니우스파의 신학이 어디에서 성경을 벗어나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논증하고 있다. 그러면서 개혁파 신학의 성경적 철저성을 화려하면서도 진지하게 드러낸다. 저자의 설명은 하나하나 성경에 근거하기에 거부하기 어렵다. 도르트 신조에 대한 이러한 해설서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이 책은 알미니우스파의 놀이터에 떨어진 폭탄과 같다. 나는 이 두꺼운 책을 이틀에 걸쳐 독파했다. 마음과 시간을 블랙홀처럼 빨아 당기는 흡입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몇 장(章)을 찬찬히 읽는 분들은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믿는다. 지금도 많은 개혁파 신자들은 “우리는 도르트의 가르침을 위해 분투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한다. 성경적, 교리적, 목회적 강해의 최고 수준을 담은 이 책은 그러한 고백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준다. 여러분을 그 고백의 자리로 초청한다.
- 우병훈 (고신대학교 신학과 교의학 교수, 『교회를 아는 지식』 저자)
저자 윤석준 목사님의 『견고한 확신: 도르트 신조 강해의 정석』은 도르트 신조의 주제를 참으로 ‘읽기 쉽게’ 설명한다. 읽기 쉽다는 말은 문장의 수려함, 설명의 구체성, 내용의 정확성, 탁월한 전달력을 모두 포함한 말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책은 친절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렵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않았다. 탁월한 목회자의 따뜻한 강론을 듣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했다. 둘째, 이 책은 목사와 교사에게 유용하다. 이 책은 성도들과 학생들이 신학적으로 궁금하게 생각할 주제들을 대부분 다루고 있다. 이 책만 숙지한다면, 웬만한 질문은 두렵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인다. 유명한 평론가이자 작가인 이동진 씨가 이렇게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꼭 읽어야 하는 책은 없다.” 남들이 다 읽는 책이라고 해서 꼭 따라 읽을 필요는 없다는 요지였다. 물론 나도 동감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저자 윤석준 목사님만은 예외로 하고 싶다. 윤석준 목사님의 책은 빠짐없이 읽으시기를 바란다. 이는 내가 윤 목사님의 책에서 너무 큰 도움을 받았고, 다른 이들도 같은 유익을 누리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제 한동안 이 책보다 뛰어난 도르트 신조 강해서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아니, 상당히 오랫동안 그럴 것이다.
- 김태희 (부산 비전교회 담임 목사,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