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왜 바우하우스인가? Part 1. 걸으며 공부하기Unit 1. 매일 지나쳤던 베를린 바우하우스 아카이브호텔 클레의 ‘세네치오’ 커튼갑자기 분주해진 바우하우스 아카이브Unit 2. 인간은 언제부터 창조적이었을까?‘원래부터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다의식의 흐름Unit 3. 애플과 바우하우스죄다 베낀 스티브 잡스애플, ‘소니 스타일’에서 ‘바우하우스 스타일’로Unit 4. 무엇이 자본주의를 종교로 만드는가?의미는 리추얼로 만들어진다자본주의적 제의로서의 애플 신제품 발표회Unit 5. 특별했던 소니와 애플 디자인통일된 독일의 수도 베를린 한가운데 건설된 소니센터애플 디자인의 뿌리는 바우하우스였다!Unit 6. 노래하는 피아노바이마르의 프란츠 리스트쇼팽의 피아노와 게슈탈트 심리학Unit 7. 왜 인상주의인가?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그림상호작용을 통한 창조적 에디톨로지Unit 8. 바이마르 바우하우스바이마르 바우하우스가 훨씬 더 흥미로운 이유헨리 반 데 벨데의 편지Unit 9. 페터 베렌스페터 베렌스와 그의 엄청난 조수들그로피우스의 충실한 동료, 아돌프 마이어Unit 10. 알마 말러‘당신이 성공할수록, 당신은 나의 것’‘늙은 말러’와 ‘어린 코코슈카’ 사이의 프로이센 남자‘붉은 살롱’의 특별한 손님, 프란츠 베르펠Unit 11. 바우하우스의 설립새로운 예술학교에는 새로운 이름을바우하우스 프로그램모든 예술은 건축의 날개 아래로…Unit 12. 라이오넬 파이닝어그로피우스의 든든한 동료겔메로다 교회Unit 13. 방랑기능공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왜 그렇게 방황했을까?독일인은 방랑하고, 프랑스인은 산책한다Unit 14. 독일의 특수경로설명하기 힘든 나치의 유대인 학살‘독일식 ’교양‘의 기원Unit 15. 예술을 위한 예술독일 학술 언어는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예술가의 창작 활동은 왜 그토록 고통스러워야 할까?Unit 16. 유리 혁명 1. 유리 벽베를린 칸트슈트라세의 주차 궁전유리 벽, 공간 에디톨로지의 혁명적 전환Unit 17. 유리 혁명 2. 유리 렌즈‘똑같이 그린 그림’이 잘 그린 그림일까?그림에 응용된 유리 혁명, 카메라 옵스큐라와 볼록렌즈‘좋은 그림’이란?Unit 18. 라이프치히분트의 심리학 실험실베토벤이 구해낸 ‘예술’Unit 19. 예술과 기술‘예술’은 원래 ‘기술’이었다!예술은 창조와 즐거움을 생산하는 활동으로서의 예술Unit 20. 공예와 예술‘공예’는 예술인가, 기술인가?미술공예운동Unit 21. 표준화 논쟁표준화는 창조성의 적인가?집단적 창조를 위한 ‘표준화’Unit 22. 개념적 사생아, 미술‘미술’이 ‘예술’과 ‘회화’ 사이에 끼어들다빈 만국박람회의 전시 물품 분류표Unit 23. 민중‘민중’과 ‘한’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Unit 24. 야나기 무네요시“조선인을 생각한다”‘선’과 ‘비애’의 조선 예술Unit 25. 자발적 오리엔탈리즘야나기의 공예론과 오리엔탈리즘비동시성의 동시성Unit 26. 시라카바파일본 ‘시라카바파’와 야나기 무네요시버나드 리치Unit 27. 일본의 민예운동‘일용잡기’야말로 일본적이다!군국주의 이데올로기에 편입된 민예운동Unit 28. 요하네스 이텐비밀의 교장 선생바우하우스 기초과정Unit 29. 훔쳐보는 것을 훔쳐보기훔쳐보기‘리얼리티 쇼’와 ‘관음증’Unit 30. 지식은 분류다책장의 책은 어떤 원칙으로 꽂히는가?트리구조에 따른 계층적 분류의 한계Unit 31. 좋은 이웃의 법칙좋은 책은 고구마 줄기와 같다문화심리학자 바르부르크Unit 32. 함부르크 바르부르크 하우스타원형 서가므네모시네 아틀라스Unit 33. 퀸스틀러콜로니아돌프 횔첼또 한 명의 색채학자 오스트발트Unit 34. 심리학적 색채론독일이 매우 사랑한 ‘청색’신호등에 ‘파란불’은 없다Unit 35. 색채학자 괴테말년의 괴테는 색채학자로 불리길 원했다색채는 ‘눈’과 ‘빛’의 상호작용이다Unit 36. 경탄과 경외괴테의 색상환색채 모순은 해결되지 않는다Unit 37. 이텐의 색채대비 원리이텐은 ‘경탄’ 너머를 화폭에 ‘창조’하고 싶었다!이텐의 색상환Unit 38. 편집의 차원이 다른 창조보티첼리 그림의 부활‘대상적 창조’와 ‘메타적 창조’Unit 39. 그로피우스와 이텐의 갈등발터 라테나우패전국 독일에서 바우하우스의 꿈을 꾸다‘낭만의 섬’Unit 40. 교수 호칭‘교수’ vs. ‘마이스터’경계를 허무는 예술교육 개혁모든 종류의 호칭을 폐기하자Unit 41. 위기에 처한 그로피우스의 리더십조머펠트 하우스3월 희생자 추모비Unit 42. 두스부르흐‘포악한’ 예술가바이마르에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온 두스부르흐Unit 43. 직선과 곡선인류 최초의 화가들은 왜 ‘소’를 그렸을까?추상화에서 직선과 곡선의 차이Unit 44. 흉내 내기소통적 음악과 인지적 미술미술은 음악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Unit 45. 데 스틸수직과 수평의 근본원리러시아 구축주의Unit 46. 독일 낭만주의그런 ‘낭만’은 없다독일의 낭만은 ‘멜랑콜리’였다!Unit 47. 멜렌콜리아 Ⅰ멜랑콜리는 턱을 괴고 온다!멜랑콜리 자세Unit 48. 두스부르흐 vs. 이텐“너희들은 모두 낭만주의자야!”엉겅퀴 연구자와 사각형 인간그로피우스의 ‘싸움의 기술’Unit 49. 표현주의베를린에는 꼭 들러야 할 미술관 2곳이 있다!브뤼케 미술관Unit 50. 다리파드레스덴의 공대생들나체는 자유다Unit 51. 제체시온뭉크 스캔들‘분리파’는 또 다른 ‘분리파’를 낳고…Unit 52. 11월 혁명바이마르공화국과 ‘11월 그룹’‘등에 칼 꽂기’Unit 53. 슈투름저항과 혁명의 잡지들발덴의 ‘슈투름’이 없었다면 바우하우스도 없다Unit 54. 유리 사슬‘유리 사슬’이라는 이름의 단체 채팅유리와 유토피아Unit 55. 전쟁과 미술‘여가’를 그린 인상주의‘공포’를 그린 표현주의Unit 56. 베를린,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도시는 기억이다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구성된 기억의 장소들Part 2. 전쟁의 시대, 그 무렵 우리는Unit 57. 군복과 교복프로이센의 ‘베를린 전승 기념탑’작전참모제도Unit 58. 제1차 세계대전의 이유원인도 결과도 모호한 전쟁프랑스의 복수와 독일의 공포Unit 59. 슐리펜 계획‘만약’의 신화티르피츠의 독일 해군Unit 60. 피셔 논쟁‘수정주의’, 독일만의 책임은 아니다제1차 세계대전의 책임도 독일에 있다!Unit 61. ‘폼 나는 독일어’는 일제강점기의 유산이다그때, 나는 왜 독일로 유학 갔을까?‘독문과’가 왜 그렇게 많았을까?Unit 62. 멈추지 않는 한국 사내들의 군대 이야기그 시절 나는 ‘곡괭이’로 화장실 청소를 했다!또 ‘군대 이야기’다!Unit 63. 왜 그토록 육군 복무신조를 복창했나일본 군대의 기원일본의 ‘군인칙유’와 한국의 ‘육군 복무신조’Unit 64. 독일 군대와 일본 군국주의서부전선 이상 없다‘프랑스 군대’에서 ‘독일 군대’를 모델로Unit 65. 독일 유학파가 일본 육군을 장악하다러일전쟁의 노기 마레스케천황은 육·해군을 통수한다Unit 66. 제식훈련오늘날에는 아무 쓸모 없어 보이는 ‘제식훈련’42단계 머스킷 발사 동작Unit 67. 일본 군대 호전성의 기원프로이센의 몰트케 참모총장은 자신의 참모를 일본에 파견했다약탈로 보급품을 해결한 일본 군대Unit 68. 밴드부의 기원한때 고등학교에는 죄다 ‘밴드부’가 있었다!대한제국 애국가와 일본의 기미가요는 한 사람이 작곡했다Unit 69. 행진곡오스만튀르크제국의 군악대 ‘메흐테르’집단행동에 쓰인 행진곡이라는 마취제Unit 70. 한반도의 분할 시도한반도 분단은 아주 오래된 기획이었다!한반도 분할 음모에는 매번 일본이 연관되어 있다Unit 71. 레벤스라움한반도 ‘지정학적 특수성’은 언제부터 ‘특수’했던 걸까?레벤스라움과 대동아공영권Unit 72. 유라시아‘유럽’과 ‘아시아’를 합친 단어, ‘유라시아’‘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Unit 73. 권세강역과 이익강역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침략은 어떻게 구체화됐나?러시아의 한반도 점령을 경고한 로렌츠 폰 슈타인Unit 74. 정한론과 베스트팔렌평화조약조선국은 자주 국가국가 주권과 통치권 개념의 확립Unit 75. 히로시마의 대본영오쓰 사건문명적 일본과 야만적 청나라 사이의 전쟁무모한 전략으로 승리한 일본Unit 76. 삼국간섭독일의 배신과 일본의 복수해가 비치는 곳Unit 77. 대륙이 되고 싶었던 일본일본이 그토록 열심히 철도를 깔아댄 이유한일 병합으로 대륙과 연결된 일본Unit 78. 제국주의와 철도식민지에는 철도부터 깔았다!경인선을 표준궤로 하기까지Unit 79. 기차와 시간인간은 기차를 만들고, 기차는 시간을 만들었다원래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었다!Unit 80. 세계 표준시본초자오선독일 참모 제도의 아버지는 표준시를 강력히 요청했다Unit 81. 징병제는 평등이다징병된 아마추어 병사가 프로 병사보다 강한 이유불평등에 유난히 예민한 대한민국Unit 82. 쇼크의 기원프로이트의 ‘자극방어’기마 충격 전투와 등자Unit 83. 문명은 직선이다철도의 탄생신은 곡선으로 창조했고 인간은 직선으로 바꿨다Unit 84. 4차 산업혁명 같은 것은 없다!전혀 혁신적이지 않은 개념, 4차 산업혁명4차 산업혁명은 왜 대한민국에서만 회자되는가?Unit 85. 니덤의 질문‘산업혁명’이 아니다. ‘지식 혁명’이다!중국에서는 왜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았을까?Unit 86. 산업계몽주의‘꿀벌’은 실용적 지식을 만들어낸다과학과 기술의 결합Unit 87. 디지털 인문학인포그래픽빅데이터를 통해 얻는 새로운 통찰Unit 88. 편지공화국영토를 초월한 지식 공동체의 출현‘고대인과의 투쟁’을 시작한 ‘편지공화국’Unit 89. 고대인과의 투쟁베이컨이 사용한 무기, 관찰과 실험지식 혁명이 근대를 가능케 했다Part 3. 메타언어를 위하여Unit 90. 아버지 죽이기서구의 모더니티는 ‘살부’로부터 시작한다‘살부’의 첫 열매Unit 91. 창조방법론창조는 어떻게 가능한가?최초의 추상화가는 피카소가 아니다Unit 92. 두려움과 예술던져진 존재추상 충동Unit 93. 감각의 교차편집카라얀이 위대한 이유‘감각’도 편집할 수 있다!Unit 94. 편집의 공방쿨레쇼프 효과바우하우스의 공방 교육Unit 95. 왜 바우하우스는 독일에서 탄생했을까?“독일 음식은 왜 그렇게 맛이 없어요?”‘장식’이 아니라 ‘기능’Unit 96. 신이 되고 싶은 인간들타인을 모방하는 존재인간도 신처럼 스스로 존재하겠다는 선언, ‘추상’Unit 97. 바흐의 대위법과 추상회화‘모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바흐의 ‘창조방법론’은 ‘편집’이었다!Unit 98. 파울 클레와 음악적 회화문제는 리듬이다!회화에서 ‘시간’은 어떻게 구현되는가?Unit 99. 시각적 사고생각은 ‘문장’일까, ‘그림’일까?‘종합예술’을 향하여-‘글’과 ‘그림’은 원래 하나였다Unit 100. 재료의 질감재료의 이해가 기초다!클레는 온갖 재료의 질감을 실험했다Unit 101. 클레의 폴리포니‘학교’와 ‘교실’은 모순이다클레는 ‘색의 움직임’을 그렸다Unit 102. 개인의 탄생‘디지털 기술’의 시작, ‘네모난 책’‘개인’은 없었다!근대는 자꾸 나누고 쪼갰다!Unit 103. 창조적 편집의 최소 단위형식과 내용말레비치의 ‘사각형’Unit 104. 전경과 배경의 해체원통형 기둥이 사라지고 각진 기둥이 나타났다!몬드리안의 ‘색채를 담은 사각형’Unit 105. 조감도와 오감도‘전지적 시점’을 남발했던 할리우드 영화아파트 지라시 광고와 이상의 오감도Unit 106. 주거 기계‘까마귀’와 르코르뷔지에주거 기계와 한국의 아파트Unit 107. 구성주의‘만들어졌다’고 생각해야 ‘만들 수 있다’!헤르베르트 바이어의 바우하우스 교장실 투시도Unit 108. 메타적 시선메타인지,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리시츠키의 ‘프라운’Unit 109. 역동적 대각선f64 그룹의 ‘즉물 사진’두스부르흐의 대각선Unit 110. 유겐트슈틸뮌헨 제체시온앞다투어 결성된 제체시온Unit 111. 박물관인가, 미술관인가?‘뮤지엄’은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가?‘예술[art]’에서 ‘미술[fine arts]’이 생겨나기까지Unit 112. 미술과 미술이 아닌 것'서예는 미술이 아니다!'오카쿠라 텐신의 반론Unit 113. 존재는 분류를 통해 정당화된다‘택소노미’ vs. ‘폭소노미’분류가 권력이다!Unit 114. ‘보다[seeing]’의 모더니티발코니와 원근법적 시선대중의 발코니, 만국박람회Unit 115. 박물관과 시간 내러티브물건은 ‘이야기’다!‘역사’라는 ‘시간 내러티브’Unit 116. 종합예술독일 노래는 왜 재미없을까?‘종합예술’로서의 베토벤 전시회Unit 117. 심리적 인간의 탄생‘벨 에포크’와 ‘팽 드 시에클’의 모순프로이트보다 더 프로이트적이었던 슈니츨러Unit 118. 베토벤 전시회와 감각의 교차편집부바-키키 효과클링거와 클림트의 베토벤Unit 119. 빈 모더니즘과 자아의 편집‘잡종’이 창조적이다!창조적 ‘자아의 편집’Unit 120. 뮌헨 제체시온의 잡지, 유겐트잘된 번역어 ‘잡지’유겐트슈틸의 기원Unit 121. 협화음과 불협화음그저 익숙함의 차이일 뿐이다쇤베르크의 ‘불협화음’에서 탈출구를 찾은 칸딘스키Unit 122. 칸딘스키와 가브리엘레 뮌터무르나우의 ‘러시아인 하우스’예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칸딘스키의 에디톨로지Unit 123. 통섭과 청기사 연감어떻게 ‘통합’할 것인가?청기사 연감, 100년을 앞선 ‘통섭’Unit 124. 내적 필연성모든 의사소통은 ‘정서 공유’에서 출발한다감정의 칸딘스키, 이성의 몬드리안Unit 125. 방랑자 칸딘스키고향 러시아에서 외면당한 칸딘스키칸딘스키는 독일에 있을 때가 최고였다!Unit 126. 바우하우스 양식혁명적 편집자 모홀리-나기1923년 ‘바우하우스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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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김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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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의 지식 아카이브 속 가장 중요한 키워드 ‘바우하우스’를 통해 풀어낸창조적 시선의 기원과 에디톨로지의 본질2014년 출간한 『에디톨로지』를 통해 창조적 편집의 방법론을 제시했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이번에는 에디톨로지의 실천편 격인 『창조적 시선』으로 돌아왔다. 100년 전 바우하우스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그 의미를 좇기 위해 ‘바우하우스’라는 키워드를 기점으로 미술, 건축, 음악, 디자인, 산업, 정치, 역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뻗어 나간 정보의 관계망을 저자만의 네트워크적 사고로 체계화해 구축하면서 탐구를 이어왔고 그 결과물이 책으로 출간됐다. 특히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아닌 문화심리학자의 시각으로 조명한 바우하우스는, 우리가 이전에 알던 디자인학교라는 단순한 정의와는 달리 클레, 이텐, 칸딘스키 같은 예술가들이 열정을 바쳐 수업한 곳으로, 설립자 그로피우스의 치열했던 러브 스토리 무대로, 소니와 애플 디자인 철학의 뿌리로, 한국 아파트 건축 원형의 비하인드로, 더 나아가 한국―독일―일본 군대의 역사와 기원으로까지 그 폭과 깊이를 넓혀나간다.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압도되어 이 책과 만남이 쉽지는 않겠지만 차진 밀도와 폭넓은 각도를 지닌 저자의 매력적인 사유와 통쾌한 비유, 무엇보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문장에 첫발을 내딛는다면, 당신의 마지막 발걸음은 이 책을 읽기 전과는 분명 보폭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구체적인 역사적 사례를 통해 창조적 관점을 키우는 문화심리학바우하우스는 유럽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예술과 기술의 통합을 논하며 음악, 미술, 사진, 건축 등 경계를 뛰어넘어 혁신적인 변화와 창조를 이끌었는데, 학교가 운영된 14년의 짧은 역사는 이후 100년이 지난 현대의 생활과 디자인, 산업,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또한 바우하우스는 인식의 대변화가 일어났던 인터벨룸(interbellum. 1·2차 세계 대전 사이. 1918~1939) 시기에 존재했던 학교다. 저자는 군대와 전쟁을 편집에 대한 암묵적 지식이 실행된 곳으로 평가하기에 인터벨룸을 위대한 '편집의 시대'로 정의하는데, 이 시기는 바우하우스의 역사와도 일치한다. 바우하우스와 인터벨룸,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던 두 키워드를 편집의 시대라는 공통분모 위에 놓고, 그 키워드 사이 수많은 낯선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남들과는 다른 주체적 관점으로 꿰뚫고 풀어낸 해석이 독보적이다. 바우하우스 로드(빈-뮌헨-바이마르-라이프치히-데사우-베를린)를 직접 걸으며 밝혀낸 경계와 범주를 넘나드는 창조적 사고의 계보학컴퓨터 검색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원고 집필을 위해 떠난 바우하우스 기행은 고독한 배움의 경로이자 여행하는 공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자료 조사를 위해서는 독일 방문이 필수적이었다. 김정운 작가와 윤광준 사진작가가 1년에 1~2차례, 2주일의 일정으로 함께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지 10년, 드디어 책이 완성되었다. 바우하우스를 중심으로 지식 혁명을 통한 근대 미적 감각의 변화, 인상주의 이후의 예술과 산업이 만나는 다양한 접점을 탐구하기 위해 빈―뮌헨―바이마르―라이프치히―데사우―베를린의 미술관, 박물관, 아카이브, 오페라하우스까지 저자가 설계한 ‘바우하우스 로드’를 직접 걸으며 보고 느끼고 쓴 글과 사진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특히 10년간의 기행으로 숙성된 주체적 성찰과 미학적 통찰,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이게 만들어줄 날카로움과 현장의 생동감으로 가득하다.김정운식 개념 편집의 힘,메타언어를 창출하는 새로운 글쓰기 실험이 책은 김정운 작가가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하여 글감의 재료를 수집하고 편집하는 공부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인문서이다. 그는 독창적인 관점과 주체적인 의식의 흐름을 통해 자신만의 메타언어를 만들어 ‘편집의 차원(level of editing)’을 달리한다. 지식과 정보를 가장 작은 단위로 분류하기 위한 ‘편집의 단위(unit of editing)’ 기호로는 ‘유닛(unit)’을 사용했으며, 126개의 유닛으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다. 유닛으로 해체된 텍스트는 순서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읽어도 좋다. 유닛은 개념을 포괄하고 있으며, 이 개념들의 나열은 저자의 ‘의식의 흐름’을 의미한다. 바우하우스를 매개로 한 작가의 삶과 문제의식의 연결성,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생각이 책의 주요한 구성 요소가 되었다. 책은 단순히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 아니다. 저자의 의식의 흐름과 맥락까지 품고 있어야 함을 이 책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공부는 뜬구름 같은 생각의 흐름을 잡아 메타언어를 생성하는 과정임을 책 속의 다양한 사례와 비유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다. 정보를 분류하고 해석해 나만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창조해야 살아남는다. 1,000쪽이 넘는 책에 포함된 각주와 미주를 통해 저자의 방대한 아카이브 속 레퍼런스를 엿보는 기회와 더불어 메타언어를 창출하는 새로운 글쓰기 형식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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