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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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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 글여울 | 2023년 08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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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48*210*12mm
ISBN13 9791198288516
ISBN10 119828851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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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피를 맛보고 싶을 뿐이야. 성폭행 같은 건 추호도 생각 없어.'
--- p.77

불시에 나눈 키스는 약간 무덤덤한 것이었다. 다만 그녀의 피맛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그녀의 피맛은 상큼하면서도 달콤했다. 그는 그 달콤함을 찾아 더욱 세게 입술을 빨았다. 순간 그녀가 억제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p.17

〈블러드 서킹〉도 초반을 지나 중반부로 접어들었다. 소설이 진행될수록 마음은 점점 더 답답해져 갔다. 샐러리맨이 흡혈하는 당위성을 찾지 못해서였다. 주인공이 단순히 사람을 공격해 피를 빤다면 호러노블이나 마찬가지였다.
--- p.20

그는 털도 안 난 새끼를 손에 든 채 노려보았다. '피맛을 보디 않고서리 소설을 제대루 쓸 수 없지비.' 마음 한쪽에서는 어서 피맛을 보라고 부추겼다. 마음 한쪽에서는 새끼를 죽이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새끼의 목에 이빨을 가져갔다.
--- p.23

“우리 서로 필요한 것을 취하면 어떨까요?”
“서로 필요한 것을… 말입니까?”
“네, 키즈님은 키즈님이 필요한 것을, 저는 제가 필요한 것을요.”
“전 필요한 게 없습니다. 그저 데이트를 하기 위해… 나왔을 뿐이죠.”
그녀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키즈님은 지금 흡혈귀 소설을 쓰고 있잖아요. 작품을 완성시키려면 피맛을 알아야 할 거예요.”
“그건… 그렇죠.”
“그러니까 하는 얘기예요.”
--- p.26

불테리어가 집에 들어오자 일상이 변했다. 늦잠에서 식사, 글쓰기, 청소, 산책 시간까지 바꿔야 되었다. 그는 갑자기 뒤바뀐 일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새 식구를 위해 차츰 습관을 고쳐 나갔다. 일주일 후 불테리어의 몸에 윤기가 돌았다. 식욕도 왕성해져서 못 먹는 것이 없었다. 그는 불테리어에게 〈자자〉 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녀석이 잠을 자지 않고 먹기만 해서 붙인 이름이었다.
--- p.37

“씨피엘 주사기 구해왔어?”
“여기 가져왔어.”
그는 1cc 25g용 주사기 세트를 꺼냈다. 보츠가 주사기를 잡아채더니 포장을 뜯었다.
“우리집에도 있지만 이게 더 낫네.”
“주사기는 무엇에 쓸 거지?”
“이걸로 아저씨 피를 뽑을 거야.”
“내 피를?”
보츠가 놀랐느냐는 듯이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어깨를 폈다.
“아, 아니… 그냥 좀 어색해서.”
보츠가 주사기에 니들을 꽂고 명령조로 말했다.
“팔을 걷어.”
--- p.56

알즈가 그를 데려간 곳은 40층짜리 케이브빌딩이었다. 케이브빌70딩은 특이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건물 입구와 복도, 홀, 룸까지 모두 동굴 구조였다. 동굴은 미로처럼 끝도 없이 이어지고 갈라지고 꺾이고 굽이쳤다. 천정에는 박쥐 모양의 오색 SED조명등이 매달려 있었다. 그는 박쥐 조명등이 줄줄이 달린 동굴을 따라 걸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부륩니까?”
“박쥐를 숭배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죠.”
--- p.69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건, 오직 인간이 만든 소사이어티로 인해서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만든 제도와 규칙이 이제 인간의 목을 조르고 있다. 경쟁과 속도와 집단적이기에 내몰린 인간은 이성은 물론이고 본성까지 잃어버렸다. 현대인인 우리는 인간이 만든 도시 속에서 천천히 짐승이 되어 가고 있다.'
--- p.76

“어때? 같이 놀지 않을래?”
“난 어린애들하고 놀지 않아.”
단발머리가 그를 훑어보았다.
“이 아저씨 보기보단 순진한 것 같은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잡아먹지 않을 테니까 따라와.”
“이것들이 정말?”
그는 화가 난 척 소리쳤다. 짧은치마가 옆구리를 꾹 찔렀다.
“거 봐, 호기심이 당기면서.”
“호기심? 내가 그런 것 같아?”
“얼굴에 호기심이라고 써 있는데, 뭘.”
여자애들이 재미있다는 듯이 깔깔거렸다. 그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여자애들을 쳐다보았다. 짧은치마가 손가락을 까딱 하고 돌아섰다.
“따라와.”
--- p.89

“헌데 닌간의 피가 이토록 맛있는 줄은 꿈에두 몰랐다. 살갔다고 발버둥치는 닌간일수록 더 맛있고 흥분된다니께. 먹으믄 먹을수록 달착지근해지구 말이디.”
--- p.101

상상력은 이념으로 굳어 있고, 내용은 계몽적이고, 주제는 교육적이었다. 또한 단어는 구식이고, 문장은 북한식이고, 구성과 전개는 고리타분했다. 단 하나 있다면 빗발치는 총알세례를 받으며 JSA를 뚫고 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일은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지워진지 오래였다.
--- p.128

남조는 모델의 목에 깊은 이빨자국을 남겼다. 이빨자국을 본 경찰은 '소녀를 공격한 자와 동일범이라.'고 결론지었다. 모델은 경찰서에서 '늑대를 닮은 동물이라.'고 진술했다. 또 '사람이라면 목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리가 없다.'고 진저리를 쳤다. 경찰은 모델의 진술에 따라 몽타주를 만들었다. 경찰이 제작한 몽타주는 붉은 털이 수북한 늑대였다. 그는 경찰이 작성한 몽타주를 인쇄를 해두었다. 남조가 모델을 습격한 건 그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 p.131

“네레 지금 내 목을 물어뜯은 거이가?”
그는 손을 들어 왼쪽 목 부위를 더듬었다. 목에서는 아직도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피를 조금 찍어 맛을 보았다. 피맛은 약간 찝찌름하고 시큼했다.
--- p.140

알즈는 「신입 고라 한 명과 릴라 두 명이 들어왔습니다. 모두 환영해 주세요」 하고 썼다. 알즈의 글을 본 신입 고라가 새비지 캐리커처를 올렸다.
「크루 26살, 프로그래머입니다. 24시간 피티 가능합니다」
크루에 이에 신입 릴라가 케로로 이모티콘을 띄웠다.
「전 티라예요, 올해 20살」
「저는 히체 22살」
즉시 로스, 보츠, 미치, 페시, 스네, 키토가 반응했다.
「늑대의 사과 가족이 된 걸 축하합니다」
--- p.149

어떤 사람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노동무를 추었다. 한 무리는 둥근 제단을 돌며 주술요를 불렀다. 또 다른 사람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껑충껑충 뛰었다. 그들의 노래와 율동은 원시인의 것처럼 힘이 넘쳤다. 미소가 벗은 몸에 가운을 걸치면서 속삭였다.
“매년 칠월 그믐날 사람의 피를 뽑아서 바치는 의식을 해요. 한해를 자유롭고 풍족하게 지낼 수 있도록 비는 카니발이죠. 거기에 키즈님의 피가 필요한 거예요.”
그는 겨우겨우 단어를 만들었다.
“왜 하필… 사람의 피를… 바치는 겁니까?”
“이것도 다 원시인들이 하던 것을 흉내낸 거예요. 사업 성공과 승진, 출세, 권력, 명예, 자유를 기원하는 뜻에서죠.”
“그럼 내가… 사냥… 대상이었어요?”
--- p.178

그는 키토를 따라 고글, 헤드세트, 장갑, 특수복을 착용했다. 장비를 갖추자 우주인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키토가 버추얼 리얼리티 장비를 점검하면서 덧붙였다.
“충격적인 장면 속으로 들어가도 놀라지 마세요. 모든 것은 가상현실일 뿐이니까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어디까지나 이건 버추얼 리얼리티지.”
“키즈님은 어떤 체험을 원하세요? 전쟁? 사랑? 살인? 흡혈?”
--- p.211

키토가 〈진행〉을 터치하자 커다란 화이트 베드가 나타났다. 베드 주변은 3D영상들로 채워져 있고, 3차원뮤직이 흘렀다. 잠시 후 3D영상이 블랙홀처럼 빠르게 돌았다. 그는 GO4D VR고글을 꾹 눌러 쓰고 눈을 감았다. 키토의 목소리가 멀리서 환청처럼 들려왔다.
'천천히 가상현실 속으로 감정이입을 시켜 보세요.‘
--- p.211

임상심리학자는 '뱀파이어의 특징은 창백한 얼굴, 날카로운 송곳니, 길고 흉측한 손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뱀파이어족은 누군가의 피를 마셔야만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인간들이라.'고 덧붙였다. 사회가 욕망화, 경쟁화, 소비화, 폭력화, 기형화 되어 가면서 인간들은 자신도 모르게 남의 피를 맛보는 상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 p.219

흡혈귀는 현장에 장미꽃 한 송이를 던져 놓았다. 다 부서진 십자가에 피를 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부관리는 '흡혈귀가 사법권과 종교권에 도전했다.'고 떠들었다. 누리꾼들은 '고등법원 판사가 피를 빨릴 만한 인사라.'고 악플을 달았다. 그 이유는 '걸핏하면 정치적이면서도 감정적인 판결을 한다.'는 거였다.
--- p.245

블로거들은 〈N〉이 희생된 사람의 숫자 9라고 해석했다. 한 검사는 〈N〉이 수사기관을 현혹시키는 술책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검사는 〈N〉이 'nothing, 즉 아무것도 아니다'를 뜻한다고 억지를 부렸다. 어떤 유저는 〈N〉이 neck(목)을 지칭하는 단어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nail(손톱), need(필요), needle(바늘), neighbor(이웃), nest(둥지), 심지어 전쟁과 수호의 여신인 네이트(Neith)라고 풀이했다.
--- p.252

그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자 크루가 RGB모니터를 건드렸다. 그와 함께 여자의 얼굴과 나신이 주르룩 떴다. RGB모니터에 나타난 20여 명의 여자들은 모델 뺨치게 늘씬하고 아름다웠다. 크루가 얼굴과 몸매, 나신이 배열된 모니터를 가리켰다.
“이 중에서 하나를 고르십시오.”
“이 여자들 중에서요?”
“네, 마음에 드는 여자를 터치해 보세요.”
그는 클레이 모레츠처럼 생긴 여자를 꾹 눌렀다. 그 순간 화면이 턴하면서 나이, 신체조건, 바디사이즈 등이 떴다. 그가 고른 여자는 23세이고, 168cm, 48kg, ab형이었다. 바디사이즈는 황금비인 35 - 23.5 - 36.5인치였다. 크루가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를 RGB모니터에 댔다. 그 순간 옆쪽에 달린 문이 스르륵 열렸다. 문이 열리자 모니터 속에 있던 여자가 걸어 나왔다.
--- p.256

그는 남조의 가슴에 권총을 세 발 쏘았다. 그런 다음 시신을 수습해 동굴 깊숙이 묻었다. 남조가 남긴 유품은 모두 거두어 불태웠다. 다만 NIS에서 사용하는 외장하드와 늑대가면, 38구경 권총, 실탄, 드라큘라이빨은 챙겼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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